마님이란 분이 여수의 샤말 타파씨를 만나고 편지를 가지고 돌아오셨습니다.
명동성당 농성단 홈피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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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여수 외국인 보호소에서 샤말 타파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동지 여러분들, 저는 지난 2월 15일 서울 대학로(혜화동)에서 출입국 직원들에게 납치되면서 바로 여수 보호소에 끌려왔습니다. 그동안 평등노조 이주노동자 지부(이주노동자의 노동조합)의 지부장을 맡았고, 또 2003년 11월 15일부터 ‘강제추방 저지, 전면 이주노동자 합법화’ 목적 가지면서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 텐트 치면서 농성하고 있는 ‘명동 이주노동자 농성단’의 이주노동자 대표 맡으면서 열심히 투쟁해 왔습니다.
서울에서 멀리 여수 보호소에 처음 왔을 때 걱정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 여수 지구당, 민주노총 여수지구와 많은 동지들의 따뜻한 연대와 사랑 때문에 요즘 아무 걱정 없습니다. 정말 한번 얼굴도 못 보고 모르는 동지들도 지난 27일, 28일 여수 보호소 앞 집회에 참가하였습니다. 동지들의 지지, 연대 때문에 제가 더 많이 힘 받았습니다. 서울에서도 같이 참가하였습니다. 정말 우리가 어디 있어도 노동자이고, 어떤 어려움에도 같이 연대하면서 끝까지 투쟁할 수 있는 것 배웠습니다. 동지들,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지지와 연대 바랍니다.
이 지역에 있는 동지들에게 짧게라도 우리 이주노동자의 현실 알려주고 싶습니다. 오래 전부터 많은 인권 침해, 탄압과 차별 받으면서도 한국 경제를 위해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1994년부터 시작되었던 산업연수생, 1992년부터 시작되었던 현지 법인연수생, 얼마나 문제 가지고 있는지 아마 여러분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4시간, 15시간 일 시키면서도 낮은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고, 사업장에 조금만 잘 못해도 맞아야 하고, 강제로 일 시키고도 도망가지 못하기 때문에 어디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바로 연수생들의 현실입니다. 이 문제 가지고 많은 인권단체들, 시민단체들과 종교단체들이 오랫동안 열심히 싸웠습니다. 하루 빨리 이러한 비인간적 제도가 없어져야 한다고 애써왔습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여러 비자로 들어오면서 일하고 있는 불법체류자 이주노동자들의 생활 더 나쁜 상태에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임금 받지 못하고, 일하다가 다쳐도 산재 안 되고, 일하는 현장에서 폭행당하고 차별받아야 하고, 어디 갈 때 누구한테 맞아도 입 닫아야 하고(신고하지 못하니까). 이게 바로 우리들의 한국 삶입니다. 합법화되면서 일해도, (연수생) 아니면 불법체류자 되면서 일해도, 우리들은 많은 고통 받고 노예처럼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들의 가족 생존권 때문에 모두 아픔 참아서 일해 왔습니다. 언젠가 한국 정부도 우리들의 아픔을 알고 좋은 제도 만들 거라는 기대감 항상 있었죠.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지난 2003년 7월 31일 국회에서 새 제도 ‘고용허가제’ 통과시켰습니다. 많은 이주노동자가 기뻐하며 박수도 쳤습니다. 이제 우리들도 합법화될 수 있겠구나! 라는 기대감 가져서죠. 그런데...
새 제도 고용허가제도 산업연수생 제도보다 달라진 거 없었습니다.
- 사업장 자유 없고
- 3년 기간 있으면서 1년씩 계약해야 되고
- 그리고 이 제도는 현재 3년 미만자와 새로 온 사람들만 허용될 것이다.
그 동안 사업장 자유 없어서 산업연수생들 어쩔 수 없이 불법체류자 되고, 이를 알면서도 1년씩 계약하면서 일하게 되면 이주노동자가 더 인권 침해와 탄압받을 수 있다는 사실! 또 4년 이상자 모두가 2003년 11월 15일까지 한국에서 나가야 된다는 한국 정부의 제도와 발표, 얼마나 무책임한 지 알 수가 있습니다. 한국에 그동안 많은 어려움 가지면서 한국 경제 위해 일해 왔던 우리 4년 이상자 이주노동자를 이렇게 아무 책임 없이 나가라고 말하는 한국 정부. 이제야 우리가 알게 되었습니다. 10만 명 넘는 우리 4년 이상자 이주노동자들 일하다가 많이 희생되고 장애인 되고 이 나라 경제 위해 많은 피땀 흘렸습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어떻게 이러한 결정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피해 받았던, 죽어가던 가족 위해, 한국 정부가 보상금 주셨나요? 아닙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그렇게 해본 적 없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나가라고 말하니,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아무리 그래도 오래된 이주노동자가 먼저 그 제도의 주인공 돼야 하는 아닙니까?
동지들, 오랫동안 진실하게 일했던 우리 이주노동자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정말 말하지 않으면, 앞서서 싸우지 않으면, 우리를 위해주는 누구도 없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들 스스로가 앞서서 명동성당, 안산, 대구에서 100일 넘게 농성투쟁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문제를 지지하시면서 많은 인권단체들, 시민단체들, 종교단체들, 학생들, 노동조합, 그리고 성직자분들 함께 있습니다. 아직도 한국 정부는 우리를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스스로가 우리를 이렇게 집회하게 만들었고, 투쟁하게 만들면서 “왜 집회 하냐?”라고 질문하고! “왜 활동하냐?”라고 연행하는 한국 정부! 정말 민주주의인가요? 우리를 강제 연행하고, 강제 단속추방 때문에 죽어가게 만드는 한국 정부! 지난 2003년 11월 17일부터 2달 동안 강제추방 때문에 9명 이주노동자가 자살한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한국 정부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아직도 모자라서 다시 3월 2일부터 시작한 단속 때문에 더 얼마나 이주노동자가 죽어갈 건지 걱정이 됩니다.
동지들, 이러한 우리들의 코리안 드림,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데 이러한 어려움, 우리들만 가지는 거 아닙니다. 많은 한국 동지들도 참 알 수 없는 탄압, 차별 때문에 분신하고 자살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와 자본들은 아무 아픔이 없습니다.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이게 바로 한국 땅에서 우리 노동자, 농민, 빈민과 힘없는 사람들의 현실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단결하여서, 모두 탄압에서 벗어날 필요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이주노동자들도 같은 인간이고 노동자입니다. 더 이상 서로를 모른 척하고 흩어지고 갈라지지 맙시다. 노동자가 하나되며, 세계 노동자가 하나될 수 있습니다. 우리 이주노동자들 아직 예비 활동자입니다. 동지들의 연대 정말 필요 있습니다. 동지들의 연대에서 우리들이 한국 살며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 노동비자 쟁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