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에서 공식 입장을 내놨으니,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보지만
조범현 감독에 대한 평가 중 일부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글을 씁니다.
모든 감독에겐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KBO역대 감독을 볼 때
김응룡-김성근을 투톱으로 둔다 치고 (그분들도 단점 있습니다)
무적 현대를 이끈 김재박, 한화에서도 5년을 보낸 김인식
요즘 세대들에게 가장 '호감형'감독인 김경문 감독도 이런저런 단점을 노출하곤 했죠.
혹시, 그거 아십니까?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본 감독은 단 12명에 불과합니다.
그 12명 중 3명은 현재 다른 팀 감독이고요 (류중일, 선동렬, 김성근)
나머지 9명 중 7명은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김응룡, 김인식. 이희수, 이광한, 강병철, 백인천, 김영덕)
조범현 감독은 그 나머지 2명 중 한명입니다. (조범현, 김재박)
왜 다른 감독 이름은 안 대냐고요? 다른 감독은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본 경험이 없거든요.
준우승 경험 감독(그러니까 소속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은 사람) 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김경문 감독을 포함해 9명이 더 나오는데요
거기서도 선택지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김경문 감독은 NC를 맡았고, 김명성, 김동엽 전 감독은 이미 고인이 되셨으며
나머지도 이런저런 이유로 감독을 맡을 수 없거든요 (천보성, 김용희, 정동진, 우용득, 박영길, 서영무)
요컨데, 만일 구단에서 [경험많고, 성적 내본] 감독을 원한다면
김응룡 전 사장이 복귀하지 않는 이상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재박을 복귀시키지 않는 이상
조범현 감독은 현 시점에서 [최선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조범현의 09KIA를 김상현-최희섭의 뻥야구로 우연찮게 우승한 팀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팀 분위가 최악에 성적도 나빴던 2000년대 초반 SK를 맡아 한국시리즈에 끌어올렸고
김재박-정민태가 이끌던 03현대를 상대로 7차전까지 밀고 갔던 감독입니다.
물론,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번트가 잦고, 불펜운용 쪽에서 팬들이 납득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는 성향이라 일부 팬들이 [소심하다]며 비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필요해보이는 작전, 터프 상황에서 투수교체가 유연하지 않다는 게 공통적인 불만인데,
솔직히 저 부분은 누가 와서 감독을 맡아도 나오는 불만이죠.
번트 많이 대고 투수교체 이상하다고 똑같이 욕 먹었지만
조범현 감독은 약팀 데리고 한국시리즈 갔습니다. '뽀록' 아니냐고요? 2번 갔습니다.
그는 팀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능숙합니다.
기본기를 굉장히 중시하고, 연습량을 늘려 팀 수비력을 강화하죠
상대적으로 선수혹사 쪽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에 속하고요
약팀의 초석을 닦는데 이 사람보다 검증된 인물이 현 시점에서는 없습니다
[소속팀의 성적]을 보자면야 SK왕조를 이끈 김성근 감독만 하겠냐만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맡은 두 팀을 전부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능력은 인정을 해줘야 됩니다.
KIA에서 팀을 떠날때도, [선동렬과 타이거즈의 특별한 관계]가 아니면 팀을 더 맡았을 겁니다.
우승 후 5위로 추락했지만 지난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죠.
문제는, 야인으로 지내면서 더 조급해졌냐 아니면 시야가 넓어졌냐 하는 부분인데
후자라는 기대치를 가진다면, 굉장히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제가 어제 조범현 감독 선임 관련 기사에 분노(?)했던 것은
기사가 언급된 [타이밍], 그리고 한용덕 대행에 대한 배려 문제였지,
조범현 감독에 대한 불신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팀의 체질 개선은 감독이 하는 게 아니라 구단이 한다고 믿기 때문에
감독이 누가 되든, 코치진을 개편하고 2군 시스템을 손보고 프론트를 개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조범현이나 아니면 다른 누구냐]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부분도 있고요.
그런 부분을 빼고 선택하면
지금 남은 선택지 중에서 [조범현]은 솔직히 (최상급)에 속합니다.
이런 이유로, 혹은 저런 이유로 조범현 감독은 별로다. <---요런 의견이 많은데요.
그럼 [지금, 조범현 보다 더 훌륭한 감독 누구를 데려올 수 있냐]고 되묻는다면 과연 어떤 답이 나올까요.
PS_장성호와의 관계를 언급하시는 분이 계신데
솔직히 조범현 감독은 장성호에게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잘하는 선수를 길들이려고 의도적으로 뺀 것도 아니고
아픈 선수를 억지로 1군에 데리고 다니며 돌리지도 않았습니다.
