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 헬싱키 공항 도착
발트해 끝에서 헬싱키를 만났다. 불빛 도시가 장관이다. 달은 여전히 빛나고 헬싱키는 불빛으로 빛난다. 그리 화려한 불빛은 아니지만 긴 도로의 가로등과 애잔한 야경이 사랑스럽다.
이제 헬싱키에 착륙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독일보다 1시간 빠르다. 현지 시간 새벽 1시 40분이다. 깊은 밤에 우리 일행을 마중 나온 가이드를 만났고 호텔로 가는 버스 안에서 북유럽 여행에 대한 안내와 주의사항을 들었다.
핀란드는 한국보다 6시간 늦다. 원래는 7시간인데 썸머타임 시간이어서 그렇다. 다음에 가야 하는 스웨덴은 또 1시간 더 늦다. 호텔까지는 20분이 소요된다. 집 떠난지 하루만에 방에 들어간다. 24시간을 하늘에서, 공항에서 보낸 첫 날의 여정이다. 그래도 피곤하다는 생각보다는 먼 나라에 왔다는 행복감이 더 크다.
호텔 물을 먹어도 되는데 사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다. 노르웨이는 예외란다. 물을 그냥 먹어도 된단다. 여기 호텔에는 물이 없다. 식당에서도 물 달라하면 수돗물 받아준다. 그러니 어느 곳에서든 수돗물을 받아 먹는 것이 낫다.
호텔 키로 엘리베이터 입구를 눌러야 내려온다. 외부인에 대한 경계다. 내일 실야라인 호화유람선 승선한다. 수하물을 부치고 타므로 간단한 짐과 옷은 따로 챙겨야 한다. 배는 17시간 탄다.
태국 27개국끼리는 내리는 공항에서는 검색 안 한다. 자국 개념이다. 노르웨이 산 길은 길어 멀미하는 자는 앞에 앉으라 한다. 북유럽은 하나투어에서 여름 2회 오면 끝이란다. 7월 1회, 8월 1회 그것이 북유럽 여행의 전부다. 그만큼 기후조건과 원거리로 힘든 여행코스다. 핀란드는 EU국가이며 유로화 쓴다.
다니는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서 날씨는 귀신도 모른다. 원래 유럽의 날씨가 그렇다. 낮에는 따갑고 구름끼면 춥다. 북유럽은 모두 에어콘이 없다. 잠깐 문 열어 공기 빼고 바로 닫고 자야 한다. 열고 자면 이곳 기온으로는 감기 걸린다.
유럽 버스는 차 안에서 음식 먹으면 걸린다. 물 이외의 그 어느 것도 불가다. 지나가는 옆차가 고발하면 버스기사가 걸려 면허취소된다.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북유럽의 경치를, 나는 먹을 것이다. 첫발을 디딘 핀란드의 밤은 황홀한 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