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한 기세로 슬로다운 되는 인구
지금은 휴대전화기 없이 집을 나서는 것조차 힘들지만 우리가 전화를 가진 것은 30년 정도다. 중요한 필수품인데도 더 사용하지 않는 것도 어마어마하다. 매해 수십만 건의 특허가 사라진다. 그중 약들이 많다. 어떤 약은 부작용이 인체에 해를 끼친다고 알려졌다. 내 아들이 제 자식들에게 무슨 책을 읽어줄까? 슬로다운이 되면 우리보다 더 많은 책을 손주에게 읽어줄 것이다. 출판은 네덜란드가 유럽 무역을 지배하던 시기가 전성기다. 그러나 1990년대에 출판의 성장은 멈추었다. 네덜란드의 인구 100만 명당 3,402권의 신간이 나오던 1995년의 기록이 지금은 인구 296명당 한 권꼴의 신간이 나온다.
편지가 한때는 혁명적 정보전달이었다. 전화로 순식간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어린이도 한다. 요즘은 세탁기도 서로 의사를 주고받는다. 세탁기가 서로 의사를 주고받는 것은 도약은 아니다. 여전히 도약할 여지는 남아 있다. 우주 망원경을 통해 쌓이는 데이터는 속도를 내 증가하고 있다. 언젠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에테르를 통해 대화를 할 수 있는 홀로그램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편지에서 메일을 보내게 되고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다. 바로 나다. 맞춤형으로 영화를 선택해 보는 것은 1980년대의 기술 변화를 보던 나에겐 큰 충격은 아니다. 일상적으로 되어 버린 우리 아이들에겐 당연한 일이다. 이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가진 공통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신용카드는 1950년대에 출현했다. 2차 대전 이후 극소수의 학생이 대학에 갈 수 있었다. 대학의 문이 넓어짐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1970년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빨라졌다. 컴퓨터는 다른 사람을 굶주리게 하는 게 왜 잘못된 일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자동차의 대량생산은 1901년 시작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잘못 알려진 것이 인구증가로 대기 중 탄소 오염이 심해졌다는 것인데 이는 아이를 적게 낳으면 공해가 줄 것으로 믿는 사람들도 있다. 1900년대 15억 명의 인구가, 운 좋으면 사는 곳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일반적이었다. 2차대전은 다른 양상이었다. 산업 갈등의 전쟁이었다. 폭탄, 탱크, 잠수함, 항공기 등의 생산 여부로 전쟁의 승패가 갈렸다. 냉전 시대는 미국과 소련이 정치적 선택을 통제하려 했다. 이런 통제가 중남미 국가의 독재자를 지원했다. 가난한 국민이 빈곤에 허덕임은 안중에도 없었다. 냉전 시대에 중국은 봉건제에서 공산주의로 바뀌었다. 산업화로 탄소 배출량이 한 해 9.4t씩 늘었다.
우리는 자유롭게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 빚을 내서 혹은 빌린 돈으로 투자를 해서, 할부로 차를 사고, 신용카드로 결재해 휴가를 비행기나 자기 차로 여행을 갔다. 이 과정에 연료를 주입해 탄소를 배출했다. 투자로 부자가 되고 싶던 사람의 탐욕이다. 대기로 뿜는 탄소량의 증가는 부자나라들이 때문이었다. 탄소증가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로 기인한 것이 아니다. 최근 대기에 인공적으로 배출된 탄소 대부분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 일어난 활동에 기인한다. 1991년 자동차 생산은 1년에 3,530만 대 수준이고, 일본이 1위, 미국이 2위, 독일이 3위, 프랑스가 4위, 스페인이 5위 영국이 6위, 그리고 한국이 등장하여 9위를 차지했다. 2011년 집계는 5,2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중국이 1위, 일본, 독일, 미국 순서이고 한국이 5위다. 이제 이산화탄소는 한 해 371억t을 배출한다.
기후변화는 정치변화를 낳았다. 기후변화로 흉년이 들면 왕조가 바뀌었다. 기후변화는 사회구조도 바뀌었다. 프랑스대혁명이다. 빵 가격이 오르는데 먹을 것이 없으면 미래의 안정이 유지될 것이란 약속이 깨진다. 순간 신뢰가 사라지고 체제에 대한 충성심도 흔들려 버린다. 기온은 주관적인 개념이었다. 온도계를 만들고 나서 실제 기온을 기록했다. 불과 250년 전이다. 글로벌 기온이 눈에 띄게 오른 것은 불과 5세대 전이다. 첫 세대는 1901~1928년 세대, 두 번째는 1929~1955년 세대, 세 번째는 X세대라 불리는 1956~1981년 세대다. 네 번째는 Y세대로 1982~2011년 세대다. 다섯 번째는 Z세대로 2012년 이후 출생자이다.
