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悲劇)”은 ‘매우 슬프고 비참한 일이나 사건’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비극적(悲劇的)”은 ‘매우 슬프고 비참하거나 불행하게 얽힌 것’을 뜻합니다.
비극은 원래 고대 그리스에서 디오니소스 신을 찬양하기 위해 공연되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스 비극의 소재는 신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잘 알려진 신화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 극적 흥미는 줄거리보다는 합창단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변화하는 의식과 반응을 보여주는 데 있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악에 대한 상상력 넘치는 시각을 보여주고 인간이 궁지에 몰렸을 때 어떤 방식으로 악에 대결하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17세기 프랑스의 고전비극은 전설적인 소재와 그리스 비극에 기원을 두고 있고, 19세기 북유럽의 헨리크 입센 등의 희곡은 형식적인 운문보다는 산문으로 씌어졌으며, 당시의 고통스런 상황을 소재로 삼았다고 합니다.
20세기에는 연극에서 비극은 거의 부각되지 못했으며 오히려 문학형식인 소설에서 중요성을 띠게 되었습니다. 연극에서 비극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소설에 대거 등장했다는 얘기입니다.
연극이나 소설이나 다 사람이 만든 얘기입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얘기를 다룬 『비극의 시작』이 다큐멘터리로 개봉이 될 거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여당에서는 ‘민주당의 범죄 옹호 느와르’라고 얘기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제목이 '희극의 탄생'이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추행으로 피소된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다큐멘터리가 7월 개봉을 발표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영화는 2021년 오마이뉴스 기자가 박 전 시장 측근인 ‘서울시청 6층 사람들’을 비롯한 50여 명을 인터뷰해 쓴 책 ‘비극의 탄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책은 피해자 측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출간 당시에도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다큐 예고편에도 박 전 시장 측근이 나와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예고편에서 김주명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피해자 측의 반복적 성폭력 피해 언급에 대해 “전혀 그런 일 없었다. (피해자는) 오히려 비서실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한다.
‘비극의 탄생’을 쓴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는 “당사자(박원순)가 이미 사망해서 더 이상 반론을 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폭력이라고) 마음대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앞서 박 전 시장의 성적 언행이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 영화는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해 부정하고 있는 박 전 시장의 유가족과 지지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20년 7월 9일 전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6개월간 사건을 직권조사한 뒤 2021년 1월 “피해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 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박 전 시장 배우자인 강난희씨는 지난 20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낸 항소심 첫 변론에서 인권위의 성희롱 사실인정 결정은 절차적, 실체적 위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남편 박원순 시장은 억울한 피해자“”라며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정의로운 판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식 범죄 미화 느와르물이라고 비판했다. 배윤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내 편은 미화하고, 상대는 악마화하기에 급급한 민주당식 DNA를 바꾸지 않는다면, 민주당을 변호했던 사람들은 결국 떠날 것이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떠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2차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는 2차 가해 중단을 위한 단호한 동참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런 상황을 보면서 누가 감히 권력자의 성폭력을 고발할 수 있을 것이며, 누가 선뜻 피해자를 대리할 수 있겠나”며 “가해자가 엄청난 지지자들을 둔 권력자였을 경우, 가해자를 두둔하는 지지자들에 의한 2차 가해는 마치 두더지 게임에서 끊임없이 튀어 오르는 두더지 머리통 같다”고 설명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미화는 영화뿐만이 아니다. 이미 지난달 100여 개의 여성 및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 전 시장 묘지가 민주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모란공원으로 이장됐다.
당시 안장식에 참석한 관계자가 “(박 전 시장은) 철저히 자기 자신을 내어 버리고 오로지 이웃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평생을 살다 가신 분이다”, “박 시장님은 가장 예수님과 부처님을 닮으신 분”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세계일보. 김건호 기자
출처 세계일보. “박원순 성폭력은 없었다” 다큐에 2차 가해 논란까지
제가 무슨 성인군자라고 남의 잘, 잘못을 가릴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안철수 후보와 무슨 꿍꿍이가 있었던 것만 기억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원순 전 시장을 옹호하고 그에게 무슨 잘못이 없었다고 한다는데 그럼 왜 그렇게 죄인처럼 세상을 등졌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의 지지자들이 말하는 대로 ‘정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왜 두고두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예수님이나 부처님이 여자를 희롱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거니와 자기 소중한 생명을 자신을 위해 버렸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지나치면 오히려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폭행을 당하고 목숨을 버린 여성의 순결을 추모한다고 거기에 무슨 탑을 세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만히 두면 넘어갈 일이 온 세상에 까발려지고 그에 대한 시시비비가 한동안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영화를 만들어서 그가 정말 ’성추행범‘이 아니라고 외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가 본데 그런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행위를 변명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살아 있는 자들의 허망한 욕망일 뿐일 겁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