장성호가 시합에 더 나가고 싶다며 언론에 대고 트레이드를 요청한 거죠
감독은 팀 전력의 최상치를 생각해야지
장성호를 어디다 두고 팀을 운용할까를 생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첫댓글 조범현 감독의 소식을 듣고 사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바로 장성호의 활용방안입니다. 혹시나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어 이 훌륭한 좌타자를 썩히게 될까봐요.ㅠ.ㅠ 이 점만 아니라면 투수운용이든 세밀한 작전이든 결과로 보여주면 됩니다. 전 야구는 과정보다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한대화 전감독이 욕을 먹은 이유는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정이 조금 삐그덕 거리더라도 결국 이기는 야구를 했다면 이렇게나 많은 질타를 받았을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요? 무튼 조범현 감독 선임건은 장성호와의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장성호선수가 그정도 인가요? 감독을 선임하는데 일부 선수와의 관계까지,,, 장성호 선수가 잘하면 쓰고 모사면 안쓰는 겁니다. 감정이라뇨,,,둘다 베테랑 프로 입니다. 내가 감독이었어도 당시 최희섭 쓰지 장성호 안씁니다. 프로 세계에서 실력에 밀렸고 그래서 트레이드 한것일뿐 입니다
그 문제가 사실 그리 간단치는 않은 문제이긴 했습니다. 장성호 무서워서 조범현 영입하지 말잔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사실 최희섭 영입 당시 장성호는 리그 최고타자 중 하나였죠.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출신이라지만 검증된바 없는 최를 위해 좌익수로 자진해서 전향했다 부상을 당한 꼴이고 사실 최희섭이 이름값을 한 것은 09년이 유일하다시피 하니까요. 팀에서 10년간 꾸준한 활약한 선수에 대한 대우가 문제가 있긴 했죠. 지금도 일부 기아팬은 장성호와 최희섭을 트레이드하잘 정도로 장성호에 애정도 있고요.
시즌 중간에 본인과 상담없이 주장직을 박탈하고 명절기간에 잠실원정중 이해할수 없는 2군행으로 광주까지 택시타고 내려왔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프로에서 9년연속 3할친 타자가 최희섭에게 1루비워주고 외야로 나갔는데 그걸 나지완과 플래툰 돌린다며 홀대했죠. 조범현감독은 몰라도 장성호 선수는 감정이 많이 상했을 겁니다.
진짜 제 생각이 이겁니다. 조범현 감독이 온다고 하는데, 왜 장성호 이야기를 꺼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장성호가 잘한다면 조범현 감독이 안쓸 이유가 없겠지요. 못하면 빼는것은 당연하구요.
(솔직히 장성호가 한화와서 눈야구 빼고는 보여준 것도 없는데...)
약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능력은 탁월합니다만 강팀을 유지하는 능력은 없어보이네요. 우승보단 4강이 절실한 한화에겐 딱 맞는 감독이긴 합니다.
에잇~~조범현은 정말 아니다~~~한화팬 다떠날듯~ㅋ
사실 09년에 조감독의 성과를 폄하해서는 안되겠지만... 차근차근 다진 전력이라기 보다는 로또성이 짙었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요... 리그를 압도한 타자(김상현)과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외국인 2명)은... 감독이 어찌해서 얻어졌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당시 어떤 팀이라도 그러한 대박이라면 비슷한 성적을 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리도 리그를 압도하는 타자(김태균) 원투는 아니지만 리그 최고 에이스(류현지)을 보유하고도 8위 입니다.. 우승은 한두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지금 한용덕 감독이 우리가 목말라했던 갈증(도루를 통한 발야구, 불필요한 작전, 번트배제)을 풀어주고 있어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을 팬들이 마다할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감독으로서의 능력이나 경험은 현재 감독들 중에서도 상위클래스에 속한다고 보거든요.. 한용덕 감독대행이나 조범현 감독이나 나름대로의 야구스타일 등에서 나오는 장, 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저도 조범현감독이라면 찬성하고 싶습니다.싸움도 할줄알고,경험도 무시 못하니깐요. 한화선수들은 기본기와 강한감독만이 바꿀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상대팀감독으로 있을때 참 얄밉게 잘했던 감독이였는데...
저도 한용덕감독대행님과 조범현 감독 둘중하나라면..조범현 감독에 한표 줄까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잘은 모르지만 김선빈과..안치홍...기아의 콤비를 만들어낸 감독이고 선수장악능력이나 뛰는야구는 개인적으로 매력있습니다..^^
한용덕이 아무리 올시즌을 잘마무리해도 신임입니다 초보감독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도 이제 순정을 바꿔야합니다
진짜 한감독이 덕장이고 지장인데..제발 한화 헛다리 짚지 말길.. 이왕 올려면 로이스터나 김성근 올꺼 아니면 ..팀 전통을 계승 발전하고 내부 사정 잘아는 내부승진으로 가라 두산처럼..내가 보기엔 최악은 엘지같은데..항상 자기팀 프랜차이즈스타 제일 많이 내치고..뜬금없는 아무 자기구단 전통하고 융화도 안되는 감독 데려와서 잡탕되고.. 난 야구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전통과 문화 팀 스리핏 이런것도 필요하다고 봄.. 큰 철학을 지닌 큰감독 올꺼 아니면.. 한감독을 지지합니다..게다 챙피한게 기아팬들이 그렇게 내치라서 내친 감독을..이건 한대화을 지키고 가는것만도 못한 악수 아닐까요??..
조범현 감독이 아무리 그래도 한대화 감독보다 못하진 않은거 같은데요....
