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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후기가 될지 성공후기가 될지 모르는 그런 슈뢰딩거고양이 같은 수험후기
Ⅰ. intro : 자기소개 및 시험기간
총 수험기간 2018년 11월 중순 ~ 2020년 8월 중순.
이 중 1차 수험기간 2018년 11월부터 2020년 6월, (군대)
2차 수험기간 2019년 6월부터 2020년 8월. 2020년 5월 초 코로나로 인한 미복귀 휴가나오며 사실상 전역. 5월 초부터 8월 15일 까지 전업수험생. 운이 좋아서 붙은 1차, 그리고 2차 준비
노무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범박하게 말하자면 박사를 따고도 취직하지 못하고 제 꿈인. 교수가 되지 못하는 경우, 스스로와 부모님를 책임지고 부양하고 만약 가정이 있다면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노무사라는 직업의 세계가 궁금했었고 (또 하나의 약속, 카트, 송곳 등의 영화 드라마의 영향을 받으며 노동법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 그 직업을 체험해보고 노동현장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지적인 호기심, 특히 우리나라의 불평등한 임금체계와 근로환경(산업안전) 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Ⅱ. 1차 준비기간
2년 정도 된 기억이라 정확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한 권으로 된 노무사 1차시험 준비책을 중고로 싸게 사서 몇 번 보고, 군대에서 지원하는 인강 사이트(박문각)에서 민법과 사보법을 무료로 보고, 무료로 강의자료도 다 인쇄해서 보고(군대 사이버지식정보방의 프린터 잉크를 제가 한 통은 쓴 것 같습니다) 정말 무료로 거의 모든 걸 해결했습니다. 민법은 객관식 강의 하나 사서 돌려보고, 2번 정도 풀었습니다. 새로운 지식의 영역이라 매우 신기했고 그런 호기심으로 달려들어, 군생활이 재미있었습니다.
시험에 대한 압박 없이 내년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그냥 즐기자는 태도로 책을 계속 읽었습니다. 문제는 그리 많이 안 풀고 기본서를 많이 봤습니다. 기껏해야 기출문제 1번 돌리고 민법 객관식 문제집 2번 푼 게 전부입니다.
Ⅲ. 2차 준비기간 2019 6월부터 9월까지
1차 끝나고 가채점결과가 좋아서 2차를 준비했습니다. 동차반 이런 거 있는 줄도 몰랐고, 그냥 0순환 강의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노동법강의는 군대에서 지원해주는 박문각 인강이 무료라서 이장훈 듣고. 인사관리는 가장 유명하다는 김유미 강사를 들었습니다. 경조도 듣다가 안 맞아서 포기했고 행정법은 정선균 0순환 듣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아무 말 쓰고 나왔는데 평균이 한 30점인가 나오더군요. 그래도 시험장경험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Ⅳ. 0기
시험이 끝나고 김유미 1기와 이장훈 1기를 2,3주간 들었고, 다시 본격적인 0기가 시작하더군요. ot 강의를 대충 보고 강사를 바꿔서 김기범, 김유미, 심민, 장선구 선생님 강의로 결정했습니다. 제 공부시간이 매우 적다는 건 알았지만, 다음해 8월까지 가용 공부시간을 계산해보니 3000시간은 되어서, 수험준비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전 합격수험생이 2300시간 정도 공부했다길래 이 말을 믿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도 공부방법이라 할 게 없었습니다.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 과제도 거의 못 했습니다. 컴퓨터 쓸 수 있는 시간이 야간연등 10시부터 12시까지 딱 2시간이라서 2배속으로 강의 1개 겨우 듣고, 그다음 날 자유시간 한 2~3시간에 복습하고 과제하고 다시 밤에 강의 듣고, 과목이 4개인데 어떻게 하루에 하나로 충분할까요...... 강의가 계속 밀려서 주말에는 강의를 하루에 한 3일치 4일치를 들었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그냥 ‘신기해서’ 들었습니다. 답안지 쓰는 것도 신기하고 판례도 신기하고 0기는 그냥 호기심으로 들었던 것 같습니다. 0기가 끝났다는 시점에도 강의가 한 참 남아서 제겐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Ⅴ. 1기
강사진은 동일하고 공부방법도 동일했습니다. 쫓기듯이 강의 듣고 공부하고
이 짓을 한4,5개월하니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없으니 마땅히 방법은 없더군요. 버티기 과정이었습니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강의는 완강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2020년 초에 군대에 핸드폰이 풀려서 커리큘럼을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0기 1기는 직장인수험생의 슬픔을 정말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핸드폰이 안 풀렸다면 강의도 다 못 들었을 것 같습니다.
