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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선교 전략에서는 에콰도르의 한인 선교사들이 설문을 통해 현재의 사역과 앞으로의 필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줬다. 이를 위해 먼저 에콰도르 개신교의 간략한 역사와 개신교 관련 통계를 살펴볼 것이다. 또 에콰도르에서 활동하는 선교 단체 연합회를 소개하고 한국인 선교사들이 생각하는 에콰도르 상황과 선교에 대한 제언과 기도 제목을 나누려 한다.
에콰도르 종교 분포2012년 8월 15일, 에콰도르의 ‘국립 통계 및 인구 조사 연구소’ 홈페이지에 처음으로 종교에 관한 연구 정보가 올라왔다. 이 종교에 관한 통계에서 “에콰도르는 인구의 91.95%가 종교가 있으며 그중 80.4%가 가톨릭, 11.3%가 개신교, 1.29%가 여호와의증인이고 나머지 6.96%가 다른 종교를 가진다”고 발표했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매주 한 번씩 종교적 예배(예배, 미사, 모임 등)에 참여한다고 답했으며, 2명 중 1명은 한 달에 한 번, 15.9%는 특별한 경우에만 참석한다고 답했다. 2022년 한인세계선교사회(KWMF)에서 실시한 선교 현황 조사 연구에서는 개신교 비율이 12%에서 13%까지 도달했다는 기록을 신문 보도를 통해 확인한 적이 있다. 2012년 국립 통계 및 인구 조사 연구소 자료와 2022년 조사를 생각할 때 개신교의 비율은 약 13% 정도가 되리라 생각한다.에콰도르 개신교의 시작에콰도르 개신교의 시작은 성경 보급과 개신교 선교사 도착으로 시작한다. 개신교 성경은 1824년 9월 30일에 스코틀랜드장로교회의 디에고 톰슨을 통해 처음 에콰도르에 들어왔다. 영국 성서공회의 루카스 메튜스가 보급에 기여했다(1828). 그는 800권의 신약성경을 들고 에콰도르 제2도시인 과야낄로 들어왔고, 같은 해 성경을 과야낄, 바바호요, 과란다, 리오밤바, 암바토, 라따궁가, 키토 지역에 보급했다. 당시 라틴어가 아닌 성경 버전은 가톨릭교회 신자들에게는 금지된 성경이라서 1824년 교황 레오 12세는 성서공회의 활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그들의 포교를 적대할 교서(Ubi Primum)1를 발표했다.
에콰도르에 개신교 선교사가 공식적으로 처음 들어온 것은 1896년 7월 7일 UME2(복음주의선교사연합회)에서 선교 사역과 교회 개척을 위해 J. A. 스트레인, 조지 피셔, F. W. 파놀 선교사를 통해서였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UME의 2명의 선교사가 더 들어왔다. 물론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개신교 활동이 없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감리교 선교사가 활동 중인 것을 발견했다. 로사우라 곤자가라는 감리교 여성 선교사가 과야낄 지역에 여성을 위한 학교를 1895년 설립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에콰도르 복음주의 교회들이 점차 세워져 갔는데, 1913년 마나비 주의 후닌에서 첫 번째 교회가 세워졌고 1917년에는 몬테크리스티에서, 1922년에서 키토에서, 그리고 1928년 과야킬에서 복음주의 교회들이 세워져 갔다.
에콰도르 개신교의 시작은 그란 콜롬비아3에서 탈퇴한 후 독립된 에콰도르 정부를 세운 1830년 이후부터다. 역사가 장 피에르 바스티앙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개신교도들의 중요한 기여 중 하나는 학교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4 19세기 에콰도르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했고 오랫동안 영향을 받았던 가톨릭 교육에 대한 대안이 필요했다. 실제로, 1835년에 에콰도르 2대 대통령이었던 빈센테 로카푸에르테는 미국 성서공회의 아이작 와츠 휠라이트 목사에게 공립교육 시스템을 돕도록 요청했고, 1836년에 와츠 목사는 에콰도르의 국립 교육 감독관이 됐다. 와츠는 상호교육시스템을 통해서 대규모 공립교육 교사들을 준비시켰다. 1897년 1월 14일, 국민헌법회의는 가톨릭교회와 국가의 결합을 종식시키고 에콰도르에서 종교의 자유의 탄생을 알리는 새로운 헌법을 승인했다.