조 감독은 그래도 SK시절 플옵 진출에 한국시리즈 준우승, KIA 시절에는 플옵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감독인데....
저는 정말 한화가 그렇게 몸통 따로 머리따로 이질적인 감독이나 야구문화로 성적이나 내보자는 그런게 정말 싫습니다..한화는 한화 야구가 있고..그 스타일로 이길수 있도록..그게 뭔지 짧은 지면상 한화야구라면 쓰기가 어렵겠지만.. 정말 아닌거 같아요..기아서 그렇게 팬심 잃고 내쳐진 감독을 성적내보자고 데려오고..정말 자존심도 없이 이래야 되나요.. ? 한용덕 감독보다 아주 크게 잘하는 야구철학이 확실한 감독이라면 몰라도 과거 성적에 연연해서 우리도 그런 성적 내달라..이거 정말 아닌거 같아요.. 져도 이유있게 지고 색깔있게 지고 또 이겨내고 내일은 이기고 그런 한화가 되길 원합니다.. 제 생각입니다 ^ ^
제 생각에 엘지팬에겐 죄송하지만 최악으로 망가진게 엘지 아닌가 싶어요 정말 완전히 이질적인 감독과 코칭스탭들 데려와서 자기 팬심 다 잃고.스타들 다 내치고.. 성적조차도 안나오니.. 차라리 두산모델이 낫다고 봐요^ ^
이오렉버니슨님께서 말씀하신 로이스터/김성근 모두 이질적인 감독과 코칭스태프죠. 현역시절에 어디서 뛰었냐, 어디서 코치생활을 했냐. 이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감독을 선임하는데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죠.
이오렉버니슨님처럼 생각하는게 한화 프런트였고 그래서 5년째 이 꼴입니다. 순혈을 그렇게 집착할 필욘 없어요. 신임이 잡아서 성공한 사례는 드뭅니다. 양승호나 김진욱 류중일은 죄다 어느 정도 팀이 중상위권을 맡았을 때 성적이 나는 거고요. 박종훈 김기태 한대화를 보더라도 초임에게 하위권을 맡기는 건 도박입니다. 현대야구에서 초임이 투입되서 팀을 끌어올리는 건 마술입니다. 팀이 현재 올라갈 곳이 없는 만큼 처진 상태에서 현재 올라가는 모습은 확실한 전력이라고도 볼 수 없고 시즌이 시작해봐야 알죠
그래서 베테랑 감독을 선호하는 것이고 마술을 부릴 수 있던 최고의 능력자 김성근이 선호대상 일위 였던겁니다. 그 차순으로 거론되는 것이 조범현이고요.
지연 학연 따지는 게 더 개인적으로 쪽팔립니다.
저도 조범현 감독을 선임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최근 한화프론트에서 보여준 언론 플레이는 좀 너무 아니다 싶더군요
시즌끝나고 충분히 발표해도 될 일을 왜 그렇게 일처리하는지...
희망합니다 단기 성과를 위해서 2-3년 계약하는 외부 영입보다는 (그래서 늘 후유증..) 앞으로 10년 이상을 사령탑으로 맡길 수 있는 감독을 심사숙고하여서 선정하였으면 합니다... (실력, 인격, 인적 네트웍과 배경, 프로페셔널다운 끼와 행운도 두루갖춘...)
1번선발님의 글을 잘 보았습니다.
하지만 1번선발님께서도 지적하신 단점,
"번트가 잦고, 불펜운용 쪽에서 팬들이 납득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는 성향이라 일부 팬들이 [소심하다]며 비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필요해보이는 작전, 터프 상황에서 투수교체가 유연하지 않다는 게 공통적인 불만인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
이글스 팬들은 이미 한대화 감독의 딱 저랬던 모습때문에 많이 지쳐있습니다.
이글스 팬들이 진짜 바라는게 뭘까요?
질때 지더라도 화끈한 야구, 다섯점 주더라도 여섯점 뽑는 야구가 보고싶습니다.
의견이 크게 갈리네요. 조범현 감독이 싫은 팬은 분명 김성근 감독도 별로일 것입니다. 조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는 그가 김성근 감독을 가장 비슷하게 팀을 운영한다는 점 때문일 겁니다. 김 감독은 조 감독의 고교 은사이자 오비에서는 코치와 제자, 쌍방울에서는 감독과 코치로 보좌했지요. 데이터 중심의 확률 높은 야구를 선호한다는 것이 공통점이고요. 개인적으로는 과거 이글스처럼 다섯점을 주면 여섯점으로 되갚는 야구를 선호하지만, 우리 팀 현실로 보면 다이나마이트 타선 재건은 요원하네요. 제리 로이스터처럼 공격적인 성향의 감독이 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근래 바닥을 헤맨 성적으로 보면 위험이 큰 모험이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현재 분위기상으로 볼때 조범현 감독보다는 한용덕 감독대행이 내년에 한화이글스의 수장이 되었으면 한다에 한표던집니다! 몇 경기는 아니지만 감독대행체제이후 한화는 다른팀으로 거듭 났다고 볼수있으며 성적또한 그결과로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