행정쟁송법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기껏해야 강의만 듣고 그 심연을 알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강의 다시듣기로 겉핡기만 열심히 하다보니 그래도 그 알맹이 언저리를 조금 알게 된 시기였습니다. 시간에 쫓겨서 강의만 듣고 매일과제 주시는 건 못했습니다.
Ⅵ 2기
코로나가 심해지며 전역을 1달 남기고 근무지 미복귀 휴가를 나왔습니다. 사실상 전역하여, 전업 수험생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습관이 잘 잡힌 덕에 1달 간은 알람을 안 맞춰도 6시에 일어났습니다. 잠을 4~5시간 자가며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노경 강사가 안 맞는 것 같아 송명진강사로 바꾸었습니다. 아무래도 송명진강사가 쉽게 설명한다고 느껴져서 였습니다. 그런데 쉬운 나머지 뭔가 알맹이는 없는 느낌이 있어서 2기 도중에 송명진 강사에서 작년 김우탁 선생님 강의로 갈아탔습니다. 김우탁 선생님이 왜 1타이셨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쉽게 설명하면서 알맹이가 있어 노동경제학을 보는 안목을 그제서야 배운 듯 합니다.
노동법은 여전히 김기범강의였으나. 제 스스로 루즈해지는 것 같아 교수저를 처음 사서 발췌독도 하고 방강수 선생님 강의, 손승주 선생님 강의 등 다른 강사 강의도 들었습니다. 방강수 선생님의 답안지 스타일이 논리적이면서도 짧은 게 매우 호감이 가서 강사를 바꿀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수능을 공부할 적에도 시험 한 두 달 남긴 시기에 강사를 바꾸고 성적이 급격히 오른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먹히겠지 하며 과감하게 방강수 강의로 갈아탔습니다.
다양한 시각을 통해 노동법을 보는 안목이 넓어진 시기였습니다. 판례암기방법도 그제서야 전체 사안을 보고 판례를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으로 바꾸고, 답안지 형식도 바꿔보고 그 중에 뭐가 나은 지 판단해보며 제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시기였습니다.
인사노무관리도 마찬가지로 정준모 노무사님 강의로 갈아탔습니다.
2기에는 첨삭받는 것이 중요한데, 제가 너무 실력이 부족한 건지 첨삭이 안좋은 건지 몰라도 첨삭의 질이 낮다고 생각해서 갈아탔습니다. 다른 인사노무관리 강사의 특강이나 ot등을 들어보고 정준모 노무사님, 김병석 노무사 강의가 좋다고 여겨졌는데, 김병석 노무사는 글쓰기특강이 특이해서 골랐는데 그 외에 내용 설명은 김유미 강사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준모 노무사님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2기, 3기 때 김병석의 글쓰기 강좌를 들어놓아서 시험장 때, 분량을 좀 늘릴 수 있었습니다.
