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2003.4)
감독 : 봉준호(봉테일)
각본 : 봉준호(봉테일)
출연 : 송강호/김상경
나? 영화보는거 싫어한다고 누차 말했었지? 버뜨 그러나!!!
삘 꽂힌거뜰은 죽었다 깨어나도 꼭 봐야지 직성이 풀리는 스탈인지라..^^*
지난달...말미!! (뵨태)계 모임 끝난후,
같은 모임의 아쟈씨들을 어르고 달래고 협박해서 결국! 이 놈의 영화를 보러 겨 들어 갔었다.
그리고 두어시간이 지나고...나보다 더 들뜬 모습과 한 옥타브 올라간 목소리로
들어갈때의 언짢고 생뚱맞은 모습들은 마치 설정인양...입에 침이 마르도록 씨불거린다...
영화 쥑인다고!
괜히 씁쓸해하며 담배에 불을 댕겼다.
형들은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영화 잘 봤노라한다.
그러면서 송강호의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욕설씬과
베드씬등(특히 목욕탕 씬^^*)을 화제로 삼으며 시끌벅쩍!
박해일 글마가 범인이니 아니니하며...(원래 남정네들 수다도 장난 아닌거 다들 알제?)
저 영감탱이들을 뒤로하고 택시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했다.
괜찮은 영화를 보고나서의 개운함보다...(언급하였듯이)씁쓸함 먼저 앞선다.
결과?
감히 말하건대, 요근래 보았던 그 어떤 영상물의 우선을 차지한다, 당 영화.
그런데도 개운치가 않다...그 이유를 말해줄까?
몇몇은 이미 눈치를 깠겠지만,
이 영화의 구성상의 흠으로 인한 씁쓸함 절대 아니다.
그 부분에 있어선 왜 봉준호 감독을 편집광적인 디테일함의 천재라고
하는지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만큼 만족스러웠다...
결과적으로 2시간이라는 시간속에 내 시점은
때론 박두만(송강호 분)에
때론 서태윤(긴상경 분)에
때론 박현규(박해일 분)에 까지!
흡입되어졌다 토해졌다 했으니까...한마디로 철저하게 유린 당했단 것이다.
그렇담 뭔가...하면...
맞다! 쉽게 생각하시게나~ 나 그렇게 전문적이지 못 하네.
현실과 영화에 대한 개연성의 중간 거점에서 나 스스로 판단력을 상실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재자체가 아직까지 범인의 행방이 오리무중인 미결사건인것도 한 몫을 차지했기도 한거지만,
영화 자체에, 두 캐릭터 자체에 동화되어 버려서, 어찌보면 오버액션이라 할 만큼...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즈음, 난 그 연쇄 살인범을 갈갈이 찢어 죽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르르~ 떨림의 후속탄은 왠지 모르는 씁쓸함이다, 마주치는 현실이 주는 무력함 정도의...
그건 마치...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이 마구 발생하던 ... 80년대 후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에 무게를 일부러라도 더하지 않고 그냥 신나는 사춘기를 즐기려던 나에게
화성이라는 경기도 지역의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그 미스테리에 가끔...악몽을 꾸었던 그때의 소스라침이
20여년 가까이 사라져 있다가 일순간에 내 머리에 뻗쳐졌었기 때문이고,
이제는 어느정도 나이 먹어, 별 두려움도 소스라침도 없을것이라 자부하는 나에게
조용한 새벽에 극도의 저주파로 연신 쏘아대는 불길한 신호가 다시 다가온것과 하등의 차이가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그 살인범도...
어느 극장 구석에 앉아 잔인한 미소를 띄우면서
이 영화를 보고 있겠지~~ 라는 생각에 다달았을땐,
봉준호라는 감독 쉐이가 졸라 잔인한 넘이라는 생각까지 들더란 말이다.
우예뜬둥,
이 영화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가지 메세지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인물의 파괴에 다다르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여러 행동양식이라고 난 생각한다.
물론, 다들 시각차가 있겠지만...
영화로만 이야기 한다면, 위의 내 나름의 단서안에서만 말한다면,
송강호가 맡았던 '박두만'이라는 캐릭터보단
김상경의 '서태윤'이라는 캐릭터는 참 매력적이고 탐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송강호와 김상경의 대립적인 인물구도란 입소문으로 영화를 봤지만,
극중 캐릭터에 대한 테크니션의 측면에선 당연 송강호가 앞서 나가지만,
매력적이고 복잡한 캐릭터 성격묘사에는 김상경의 호연이 돋보였단 것을 부인할 수 는 없겠지?^^)
박두만은 수평적이고 유연하게...그리니까 그 변화의 +/- 편차가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서태윤은 급격한 수직적인 번화를 보인다...뭐 둘 다...목표를 향해 사정없이 달려드는 짐승 같았지만...^^
그리고 그 변화는...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게끔 하는 장치인듯 보인다. 실제로도, 그렇구...
마지막 장면에서...서태윤이 분노의 일그러진 얼굴로 박현규를 붙들고 눈물을 쏟을 때, 나 역시!
'그 녀석이 범인이 맞아...DNA감정? 그거 믿지마...
젠장 이 판국에 와서 까지 서류라는 객관성을 믿을거니? 그냥 갈겨버려...'
라는 웅얼거림까지 했을 정도였으니...^^*
우예뜬둥~ 생화릐 발견 이후...요 버터처럼 생긴 넘...이 약간 좋아질려고 하더니...