그리고 에콰도르의 17대 대통령 엘로이 알파로는 자유주의 혁명 이후 개신교 교육자인 토마스 우드 박사에게 개인적으로 가톨릭 종교성을 배제한 교원양성 학교를 요청했는데 그 결과 1901년에 교원양성 학교인 후안 몬탈보와 마누엘라 카니자레스가 개설5됐고, 에콰도르 최초의 교사를 배출하기 시작했다.에콰도르 선교의 현재개신교 및 선교 단체 현황 조사에 대해서는 코멕(COMEC)6이 도움을 줬다. 회원으로 소속된 단체, 교단과의 소통을 통해 현재 에콰도르 선교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에콰도르 기독교에서는 개신교회를 약 7천 개로 추정하고 있고 이에 따른 목회자를 약 1만 명으로 생각했다. 주요 교단으로는 감리교단, 사중복음교단, 얼라이언스교단, 침례교단, 재세례파교단, 하나님의총회, 하나님의교회, 장로교단, 나사렛교단, 루터교단 등이 있다. 그리고 중소 및 독립 교단이 더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위에 언급된 대부분의 주요 교단은 신학교가 있다. 약 9개 국제 선교 단체와 4개 현지 선교 단체 그리고 5개 한국 선교 단체 및 교단이 에콰도르에서 사역 중이며 총 39명의 한국 선교사가 사역 중이다. 성경 번역에 관해서는 8개의 키추아어 중에서 7개의 키추아어가 신구약으로 다 번역됐지만 인디헤나(원주민) 역시 키추아어보다 공용어인 스페인어 성경을 주로 사용한다.
에콰도르 한인 선교사들은 주로 어떤 사역에 힘쓰고 있을까?7 한국 선교사 대부분은 교회를 통해 사역하고 있다. 총 23명의 선교사의 응답 중 19명이 교회 사역을 한다고 응답했고 그와 연계해서 어린이 사역(13명), 지역 사회 개발 사역(10명)을 중복 체크한 것으로 보인다. 지면상 설문 자료를 다 옮기지는 못했지만 설문 참여자의 절반 이상은 10년 차 이상 선교사들이었고 ‘5년 후에도 같은 사역을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65%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25%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다음으로 에콰도르 사역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역(단일 체크)에 대한 질문에서는 많은 선교사가 현지 협력을 통한 선교 사역의 필요를 인식했다. 현지 기관과의 협력 사역(39.1%), 학교 사역(17.4%), 지역 사회 개발(13%)로 이 세 가지만 봐도 69.5%의 필요를 협력 사역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 설문인 “여러분(한국 선교사)이 하고 있는 중점 사역은?”에 대한 대답은 82.6%가 교회 사역이었다. 그런데 앞으로의 전망은 교회 사역이 13%로 현지와의 협력 사역에 비해 크게 저하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선교사 관점에서 말이다.에콰도르 선교 제언1. 현지 교회, 지도자와의 소통이 필요하다에콰도르 현지인 교회는 성장 중이다. 거점 도시에는 대부분 교단 교회가 서 있고 해안 지역은 오순절 계열의 교회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미 현지 지역 교회가 잘 뿌리를 내리고 있다. 7천여 개의 정부 등록 교회가 이를 증거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 대부분의 교단은 자신의 신학교를 통해 준비된 신학생을 목회자로 세운다. 나사렛 신학교와 하나님의 교회 신학교(Semisud)8의 경우 라틴아메리카 센터 신학교의 규모를 갖췄다. 그렇다고 더 이상 교회 개척 영역의 사역이 남아 있지 않다는 건 아니다. 현지 목회자가 접근하지 못하는 지역이 분명히 있다. 거리 문제든, 경제적 문제, 어떤 어려움이 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그 지역 대부분에 선교사가 들어가려 한다. 그렇지만 현지 교회, 지도자와의 소통 없이는 일시적인 사역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선교사 주위에는 돕는 현지인이 있다. 현지 교회와 지도자를 통해 현지인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 선교사를 통해 세워진 교회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장점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점도 있다. 현지인이 현지 교회의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선교사들의 현지 교회와 지도자와의 긴밀한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2. 현지 기관과의 협력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변화의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 위 설문에서 보듯 대부분 교회 사역(82.6%)을 하지만 앞으로의 필요는 기관과의 협력 사역 강화(69.5%)라고 말했다. 사실 어떤 형태이든 선교사들이 이미 하고 있고 또 앞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공식적인 과정을 통한 협력 사역이 필요하다. 예컨대, MOU를 통한 공식적인 약속은 협력 사역을 공신력 있게 강화할 수 있다.