2기 후반에 바꾸게 돼서 사실상 3기 때 바꾼 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노무사랑 카페에 있는 인사 관련 글을 읽고, 노무사님이 말씀하신 교과서들을 읽는 것이 제 2기의 작업이었습니다. 인사교과서의 재미를 늦게 알게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행정쟁송법은 동일하게 심민 선생님을 유지했습니다. 1회 때 처음으로 행정쟁송법 답안을 쓰고 너무 실력이 못나고 하찮아서 자책한 기억이 아직도 또렷합니다. 2기가 됐는데도 하도 뭔 내용인지 모르겠어서 내가 그냥 책을 만들겠노라 다짐하고, 선생님이 준 조립식 + 카페에 있는 각종 질문, + 암기짱+ 단문연습+ 유튜브강의 필사본을 전부 다 종합해서 나만의 새로운 책을 만들었습니다. 책 형식은 조립식을 따랐으나, 매우매우 두꺼운 조립식이라 해야 할까요.. 파일을 만들며 9폰트로 a4 34page가 되는 저만의 요약본 아닌(너무 길어...) 요약본을 만들었습니다. 무작정 베껴쓰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해서 모든 걸 제 문장으로 쓰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류가 많았습니다. 파일 만들면서 머리가 탈진해서 두통이 나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도 유튭 강의 들으면서 이 파일을 계속 바꿔나가는 과정이 새로웠고 내 책의 오류를 찾는 게 재미있어서 계속 옛날 모르지마 강의 찾아보고, 매일 질문게시판 돌아다녔습니다.
이게 재밌어서 다른 3과목에도 적용했습니다. 매일매일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고치니 정말 공부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동법은 33page, 인사도 33page 노동경제는 무려 41page... 가장 힘들고 가장 재밌는 모순적인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4~5시간을 자면서 공부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노동경제학은 김우탁강의를 2기, 빠르게 몰아듣고 3기는 시험문제로 대체한 후 들을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독학으로 전환했습니다. 3선생님의 책을 보고 비교해가며 책을 쓰니 41page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양이 많은 나머지 제대로 숙지를 못해 실제 시험에서도 잘 못 쓴 듯 합니다. 33page가 적당한 수준인 듯 합니다. 독학은 솔직히 말하면 공부 열심히 안 한 시기입니다. 41page를 만들고 행정법 노동법에 치여 이것만 읽고 지냈습니다. 노경 답안지는 제대로 100점 짜리를 쓴 적이 1번 밖에 없습니다... 전 기간 통틀어서....
Ⅶ 3기
코로나가 조금 풀리고 신림동에서 방강수선생님 정준모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처음 듣는 실강이라 무척 새로웠고 그래서 지식을 잘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독서실도 끊고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한 시기였습니다. 행정쟁송법을 빼놓고는 3과목이 전부 바뀐 것이라서 정말 초심에서 공부한 시기였습니다.
새로운 관점으로 판례를 배우며, 이전 강사에서 안 외워진 판례들이 외워지는 경험을 얻었습니다. 노동법은 사실상 암기가 거의 전부라고 생각이 됩니다. 김기범 노동법 카페의 신박한 두문자들과 방강수 선생님 특허 두문자들을 모두 배우니 두문자 안 딴 판례가 없었고, 잘 안외워지는 판례도 없었습니다. 역시 두 강사가 1타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문자... 최고 판례가 거의 암기되니 그제서야 사안의 검토가 중요하며 어떻게 써야 한다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속성으로 사안의 검토 글쓰기를 연습하며, 깨달아간 시기였습니다
인사노무관리는 정준모선생님 첨삭을 받으며, 역시는 역시구나, 첨삭이 다르구나를 체감했습니다. 신림동에서 가장 친절하고 자세하고 정확한 인사노무관리 첨삭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문자를 외울 시간은 없었지만 선생님이 만드신 두문자가 꽤 억지스럽지만도(?) 재미있었습니다. 한글파일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것보다 교과서에 충실하기 위해 교과서를 계속 읽었습니다. 3인공저, 박경규저, 이학종양혁승 저. 이 3권만 읽다보니 금방 시험날이었습니다.
