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04 국민의당·국민의힘, 합당 싸움 격화… 安 대선출마vs커다란 오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합당 시한을 이번 주로 못 박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담판을 요구하자 8월 3일 국민의당이 크게 반발하면서 야권대통합이 길을 잃을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대표를 폄하한다고 비판하면서 ‘안철수 독자 대선 출마’ 가능성까지 꺼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판이 될 것”이라고 반박하며 양측의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당 사무총장인 이태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사실 현재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우리가 무슨 가오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라며 합당을 압박하는 국민의힘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전날 안철수 대표는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총합이 여권 주자들보다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 야권은 위기 상황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제1야당과 제2야당의 지지자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플러스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가 “이런 뜬구름 같은 이야기 하지 말고 저는 제발 진지하게 만나서 실질적인 합당 관련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합당 시한을 이번 주로 재차 못 박았다.
국민의힘의 압박이 거세지자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 대선 출마 카드까지 내놓으며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권은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합당 과정에서) 열린플랫폼이 실패한다면 야권의 외연 확장을 위해 안철수의 역할이 다시 필요한 것 아니냐”며 “어떤 플랫폼으로 대체하려 했던 부분이 지금 현재로서는 안철수가 대권 후보로 출마해서 그런 역할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규 의원도 “많은 분들이 다 (안철수 대표가) 대선에 나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8월 대선 경선을 시작한다. 안철수 대표가 합당하지 않고 대선에 출마하면 야권은 결국 각각 후보를 내거나 다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 만약 범여권이 후보를 단일화했는데 야권은 각각 후보를 내고 대선을 치르면 승리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에 김기현 원내대표가 나서 안철수 독자 대선 출마설을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이 끝나는 오는 11월 야권후보 통합 경선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때쯤 단일화할 만큼의 힘이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에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며 “11월에 가서 어떻게 하겠다고 한다면 커다란 오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이면서 양측의 합당 논의는 극적 합의와 결렬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들은 오픈플랫폼, 플러스 통합 이런 희한한 단어들 원하지 않는다”며 “그냥 합당에 대해서 예스(Yes)냐 노(No)냐가 중요하고, (안철수 대표가)만나는 것에 대해서 Yes냐 No냐 답하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체공휴일… 8월 16일 · 10월 4일 · 10월 11일로 확정
설 · 추석 연휴와 어린이날에만 적용되던 대체공휴일이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에 확대 적용된다. 인사혁신처는 이러한 내용의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8월 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르면 8월 4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토요일 또는 일요일과 겹치는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3일에 대체공휴일이 새롭게 적용돼 8월 16일, 10월 4일, 10월 11일이 쉬는 날이 된다.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공휴일에 관한 법률'은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에는 대체공휴일로 지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대체공휴일의 유연한 운영을 위해 그 지정 및 운영을 대통령령에 위임했다. 법 통과 당시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정부는 관계부처와의 협의 및 관련 단체 의견수렴을 거쳐 석가탄신일과 성탄절 등을 제외하고 '공휴일인 국경일'에만 대체공휴일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계란부터 집값까지…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장보기가 겁나요. 몇 개 안담았는데 10만원은 금방이에요." "계란 20개가 8000원이 넘네요. 제 월급 빼곤 다 오른 느낌입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계란부터 야채, 곡류, 과일, 육류 등 식자재 가격은 물론 기름값까지 큰 폭으로 뛰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게 됐다. 생필품을 포함한 전방위 물가 인상은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월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7% 상승했다. 특히 계란이 57.0% 급등해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란 가격 상승세는 올 1월(15.2%)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왔다. 특히 6월(54.9%), 7월(57.0%)에는 상승률이 50%를 웃돌았다.
정부는 상반기에만 2억 개가 넘는 계란을 수입하며 가격 안정에 힘을 쏟고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안정세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진 계란은 일부 마트나 온라인몰에서 품목당 구매수량을 1개로 제한하는 등 특단의 조치까지 꺼내든 상황이다. 과일과 육류도 마찬가지다. 사과(60.7%), 배(52.9%), 포도(14.1%) 등 대표 과일도 큰 폭으로 올랐고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도 상승률이 7%를 넘어섰다. 마늘(45.9%), 고춧가루(34.4%)와 각종 채소류도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7~8월 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값의 가격 불안정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공식품도 부침가루(11.1%), 국수(7.2%), 식용유(6.3%), 빵(5.9%) 등이 오르며 1.9%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19.7% 뛰어올랐다.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 등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농산물 가격 상승은 재료비 인상으로 이어져 서비스 가격도 1.7% 올랐다. 이중 개인서비스는 2.7% 올라 2018년 11월(2.8%) 이후 2년8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외식 가격도 2.5% 상승했다. 구내식당 식사비가 4.1%, 생선회(외식) 가격이 5.7% 각각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집세는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높은 1.4%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는 2.0%, 월세는 0.8% 올랐다. 이에 따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해 2017년 8월(3.5%) 이후 3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3월(1.0%), 4월(1.4%), 5월(1.5%), 6월(1.5%)에 이어 다섯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역시 2017년 8월(1.8%) 이후 3년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정부는 당초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7월에도 2%대 중후반 상승률이 나타나며 하반기에도 물가 불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는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농축수산물은 오름세가 둔화하고 석유류 오름세도 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그래서 하반기는 2분기보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달에는 폭염으로 가축 폐사율이 높아져 축산물 오름세가 다시 확대된 것이 반영됐다"며 "그러나 기존에 전망한 흐름을 달리 볼 이유가 없고 지난해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2분기의 2.5%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9월 추석 연휴가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계란 가격에 이어 폭염 등으로 채소가격이 상승하는 등 농수산물 가격 오름세 압력이 크다"며 "모두 민생 직결 사안인 만큼 8월 내내 민생물가 안정에 주력해달라"고 지시했다.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