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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2부: 유다와 베드로의 생애를 통해 연구해 보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죄와 이르지 않게 하는 죄의 차이Ⅱ
예수님의 제자로서 똑같은 기회와 시간, 그리고 똑 같은 축복과 은혜를 누렸던 유다와 베드로였지만, 이 두 사람의 생애의 결과는 너무나 판이한 차이를 가져왔다. 이 두 사람의 생애와 운명은 우리에게 큰 교훈과 경종을 주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선택과 마음의 태도에 따라 우리의 운명과 어떤 유형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이 결정지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우리의 생애의 결과를 스스로가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우리의 마음의 태도와 방향은 “사망에 이르는 죄와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하는 죄” 사이의 차이를 만들며 또한 이것이 우리의 구원을 결정한다. 유다와 베드로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작용한 것이 바로 이 차이였던 것이다.
* 유다와 베드로는 둘 다 죄를 지었다. 그러나…
1) 베드로의 죄는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하는 죄였다
베드로만큼 충동적이고 많은 실수를 많이 저지른 제자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주님을 사랑하고 진리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으므로 모든 것, 곧 직업과 재물과 전토와 가족과 안일함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으며, 항상 앞장서서 복음 사업에 자신을 투신했다. 그러나 그의 생애는 실수와 허물과 오점투성이였다. 더구나 그는 다른 제자들이 결코 저지르지 않은 실수, 사랑하는 스승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한 죄에 빠졌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실수를 저지른 베드로의 죄와 허물들이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하는 죄가 될 수 있었는가?
베드로는 충동적이고 실수를 많이 하였지만 실수를 통해 배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갔다. 그는 교만과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려고 끝까지 고집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통해 배우고 회개하며 영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베드로는 예수님의 책망과 견책을 받을 때 얼른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겸비한 마음으로 그것을 받았으며, 쓴 뿌리나 원망을 마음속에 기르지 않았다. 비록 충동적이고 급한 성격 때문에 시험을 받고 유혹을 당하여 쓰러지기는 하였으나, 마귀가 그의 속에 들어와 자리 잡게 하지는 않았고, 끝까지 아집을 부리며 사단의 지시를 따르는 자리까지는 나가지 않았다.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부드러운 예수님의 견책과 권고를 들으면서, 그 때마다 그는 항상 뉘우치고 금방 예수님의 말씀에 굴복하였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뜻보다 예수님과 그분의 뜻을 더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몰랐다. 그의 생애에 실수가 그렇게 많았던 것은 그 실수들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영적으로 자라가기 위함이었다. 실수의 경험들을 통해 그는 자신의 모습을 알아갔으며, 점점 더 예수께서 꼴 지으시려고 하는 연단의 과정 속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베드로는 연약해서 죄를 지었지만 그 때마다 성령의 음성에 굴복하므로 곧 회개가 뒤따랐고,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운 쓰라린 교훈과 자신의 부족으로 주님을 슬프시게 했다는 자책감과 후회때문에, 점점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하며 영적으로 자라갔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생애의 결말을 보면, 베드로가 지었던 죄는 그를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하는 죄였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2) 베드로의 실수, 범죄, 그리고 회개
1. 물 위를 걷던 베드로
베드로가 물 위를 걸어가다가 물에 빠진 일처럼 그의 성급하고 충동적인 성격을 드러낸 사건이 없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왕으로 추대하려는 사람들을 해산시키시고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라고 명령하시자 그들은 불만을 품고 호수를 건너고 있었다. 그렇게 큰 능력이 있음에도 자신을 왕으로 선포하지 않으시는 예수님 때문에 시험에 들었던 제자들을 깨우듯 갑자기 사나운 폭풍이 몰아 닥쳤다. 안간힘을 다했지만 파도에 삼키어 거의 죽게 된 순간, 제자들의 눈에 희미한 빛이 물위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분이 바로 물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인 것을 알게 되자 베드로는 놀라 기뻐하며 “주여! 만일 주시여든 나를 명하사 물위로 오라 하소서!”라고 소리쳤다. “오라!” 하시는 주님의 분부대로 베드로는 예수님만 바라보면서 안심하며 물 위를 걸어갔다. 