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로 들어가는 길...이 다리를 건너면 불국으로 들어간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는 동대 만월산을 뒤로 하고,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띤다.<2018.1.6.월정사>
월정사 천왕문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산聖山으로, 산 전체가 불교성지가 되는 곳 유일한 곳이라 한다.
월정사는 자장율사에 의해서,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창건된다. 자장은 중국으로 유학하여 산서성 오대산의 태화지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다. 이때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를 전해준 뒤, 신라에서도 오대산을 찾으라는 가르침을 주게 된다.
이후 귀국하여 찾게 된 곳이 강원도 오대산이며, 이때 월정사를 창건하고 오대 중 중대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하였다 한다.
예쁘다...나무에 매단 연화등이 찾아오는 길손을 반긴다
적광전(寂光殿)
팔각구층석탑 뒤에 만월산 자락의 한 기운이 엉긴 곳에 자리한 적광전은 정면 다섯 칸, 측면 네 칸의 매우 큰 법당으로, 팔작지붕에 다포계 양식으로 세워졌으며 갖가지 문양이 어우러진 단청은 매우 화려하다.
1930년대의 조선고적도보에 의하면 과거 7불을 보신 칠불보전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6.25 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1968년에 다시 중건되었다.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
월정사의 본당인 적광전의 앞뜰 중앙에 팔각구층석탑이 서 있다.
고려시대 초기인 10세기경의 작품이며 팔각구층석탑은 연꽃무늬로 치장한 이층 기단과 균등하고 우아한 조형미를 갖춘 탑신 그리고 완벽한 형태의 금동장식으로 장엄한 상륜부 등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뛰어난 석탑이다.
이 팔각구층석탑은 높이 15.2m로 우리나라의 팔각석탑으로는 가장 크다. 그뿐만 아니라 그 아름다움에서도 단연 으뜸이며 고려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석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탑은 전체를 화강암으로 조성하고 상륜부에 일부 금동장식을 더하였는데 여러 차례의 화재로 손상을 입은 부분이 더러 있으나 오늘날까지도 본래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해 오고 있다. 기단은 아래층 각 면에 안상을 새기고 연꽃 장식을 베풀었다.
석조보살좌상 (국보 제48-2호)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신 팔각구층석탑 앞에는 탑을 향하여 오른쪽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공양을 드리는 모습을 한 석조보살좌상이 있다.
입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부처님을 바라보고 있는 이 보살상을 일명 약왕보살藥王菩薩이라고도 한다.
강원도 일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형태로 조성된 이 보살상은 턱이 약간 길고 눈두덩이 두껍고 뺨은 도톰하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고 있어 복스럽게 느껴진다. 머리 위에 높다란 원통형 관을 쓰고 있는데 관 옆에 작은 구멍이 얕게 파져 있는 것으로 보아 관에 장식이 달려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두 손은 가슴 앞에 모아 무엇을 잡고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좌상의 전체 높이는 1.8미터이며 현재 모습은 복제 석조보살좌상이다
종고루鐘鼓樓
종고루는 적광전 정면에 있는 앞면 3칸, 측면2칸의 2층누각이다. 범종, 목어 운판, 법고 등의 불전사물을 봉안하여 새벽예불과 저녁예불 때 사용한다. 이 사물은 모두 소리를 통해 부처님의 진리를 중생에게 전하고, 해탈성불을 이루게 한다는 교화의 의미를 가진다.
즉 법고를 두드려 부처님의 법으로 축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한다. 목어는 잠잘 때에도 눈을 뜨고 자는 물고기와 같이 항상 깨어 있으라는 의미를 지녔고, 물속 중생의 제도를 기원한다. 운판을 치는 것은 날짐승을 위한 기원이며, 범종을 치는 것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사람 등 일체 중생의 구제를 기원하는 의미이다. 목어와 법고는 나무와 가죽으로 만들며 범종과 운판은 금속으로 만든다. 나무와 가죽은 땅의 소리를, 금속은 하늘의 소리를 의미하며 온 세상에 진리의 소리를 전하고자 하는 부처님의 마음을 담고 있다.
월정사는 우리 불교문화재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국보가 4점, 보물 6점,중요지정문화재2점,강원유형문화재 28점을 보유하고 있는 명찰이다
월정사는 해방 후 종정(교정)을 4번이나 역임하신 한암스님께서 주석하시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의 위상을 확립하고, 동국대학교 건립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 중에 전소되면서, 오대산은 개산 이래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럼에도 탄허스님께서 주석하시며 월정사는 점차 추슬러졌고, 탄허스님의 제자 만화스님이 현 적광전을 중건하고, 이후 현해스님이 대법륜전을 건립한다. 그리고 정념스님에 의한 각고의 노력으로, 가람이 일신되면서 오대산의 성세가 재현되기에 이른다.
불교수행관 쪽에서 바라보면 향적당,성적당,서별당...여러 전각들이 보인다
눈이 내린 전나무 숲으로 보이는 겨울 월정사의 아름다움
불유각 뒤로 보이는 적광전...
불유각은 부처님 우유가 있는 집이란 뜻으로 월정사를 찾는 이에게 시원한 감로수甘露水를 제공하고 있다. 큰 석확안에 물이 좋기로 유명한 오대산의 샘물이 솟아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월정사에서는 2004년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 대중들이 스님이 되기 위한 정식 출가 전 예비과정인 행자생활을 체험해보는 단기출가 학교를 열었다.
2018년으로 15주년을 맞이하게 된 단기 출가학교가 종합적인 체계와 보다 세밀한 맞춤교육을 위하여 "월정사 출가학교"로 새롭게 거듭났다고 한다.
出家는 좋은 거고 家出은 나쁜 거다 ㅎ
전나무 숲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전각들...
다시 피안교를 건너면 불국에서 중생들의 세계로 돌아간다
충분한 시간과 정보를 가지고 돌아본 게 아니고, 관광버스 타고 가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일부만 본 월정사를 함부로 찍고 썼다고 불자님이 보시고 화를 내지는 않으실지 염려된다
아이구 이 죄 많은 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