UN이 틀렸다고 믿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계 인구는 2100년까지 110억 명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금세기 중반에 80~90억 명에서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이다. ‘대럴 브리커’와 ‘존 이빗슨’의 말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40년 정점을 찍고 온도는 2도 정도 더 오른다. 슬로다운은 1968년부터 시작이다. 구매력을 고려하면 중국이 미국보다 생산적이다. 이로 인한 수입은 중국이 더 많은 사람에게 배분된다. 그러나 이익은 불평등하게 돌아간다. 미국 1990~2017년 이주자는 2,240만 명이다. 멕시코, 중국, 인도, 필리핀에서 200만 명 이상이 들어왔다. 후에 트리코, 베트남, 엘살바도르로, 쿠바, 한국, 도미니카에서도 100만 명 이상이 유입된다. 인구학 기록으로는 미국이 자유의 땅이기는커녕 머지않아 이민자들이 줄어들 것이다. 중국은 2016년 14억 명을 찍었다. 2060년은 13억 명 이하로 2086년은 11억 명 이하가 될 것이다.
잉글랜드의 정치계급은 자신들이 도덕적 우월성이 있다는 과대망상으로 점철되었다. 자유무역이란 미명으로 중국에 아편을 팔고 미국에 노예무역을 했다. 영국 법원은 범죄자를 식민지 미국으로 추방하고 형사범은 호주로 보냈다. 세기의 전환점은 빅토리아 여왕이 사망한 후다. 진보에 대한 현대적 성향을 자극하면서 기계는 산업과 문화를 지배했다. 도로는 석유 냄새로 넘치고 인도는 서로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어졌고, 공기도 덜 마시며 하늘을 덜 보게 됐다. 1980년대 경기침체는 인구증가를 주춤하게 했다. 대기근은 일본 인구를 ‘교호 기근’ 때 100만 명을 죽였다. 그리고 꾸준히 늘어 2010년 1억 3천 명이 된다. 그리고 줄어든다. 2065년이면 1억 명 이하로 줄 것이다. 유라시아 전체 2020년 상위 인구 16개국은 인도네시아, 러시아, 필리핀, 베트남, 터키, 이란, 독일, 태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안마, 한국, 스페인, 우크라이나려나,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이다. (중국, 일본, 영국제도, 인도 대륙 제외)
엄청나게 몸집을 키운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온 세대는 불과 다섯 세대이다. 이전은 전 세계 사람들은 부모님 세대와 같은 삶을 살았다. 개인의 이익을 중시했고, 각 세대의 믿음과 생존의 기회, 삶의 기회, 삶의 기준 같은 것들이 변화를 겪었다. 부모의 삶의 방식은 자식들이 마주하게 될 시점에 변화의 속도가 줄고 옷을 입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 사는 방식, 배우는 방식이 고착되면서 그렇게 되었다. 전 세계의 출산율은 1970년대 급격하게 떨어졌다. 2000년 이후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난다. 앞서는 진자가 움직인다면, 이제는 작은 폭으로 흔들리는 수준이다. 그래도 출산율은 감소추세다. 영아사망률은 현저히 떨어졌다. 시골보다 도시에 사는 게 더 안전하다.
슬로다운은 10년 단위가 아닌 세대 단위로 진행된다.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것이 겨우 240세대 지났다. 한 세대는 초경을 13세에 시작하여 평균 51세에 끝난다. 그 중간을 평균으로 한 세대는 32년을 보는 게 맞다. 2017년 UN에 따른 출산율은 2030년까지는 1,7 명으로 본다. 종종, 모든 것이 변하는 듯 보이지만, 영원히 변하는 것은 없다. 섹스, 마약, 학교, 직장, 가정, 건강, 신념, 경험, 여행 등은 이전 세대와 달라질 수는 없다. 더 많이 알게 되면 다른 나라의 관심도 높아진다. 미국이 관심을 가진 곳은 베트남이었다, 그러나 가까운 곳인 과테말라다. 과테말라의 내전은 1960년에 시작 40년이 계속된다. 2016년 과테말라의 총 출산율은 아메리카 대륙의 최고치인 3.0명이다. 이는 1960년 7.0명에서 감소한 것이다. 1960년부터 한국의 출산율은 급감한다 두 번째 세대(1929~1955년 W 세대)의 여성은 5~6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1960~1970년대의 여성은 X세대를 1~2명을 낳았다. 아예 낳지 않는 일도 있다. 대한민국의 농어촌 지역은 초등학교에 70대 할머니가 가끔 들어간다는 소식이 있다. 그만큼 교실을 채울 아이들 숫자가 부족한 것이다. 세계 인구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36분의 1을 차지하는 브라질에서도 출산율이 줄고 있다. 결국 세계적으로 이 수치는 한 부부당 두 명이 하로 떨어질 것이다. 이후의 세계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2021.11.02.
슬로다운-2
대니돌링 지음
김필규 번역
지식의 날개 간행
첫댓글 슬로다운
이후의 세계는 아무도 모른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