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난소부전 환자의 난소 기능
조기난소부전은 조기폐경이라는 단어로 많이 불리어져 왔고 지금도 조기폐경이라는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폐경이라는 단어는 난소의 기능이 영원히 정지하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조기난소부전 환자는 많은 경우에 난소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조기폐경이라는 용어는 잘못된 것입니다.
과거에는 조기난소부전이라고 진단받은 여성에게서 정상적인 배란은 일어나지 않아 향후 임신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외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체 환자의 5-10%는 임신이 되고 10-20 %에서 난소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는 무월경이 8년간 지속된 이후에 주기적 생리가 회복된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기난소부전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지금까지 6명이 임신되었다고 학계에 보고되고 있습니다. 인근의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도 조기난소부전 환자에서 임신이 된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렇게 임신이 된 경우의 대부분은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은 여성이었습니다. 아마도 에스트로겐이 난포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시켜 난소기능을 약간 회복시켰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 조기난소부전 여성에서 저절로 난포가 자라고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현상도 자주 목격됩니다. 초음파에서 난포가 자라는 것이 보이거나 호르몬 검사에서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는 경우는 꽤 흔합니다.
그러나 저절로 임신이 된 경우가 있었다고 해서 조기난소부전 환자에게 배란유도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배란유도제에 반응해서 임신에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데 배란유도제는 너무 비싸고 그 과정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배란을 위해 흔히 불임환자에 사용하는 배란유도제인 클로미펜이나 FSH, hMG 같은 배란 촉진제는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몇 명의 조기난소부전 여성을 대상으로 배란유도를 시도했지만 한 명도 배란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조기난소부전 여성에게 향후 임신의 가능성은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임신을 원하는 환자는 다른 여성의 난자를 공여 받아 본인의 자궁에 이식하여 임신을 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