그러나 자만하는 마음이 생겨 잠시 배 위에 있는 동료들을 돌아보자 그의 눈은 예수님에게서 돌아서게 되었고, 사나운 바람과 파도가 높이 솟아 주님과의 사이를 막아 보이지 않게 되자 겁이 나서 물에 빠지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손을 내밀어 베드로를 즉시 붙잡으시며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라고 하셨다. 주님의 손을 잡고 함께 배 안으로 들어온 베드로는 말이 없었다. 그는 동료들에게 자랑할 이유가 없었는데, 불신과 자고심 때문에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했기 때문이었다. 성질이 급했지만 단순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베드로는 물 위를 걸으려고 했고 또 그럴 수 있었다. 그러나 또한 자만과 과시하고 싶은 연약성이 있었기 때문에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었다. 베드로는 그 경험에서 항상 시야에서 예수님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과, 늘 겸손하게 낮추며 주님을 따라 가야 할 것, 그리고 자신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에 실패할 수밖에 없음과 그러나 주님의 능력의 손을 의지할 때에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2. 칭찬과 책망을 함께 받은 베드로
베드로는 실수가 많고 성격이 급했지만 충성된 사람이었다. 예수님이 다윗의 보좌에 앉기를 열렬히 기대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떠나가자, “너희도 가려느냐?”라고 슬프게 물으시던 예수님을 향해 베드로는 저 유명한 신앙 고백을 한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까?” 이어 그는 “우리가 주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신 줄 믿고 알았삽나이다”라고 부언하였다. 예수께서 당신의 놀라운 이적을 목도하였던 많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으셨을 때에도 베드로는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라고 말함으로써 제자 된 믿음을 표시하였다. 신실했던 베드로는 주님을 향한 그의 충절을 버리지 않았다. 그의 고백은 이런 칭찬을 받았다.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그의 믿음의 고백은 주님을 기쁘시게 했다.
그러나 그는 칭찬을 받는 동시에 예수님의 심한 책망도 받았다. 그 때까지 예수께서는 당신의 고난과 죽음에 대한 것을 일체 알리지 않으셨다. 그러나 예수께서 베드로의 성숙한 믿음의 고백을 받으신 후, “이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가르치”셨다. 성급한 베드로는 침묵을 지킬 수 없었다. 그는 예수님을 마치 절박한 죽음에서 끌어내려는 것처럼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라고 부르짖었다. 그러나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발해진 불신의 발언이었다. 베드로는 그의 주님을 사랑하였으나, 예수께서는 당신을 고난에서 막겠다는 욕망을 나타낸 베드로를 칭찬하지 않으셨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사업에서 십자가와 고난을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말은 큰 고난을 앞둔 예수님과 사명에 도움이 되는 말이 아니었다. 그는 구주께로부터 가혹한 책망의 말을 듣게 되었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하는 자로다!” 충동적인 베드로는 자신이 부지불식간에 사단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사단은 예수님을 낙심하게 만들어 그분을 사명에서 돌아서게 하려고 애쓰고 있었으며, 베드로는 그의 맹목적 사랑으로 유혹의 말을 하므로 사단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은 베드로를 흔들려는 사단에게 하신 것이었다. 베드로는 통렬한 책망을 받았지만, 그 책망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떠나지 않고 그분을 선택하였다. 그는 계속해서 끝까지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여 그분의 생애의 교훈을 배웠다. 지상에서의 그리스도의 길이 고난과 어려움으로 점철된 길이라는 사실은 베드로에게 쓰라린 교훈이었고 처음에는 그는 주님과 함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결국 계속되는 연단의 불 속에서 그는 그 축복을 배웠다.
3. 자신을 과신했던 베드로
다락방에서 유월절 만찬 후 예수께서 깊은 슬픔에 잠기신 목소리로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고 하시자 베드로는 단호하게 부인하였다. 예수께서 열둘 중의 한 제자가 당신을 배반할 것과 또한베드로가 당신을 부인할 것을 예언적인 안목으로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라고 선언하며, “오늘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하신 주님의 경고를 부인하였다. 베드로가 옥이나 죽는 데까지도 주를 따르겠다고 말했을 때 그 모든 말을 진심으로 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는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알지 못하였다. 그의 마음속에는 상황의 부추김으로 인해 나타날 악의 요소들이 감추어져 있었다. 구주께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그의 사랑까지라도 억눌러 버릴 이기주의와 철면피함이 베드로에게 있는 것을 보셨다. 많은 결점, 억제하지 못하는 죄, 주의성 없는 정신, 성화되지 못한 성질, 시험에 뛰어드는 부주의성 등이 그의 생애 가운데 나타났다. 베드로는 자신을 불신임하고 그리스도께 대한 더욱 깊은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만일 베드로가 겸손히 그 경고를 받아들였다면 그는 시험에서 보호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자신을 겸손하게 살피는 대신 자신이 불신임을 받고 있다고 느꼈으며 마음이 상해 더욱더 자신을 고집스럽게 과신하게 되었다.
