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2016년에는....... 줄탁동시(啐啄同時)
줄탁동시(啐啄同時)는 중국의 고사성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 속에서 자란 병아리가 때가 되면 알 밖으로 나오기 위해 부리로 껍데기 안쪽을 쪼는데 이를 ‘줄(啐)’이라 하며, 어미 닭이 병아리 소리를 듣고 알을 쪼아 새끼가 알을 깨는 행위를 도와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하여 줄(啐)과 탁(啄)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줄탁동시(啐啄同時)는 비단 병아리와 어미닭의 본능적 행위이지만, 교육현장에서는 학습지도안에 매뉴얼적 의미의 단어이다. 더구나 모든 사회에서 『갑질논란』의 사회적 인간관계가 팽배한 요즈음에 병아리처럼 약한 자가 ‘줄(啐)’로 노크하면 강한 자는 어미닭의 측은지심(惻隱之心)에서 ‘탁(啄)‘으로 빗장을 열고 대화하고 보듬어 주었으면 한다.
요사이는 사회적 지위를 경제적 소득수준이 척도(尺度)로 가늠하기 때문에 학벌과 재능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에는 큰 점수로 적용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도 경제적 관계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부부간도, 부자간도, 형제간도, 사제간도 그리고 친구 간에도 원만한 관계의 지속을 어렵게 하고 있다. 참으로 야박하고 인정머리 없는 사회로 굳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자 100만 시대’라고 한다. 속 타는 아버지들 "60세 정년 반납하고 자식 취업 부탁하고 싶은 심정", “졸업 후 알바 전전, 도서관 출근에 속앓이”, "월급은 내가 줄 테니 회사 명함 갖게 했으면…", “5060 모임선 자녀 취업 안 묻는 게 '불문율”.이라는 비슷한 언론 머릿기사가 너무 많다. 이렇게 알탕갈탕 취업한 청년들이 직장의 전장(戰場)에서 학벌도 재능도 자존심도 모두 출근 시에는 직장 문설주에 붙여놓고 하루를 오직 직장인이라는 라벨(label)의 위로감 하나로 청춘을 다독거리며 일하고 있다.
이런 청춘의 영혼들에게 가진 자의 횡포인『갑질』의 채찍을 가하고 있어 공공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금년 대학가의 유행 신조어는 단연, 부모의 막강한 경제력위에 취업 걱정 없이 태어난 ‘금수저’ 단어이다. 젊은이는 국가의 대들보이며 미래의 희망이다. 낙락장송(落落長松) 큰나무도 닦아야만 동량(棟梁)된다 했다. 그 동량들이 닦여지기는커녕 골방에서 곰이 피어가고 있으며, 학문의 진리를 탐구해야할 상아탑(象牙塔)을 곡학아세(曲學阿世)로 내몰고 있는 세상도 위정자도 공범자이다.
2016년 새해에는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명예를 가진 사람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인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와 우리 동양의 줄탁동시(啐啄同時)를 모든 가진자들 특히 기업주들에게 간절히 권하고 싶다. (2016 丙申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