행정쟁송법은 심민선생님을 유지했습니다. 바꾸려야 바꿀 수도 없는 과목이고, 선생님이십니다. 이 시기도 동일하게 제 한글 파일의 오류를 수정하고 외우는 시기였습니다. 4과목의 한글파일을 인쇄해 링으로 묶어서 잠자는 시간 빼고 항상 가지고 다녔는데, 거진 20번은 보아 외우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계속 가지고 다니며 외우고 강의듣고 추가하고 수정하며 보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제 글에 오류가 많은 줄로 알고 있지만, 내가 쓴 글이기에 외우기에 가장 적합하고 무엇보다 애착이 가서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노동경제학은 3순환에 가장 효자과목이 됩니다. 1주일에 시간내서 2,3시간 보면서 감을 유지했고, 시험 전날에 5시간 본 게 3순환시기 때 가장 공부 많이 한 날입니다. 김우탁 선생님이 2019 2순환 강좌에서 노경은 사실 3순환 강의 필요 없다. 그냥 2순환 듣고 혼자 정리해도 충분하다.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라는 말을 해주셔서 그 말을 믿었습니다.
Ⅷ. 시험날
시험에 긴장하지 않는 타입인지, 그냥 내년에 한 번 더보지 뭐라는 생각으로 임한 것 때문인지. 모의고사때보다 편하게 본 것 같습니다. 운좋게도
작년에 본 시험장 자리와 비슷해서 좋았습니다.
노동법은 평이하게 나와서 평이하게 쓰고 온 듯 하고... 산재문제 나와서 기뻤습니다. 남들도 잘 못쓸거란 생각에, 아무리 잘 써도 여기서는 변별력이 없겠다 생각하고 다른 부분에 집중해서 썼습니다.
인사노무관리도 암기형보다는 논술형에 가까운 문제가 많았습니다. 환경분석하고 환경에서 도출된 문제점과 연관지어 문제를 설명하고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글을 써 양을 늘리는 한편 문제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려고 애썼습니다. 쓰다보니 답안지 2부 18page정도 쓰더군요. 긴장 안하고 나오는 대로 쓰다보니 너무 두루뭉술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문제유형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어 막 쓴 것 같습니다.
행쟁은 심민 선생님이 알려준 데서 다 나와 기분 좋은 마음으로 풀었습니다. 이의신청, 행정심판, 부작위. 대비한 테마지만 노동행쟁이 안 나와서 안타깝지만, 내년에 나올테니 더 좋다라는 이상한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짧게 쓰는 연습을 하다보니 시간이 10분인가 남았고... 시간관리를 못한 듯 하다는 생각과 함께 보론으로 부작위의 행정심판 행정소송 방법을 10분간 썼습니다. 쓰다보니 2권이 돼서 교수님이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충 끝을 맺었습니다. 다른 수험생이 우리보다 더 못쓸테니 안심하자는 자기위안과 함께.
노경은 제 기준으로 불의타가 많아 가장 어려웠습니다. 노경은 ..쓸 말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뒤집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후기 한 줄 요약. 어느정도의 지식습득 후 자기 글로 만든 파일만들기 및 매일 수정하기를 통해 공부했다.
p,s. 심민쌤 행정쟁송법 강의 추천
행정쟁송법은 그 구조가 체계적이고 논리적입니다. 그래서 그 구조를 깨닫기 위해서는 암기짱과 같은 구조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받아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잘못하면 그 미로에 빠져 헤메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심민쌤은 정치색이 명확하십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세상 배우는 강의로 알고 듣다보면 재밌습니다. 저는 이제야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고 뭐가 뭔지 알아가는 단계라 듣기 편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주관이 명확히 있고, 반대편의 색깔을 지니거나, 이미 다른 가치관이 짙은 사람이라면 수강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생각합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민쌤 강의를 추천하는 이유는 수험용 글쓰기, 질문받기, 잘만들어진 행정법 구조도와 두문자. 이 3가지를 다른 행정법 강사들이 1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추천합니다. 몇년이 지나고 은퇴하신다면, 정말 몇 세기가 지나도 이런 갓성비...최고의 강의를 만나지 못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산재같은 경우 남들이 못쓴걸 내가잘쓰면 엄청난 변별력이 있죠..표점 확오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8.31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