3) 베드로의 부인과 회개의 결과
1. 베드로의 부인과 회개
예수께서 잡히셔서 심문을 당하시던 마당에 불이 피워져 있었다. 불꽃이 군중에 섞여 태연한 듯 불을 쬐고 있던 베드로의 얼굴을 비추자, 한 여인이 베드로에게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라고 물었다. 집요하게 묻는 물음에 군중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베드로는 화를 내며 “여자여, 내가 저를 알지못하노라”라고 말하였다. 이것이 그의 첫 번째 부인이었고 곧 닭이 울었다. 그렇게 빨리 그리고 쉽게 베드로는 주님을 부인하고 말았다! 베드로는 주님의 심문에 대하여 관심을 나타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잔인한 욕설과 학대와 고통을 당하는 주님을 보고 슬픔에 짓눌리자 베드로에게 주의가 집중되고 다시 그는 예수님을 따르는 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맹세하면서 “내가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고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 어떤 사람이 동산에서 베드로를 보았다고 말하자 베드로는 버럭성을 내며 저주와 욕설을 섞어 주님을 부인하고 말았다. 닭이 크게 우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베드로는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였다. 비열한 저주의 말이 베드로의 입술에서 발해지며 목청껏 울어대는 닭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그의 귀에 울리고 있을 그 때에, 구주께서는 깊은 동정과 부드러운 표정으로 베드로를 돌아 보셨다. 창백하고 고통에 차 있는 얼굴과 떨리는 입술과 동정과 용서의 정이 서린 그분의 모습은 화살처럼 베드로의 마음을 찔렀다. 그는 어둠을 헤치고 주님이 피땀 흘리며 기도하시던 겟세마네 동산에 달려와 쓰러져 얼굴을 땅에 대고 죽기를 원했다. 그는 사랑하는 구주의 굴욕과 슬픔에 가장 무거운 짐을 더했다는 사실에 통곡하고 울며 회개했다.
2. 충성스러운 사도 베드로
베드로의 성격이 강했던 만큼 그의 실수와 범죄와 회개는 전격적이었다. 그는 주님을 부인하는 큰 실수와 죄를 범했지만, 그런 후에야 진정한 자신을 볼 수 있었으며, 이제 그는 자신을 불신하고 주님의 능력만을 의지하는 겸손하고 인내 있는 사랑의 사도로 변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해변에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예수님의 세 번의 거듭된 질문으로 시험을 받은 베드로는 다시 열두 제자 중의 그의 자리를 회복하였다. 베드로가 부목자로서 활동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은 자기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된 후의 일이었다. 그가 자기의 연약함을 배우기 전까지는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의지해야 할 필요성을 알 수 없었다. 베드로는 그에게 위임된 양무리를 충성스럽게 돌봄으로 자신이 구주께서 주신 명령과 책임에 합당한 사람임을 입증하였다. 그리스도를 부인한 후 그의 지위를 회복한 이래 베드로는 확고부동하게 위험을 무릅쓰고 진리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나아갔으며,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구주를 전파하는 일에 고상한 용기를 나타내었다. 베드로는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채찍질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도록 선고를 받았다. 한때 그처럼 십자가를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던 그는 이제 주님을 위하여 그의 생명을 버리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게 되었고, 주님을 부인하였던 자신이 주님이 죽으신 동일한 방법으로 죽는 것은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느낄 뿐이었다. 베드로는 자신의 죄를 성실히 회개하였으나 예수님을 부인한 자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베드로는 마지막 부탁으로 그를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아 줄 것을 사형 집행자들에게 간청하였다. 그 요구는 수락되었다. 위대한 사도 베드로는 한 때 그가 부인했던 주님을 위하여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순교했던 것이다.
그의 생애의 끝마침은 그의 생애의 변화의 전 과정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베드로는 비록 큰 실수와 죄를 저질렀지만 그 때마다 성령의 음성에 굴복하여 회개하였고, 자아의 고집과 자신의 길을 버리고 하나님의 편을 선택하므로, 그의 죄가 그를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하는 죄가 되도록 하였다. 그 결과 그는 하나님의 훌륭한 일꾼으로 일하다가 주님을 위하여 순교하는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나가게 되었는데, 그의 선택과 그 선택이 만든 차이 때문에 그렇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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