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마지막 대한문 매일 미사가 봉헌된다. 대한문 매일 미사를 마무리하는 이유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으로 거점을 옮기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1일간의 집단 단식을 마친 쌍용차 노동자들은 투쟁의 방법을 깊이 고민한 끝에, 대한문 분향소를 철거하고 평택에서 힘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나승구 신부, 이하 정의구현사제단)은 22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catholicnews.co.kr%2Fnews%2Fphoto%2F201311%2F11126_27147_500.jpg) | | ▲ 덕수궁 대한문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중심으로 220여일간 봉헌된 매일 미사가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한수진 기자 |
대한문 매일 미사는 지난 4월 8일, 서울 중구청과 남대문경찰서가 쌍용차 희생자들을 위한 대한문 분향소를 기습 철거하면서 시작됐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은 강제철거가 있던 4일부터 5일간 쌍용차 노동자들과 함께 밤을 보낸 뒤 8일부터 매일 오후 6시 30분 미사를 시작했다. 각 교구와 수도회 사제들은 돌아가며 미사 주례를 맡았고, 많은 수도자와 신자, 시민들이 함께 자리를 지키며 해고자들과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했다. 14일 매일 미사에서 장동훈 신부(인천교구)는 정의구현사제단 이름으로 발표한 글을 낭독하면서 “기약 없이 시작된 매일 미사는 사제들에게도 크나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대한문 이외에도 수많은 고통의 현장들이 있었지만 이곳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약 없이 잠정적으로’ 시작된 매일 미사는 사제들에게는 크나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고통 곁에 있어야 할 사제들의 본분을 알아보고 깨닫는 학교이기도 했습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전국에서 달려오신 신부님들과 드렸던 미사는 해고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이곳에서 함께한 사제들 모두에게도 지친 마음을 치켜세우는 위로와 치유였으며 좁다란 사제의 길에 대한 매일의 선명한 이정표였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이 글에서 함께 울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18일 오후 6시 30분 마지막 미사에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에 앞서 16일 오후 4시에는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희생자들의 분향소를 평택으로 옮기는 문화제가 열린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이후에도 일주일에 한번 대한문 앞에서 문화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제단은 당분간 휴식기를 보내며 “해고자들과 지속적인 연대를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