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들과 산책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너무 좋다.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는 열정이 넘치는 청년이다. 곁에서 몇 년을 지켜보면서 아들이지만 성실함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인터넷으로 배우는 중인데 과제물 제출이 늦거나 미루는 일은 보지 못했다. 금요일에 강의를 듣는데 일주일 동안 그린 그림을 보면서 선생님과 공부한다. 아무리 더운 날에도 언제나 미리 그림을 그려놓는다. 곁에서 지켜보는 남편은 때로는 불안하고 걱정을 한다. 안정적인 직업 갖기를 원한다. 아들은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끈기와 성실함으로 미래의 시간을 만들고 있다. 나는 믿고 응원한다. 아들이 지치고 힘들지 않게 가끔은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도한다. 분명 행복한 작가가 될 것이다.
골프장 뒷산 숲길은 가을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나뭇잎이 소품처럼 널려 있다.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이다. 올가을도 참으로 곱다. 아들과 나란히 그림 이야기 나무면서 가을 숲길을 걷는다. 아들이 기분이 좋아 보인다. 새로운 기법을 배워서 그려보고 있다고 하면서 그림을 보여준다. 정말 사랑스러운 그림이다. 색감이 우아하고 부드럽다. 색에 대한 감각이 있는 것 같다. 서울에서 연말에 행사가 있다는데 무조건 가서 보라고 했다. 보는 것도 큰 공부다. 대구에서도 11월 중순에 코엑스에서 박람회가 있다고 한다. 많이 보고 그리고 하다 보면 어느새 멋진 작가가 되어있을 것이다. 노력하는 자를 누가 따를 것인가? 아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싶다. 응원과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