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 석태암 아래 관개수로 덮개를!
등산로 근접해 자칫하면 빠질 위험
야생동물 안전한 이동 통로로 이용
대천공원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든 관개수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석태암 아래 계곡에서 유입된 물길은 등산로 밑을 통해 반대편으로 연결돼 등산로 옆으로 흐르다 항일 촛불광장을 스치며 생태습지학습장에 이른다.
10여 년 전에는 관로의 물 일부가 생태학습장으로 흘러들고 나머지는 생태학습장 위 중앙등산로 건너편으로 흘렀다. 하지만 지금은 중앙등산로 아래 연결로가 막혀 관로의 물 모두 생태학습장 밑으로 만들어진 도랑을 타고 계곡으로 흘러들고 있다. 생태학습장 위 중앙등산로 아래 연결구가 막히지 않았을 때는 관로를 타고 현재 꽃밭으로 조성된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흘렀다. 지금도 들판엔 그 흔적이 남아 있는데 대부분 복개되어 있다.
꽃밭 조성지의 관개수로가 덮개로 덮일 때부터 석태암 아래 관로가 생각났다. 석태암 아래 관로는 아직 복개되지 않은 탓에 여전히 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등산로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자칫 너무 활동적인 어린이 등산객이 빠질 우려가 있고 실제 아찔한 장면도 목격했었다. 그리고 등산로의 자갈과 흙, 그리고 낙엽까지 관로 속으로 떨어져 관로를 메우고 있으며 야생동물들의 이동도 넓고 깊은 관로가 가로막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10년도 전에 구청에 관로 일부 구간의 복개를 건의한 적이 있었다. 들려온 답변은 예산 부족이었다. 하지만 대천공원 확장 시 꽃밭을 조성한 곳엔 긴 구간에 걸쳐 뚜껑으로 복개를 했다. 당시 복개하는 모습을 보며 석태암 아래 관로 위에도 복개가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석태암 아래 항일촛불광장 위 문제의 관로 옆 등산로는 차량통행으로 늘 패어 있다. 등산로 곳곳에 작은 웅덩이가 발생해 걷기도 불편하지만 차량이라도 지나갈 때는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등산로의 웅덩이에 물이 고이는 시기에는 지나다니기가 곤란하다.
이런 지점의 관로 위를 복개하면 등산로 흙이 관로로 떨어지지 않게 되어 등산로를 보수하기도 좋고 등산객들의 안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개구리와 뱀을 비롯한 수서생물들의 이동도 보다 원활해져 장산생태보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