MOU를 통한 공식적인 약속은 여러 가지 유익이 있다. 서로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고 사역에 있어서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선교사가 떠나더라도 기관과의 MOU는 다음 선교사가 쉽게 관계를 유지하며 그 사역을 이어 갈 수 있게 할 것이다. 필자의 단체인 GMP의 경우 1996년부터 현지 단체 아메(AMEE: 에콰도르복음주의선교사연합회)와 아이에페(AIEP: 피친차주복음주의인디헤나연합회)와의 MOU가 있다. 그래서 필자를 포함한 다른 선교사 역시 현지에 잘 정착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협력 사역은 학교나 다른 기관까지 이어져 갈 필요가 있다. 에콰도르의 경우 기아대책팀이 이러한 관계를 통해 사역을 잘 열어 가고 있다. 정부나 지역사회 그리고 보건 관련 단체와의 MOU를 통해 현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장기적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3. 선교적 가교 역할이 필요하다우리는 에콰도르를 선교지로만 볼 게 아니라 선교적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 에콰도로 교회는 성장 중이고 많은 선교사 후보생이 아시아와 중동으로 가길 원해 북한을 놓고 기도하며 선교사로 준비 중이다. 그런데 남미 선교 운동의 역사가 짧은 만큼 에콰도르 역시 선교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다시 말하면 타 문화권 장기 사역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경제적인 상황이 서구나 우리나라만큼 높지 않기에 선교비의 지속적인 지원이 어렵다. 둘째, 선교지의 초기 정착에 어려움이 있고 에콰도르 선교사의 경제적 규모에 맞게 사역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된다. 셋째, 지리적으로 먼 곳에서 사역할 때 가지는 고립감이 크다. 넷째, 해외 파송 경험이 있는 자국인 선교 단체가 부족하다.
에콰도르에서는 교단이 아닌 경우, 선교 단체 중 유일하게 ‘임팍토 문디알’이라는 단체만 해외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이 역시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국제 단체를 통한 파송이다. 필자는 에콰도르를 위한 선교적 가교 역할을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사가 도울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교회의 선교 운동은 정체되고 있거나 이미 하향세로 돌아섰지만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선교를 위한 많은 기반이 있다. 한국 교회와 선교 단체가 조금만 수고한다면 에콰도르나 남미 선교사의 초기 정착을 도울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이 현지에서 겪게 될 어려움을 도울 수 있을 것이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교육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수고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에 순종하는 한국 선교의 작은 걸음이 될 것이다.
주
1) 1824년 교황 레오 12세를 통해 공표된 이 교서는 주교들을 격려하고 믿음을 독려하는 교서지만 추가적으로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평민이 번역된 성경을 읽는 것을 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 영문 단체명은 Gospel Missionary Union이다.
3) 1819년 1월 17일 시몬 볼리바르 장군이 스페인 독립전쟁 후 만든 연방 체제였지만 1831년 해체됐다.
4) 에콰도르 역사에 관한 글은 에콰도르복음주의연맹(Confraternidad Evangelica Ecuatoriana)의 2010년 개간지 〈Presencia evangelica en el ecuador〉에서 번역 발췌했다.
5) https://www.pressreader.com/ecuador/el-comercio-ecuador/20200215/281535113001876
6) Cooperacion Evangelica Misionera Ecuatoriana은 에콰도르복음주의선교사협의회로 25개 회원 단체(국제 단체 및 현지 단체) 및 현지 교단들로 구성돼 있다.
7) 이를 위해 총 39명의 한국 선교사에게 설문을 요청했고 23명이 응답했다.
8) https://semisu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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