이번 참에 일마한테 한 표 던진다.
참참!! 원래 서태윤 형사는 서울 형사로...세련되고 객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를 원했었으나,
김상경 본인이...강력계 형사들의 모습을 보고...구두 대신 운동화와 허름한 복장으로 영화에 임했던 것은
일마가...예사 넘은 아니란걸, 그날 당일날 와서 대사 달달 외우는 그런 꽃미남 냄비과는 아니란걸 말해주는 듯.^^
물론 박두만을 연기한 송강호의 연기는 당근말밥으로 딱! 안성맞춤이다.
그 장면 기억나는가?
현장보존을 위해 "씨발 씨발"을 연발하며 논둑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롱컷 장면.
송강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가 느낀건...줸장...저건 배우가 아니고, 전직이 진짜 형사 아니었나?
이 정도였다....간탄할 뿐....그는....박두만이었다....그리고 그런 모습에 치를 떤다....^^
참~ 맨 마지막 장면 기억나지? 다들...그 형용할 수 없는 송강호의 표정...
당연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박현규라는 캐릭터...
요즘들어 이 캐릭터가 자꾸 아른거린다.
다시 한번 더 보게 되면 어케 될지 모르겠지만...이 녀석이 자꾸만 불쌍해 진다.
사실 나,
영화에 빠지면서 박현규라는 넘이 범인이 확실하다라는 결론으로 끝까지 보긴 봤는데 말이지,
이거 아무래도 감독이 파 놓은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이 부분...한번 더 보면 달리질 수도 있으리라...생각한다.
에이씨~~ 아무리 생각해도 박현규를 범인으로 설정하고 찍은거 맞는거 같지 않냐?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주는 소년적인 여림뒤에 있는 번득이는 날카로움도 그렇고....
에구에구~~ 몰라...^^*
그 외, 영화적 장치들에 대해서...말하자면,
먼저 형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불확실성과 위태로움,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딴 세상에 젖어 들어도 이미 몸에 배어버려서
또 다시 코를 낼름거리는 저주 받은 운명이 대한 생각도...
알런지 모르지만, 박두만과 그 아줌씨 있지? 걔네들이 살던곳!
여관이란다...일정한 거처가 없다라는 것이다.
저수지에서 두만이가 링거 맞던 장면있지? 그 장면에서...
형사라는 뭐 같은 직업이, 때론 동물적인 가압의 주체라는 그 위치가
참...그렇게 측은해 보이더란 말이다.
그리고 80년대 라는 장치! 머...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 시기였기 때문에, 연쇄살인 사건이 가눙하지 않았을까? 모종의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기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 정도만. 그 이상 생각하면...영화의 맥이 끊길거 같다는...
(사실 아까 점심먹고 담배 한 대 피면서...한 생각은~ 쿠쿠~
당시 5공의 변태성욕자 기질이 다분한 고위관리가 자기만족을 위해 범행을 저지르고
사건을 은폐해버릴 수도 있겠다~~ 라는 앙뚱한 상상도 했었다. 후후~)
여하튼 영화라는 매체는 영화를 보는 눈으로만 보고 느끼는 가쉬미로만 느껴야지 오바하면 골치 아픈 법!
맨 마지막 장명이 페이드 아웃되면서 일순간 몰아쳤던 그 감흥만을 기억하려 한다.
그 뒤의 씁쓸함이야 뭐..어찌 되겠지만, 참 잘 만들어진...영화임엔 틀림이 없단 확신에 기분은 좋아진다.
니네들 아직도 이 영화 못 봤냐?
가서 함 봐봐라, 후회는 않할끼다.
(사족)
희생자와 그 유가족, 그리고 화성시민들...
그들에게 이 영화는
내가 느꼈던 그 오싹함의 몇 곱절 더 한 괴로움으로 다가 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하나의 사건을 단지 노리개감으로 취급하지 않았다는 내 나름의 판단처럼
그들도...그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마지막으로,
나도 당신이 보고싶다.
당신이 누군지...어디에 있는지...나도 궁금해 미치겠다.
[흐흐흐...거꾸뽀미에서 펀거...내가 쓰고 내가 펀거...흐흐흐]
-끝-
첫댓글 우오~ 오늘 글빨 되시네... 영화보다 더 잼나게 쓰셨넹.. 자기글 퍼오는거 재밌나? 잼있더만요.. 케케.. 나도 잼나게 본영화.. 그러나.. 영화에대해서는 한마디도 평하지 않은 영화, 그냥 잼있게 봤음.. 오빠글에 만족도 100포센토.. 베리 구뜨~
참... 젤 기억에 남는(?)이라고해야하나.. 여튼 웃었던 장면.. 송강호가.. 그.. 이름생각안남.. 바보남자한테 신발선물 사줬는데.. 나이키라고.. 근데... 김상경분이.. 나이스라고.. 했던거... 우후.. 지금도 웃김..
나 아직 못 봤는데...왜 자꾸 올려욧!! ㅜㅜ 크롬 오빠 미워욧!!
그 영화가 그클그리 재밌나? 마누라하고 꼭 보러가야지........
크롬... 함 해볼까?
뭘 우짜잔 말인교? 난 남자는 시른뎅...-_-;;; 캬캬캬...지금 분위기가 와일드 카드로...흘러가는지라...해임아~ 몸 사릴소!! 허허허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