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씻었는데… 내 몸에서 나는 ‘이 냄새’ 무엇?
정지인 기자 (heung@kormedi.com)
알고 보니 질병이 있는 경우, 지독한 발 냄새와 구취, 땀 냄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메디닷컴
여름이라 냄새에 더 민감한 때다. 땀에 젖어 몸 곳곳에서 특유의 냄새를 뿜어내기도 한다. 사람마다 인체는 독특한 냄새를 유발하지만 심하지 않을 경우, 이 냄새를 잘 인지하기 어렵다. 다만 아침저녁으로 씻고 난후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질병이 있을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씻어도 몸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우리 몸에는 다른 사람보다 심하게 악취가 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체내 분해과정과 무리한 다이어트, 구강이 건조할 때, 특정 질병이 있는 경우다. 체내 분해과정부터 이야기하자면, 몸냄새의 일반적인 원인은 신체가 에너지를 얻기 위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중간물질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다. 만약 이런 물질들이 대부분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되지만, 스트레스나 질병 등에 의해 일부가 분해되지 않고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독특한 냄새를 유발한다.
예를 들어 일부 노인의 경우 퀴퀴한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이 원인물질은 ‘2-Nonenal dehyde(노네날)’이다. 인체의 피부에는 윤기나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 피지를 분비하는데, 바로 이 피지샘에서 만들어지는 지방산이 과산화 지방으로 산화되고 분해되어 노네날이 생성된다. 만약 지방산이 산화되지 않으면 냄새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노인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방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의 섭취를 늘리고 항산화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무리한 다이어트 및 구강 건조도 원인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영양소가 급격히 결핍되면 다양한 신체대사 과정의 변화가 야기되는데, 그 중 하나가 뇌에서 필요한 영양소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간에서 케톤이라는 물질을 많이 생성하게 된다. 이것이 강한 암모니아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에 심한 다이어트를 할 때 몸냄새가 나는 것이다.
열심히 이를 닦더라도 입속이 건조할 경우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노년은 흔히 복용하는 약물들이 입 마름을 심하게 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피부질환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장운동 조절약제, 이뇨제 등이 입 마름을 유발해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질병 때문에 생긴 악취
알고 보니 질병이 있는 경우, 지독한 발 냄새와 구취, 땀 냄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을 유발하는 갑상선염은 구취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발과 몸 등 여러 곳에 땀이 나며 체모 근처 사는 박테리아가 땀 속 지방과 단백질 등 유기물을 분해해 악취성 물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간이 아픈 경우에도 달걀이 썩는 듯한 구취를 느낄 수 있다. 우리 몸은 대사 작용을 통해 각종 노폐물이 생성되는데, 간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노폐물 해독이 원활하지 않아 몸에 축적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