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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제가 요즘 독거품절남 생활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좀 심심한가봐요...
DJ의 역할부터 시작해 볼까요.
탱고음악 적당히 골라서 틀어주는 사람? 그게 쉬울까요? 뭐 그리 난해할까요?
대략 한 2~3년 된 것 같아요. 뿌땅에서 음악을 지금 형태로 음악을 틀기 시작한 것이. 처음에는 솔직히 좀 수준없었지만 우리는 전과 비교해서 대단한 만족을 느꼈었죠. 그리고, 서울을 제외한 다른 도시에 미친 영향도 대단히 컸다고 보구요.
그 사이사이에 각자 나름 유명한 DJ들로부터 웍샵도 많이들 들었죠.
헝얏: 딴다를 구성하는 방법들, 에너지의 흐름 등등. 초창기라 영양가 천프로. 덴보샤(미국): 밀롱가 전체를 움직이는 역할, 밀롱가를 leading한다는 느낌 까를로스(BA): 밀롱가를 거스르려고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그때그때마다. 다미안(BA): 공식같은 전개 방법, 폭넓은 음악을 사용하는 DJ
아는 분들은 다 아는 유명한 프로 Dj들입니다. 근데 이분들은 생각이 각자 다릅니다.
음악을 트는 방식도 음악에 대한 지식도 음악을 트는 공간과 조건도 같은 음악이라도 음질, 볼륨 조차도 ...
한가지 룰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아니겠죠? 사람마다 동네마다 다르게 틀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게 답이야 라고 말하는 DJ가 웃긴거죠. 마치 자기 스타일이 전부인냥 생각하는 댄서가 웃긴 것과 마찬가지에요.
답은 하나 있습니다. 밀롱가에 있는 사람들의 80% 이상이 만족하면 그만입니다.
땅고가 별겁니까? 막말로 BA후진 곳에서 시작된 부비부비 작업춤 아니었겠어요? 격이 있게 생각하는 분들을 기분나쁘게 할 생각은 전혀 없구요. ^^;;
암튼 사람들이 기분 좋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 DJ의 임무죠.
그래서 밀롱가 초반에는 다들 많이 듣는, 정말 좋고, 박자도 딱딱 잘 맞으면 더 좋고, 우찌됐든 좋은 음악들만 틀죠. 대게 초보가 많으니까요. 근데 이때는 DJ는 좀 심심하긴 하죠. 워낙 많이 들은 음악들을 또 들어야 하거든요. 근데 DJ가 자기가 음악들으려고, 자기 음악 취향이나 콜랙션 자랑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날 땅게로스들을 보고 그들을 배려하고, 고려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반에 모인 사람들이 듣기에 좋은 음악들을 골라서 틉니다.
중반과 후반에 그 밀롱가의 고수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면서... 그래야 준비해 온 주옥같은 딴다들을 풀죠. 물론 초보들에게는 좀 어렵겠죠 ^^
나름 고수들만 남으면, 최강 난해한 곡들을 뿌려댈 수도 있으니, DJ는 완전 신나는 일입니다.
근데 가끔은 문제가 있긴 해요. 밀롱가 후반에 나름 고수들만 모였는데, 나는 Donato나 OTV가 좋아~ 라며, 정박에 딱딱 떨어지는 딴다를 두개이상 틀면?
집에 다 갑니다.
BA에서 트는 방식이 답일까요?
적어도 BA에서는 답이겠죠. 근데 워낙 밀롱가가 많으니 거기도 집집마다 제각각입니다.
우리는 전통을 존중하는 사람들이고, 본토 방식중에 잘나가는 방식을 많이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훌륭한 민족이에요.
근데 예를들어 시카고에서 뿌땅에서 트는 방식으로 음악을 틀면? 밀롱게로 스타일들은 음악 좋았다고 집에 가기전에 와서 한마디씩들 해줍니다. 누에보 애들은 뭐 이런 음악을 트냐고 난리가 납니다. (솔직히 예내들 땅고 음악 매일 듣고, 노력하고 그러는 애들이 몇명 없어요. 땅고를 클래식 아니면 누에보로 나누는 애들이 대부분이죠 --;)
암튼 이런 상황에서 BA에 있는 까닝, 까치룰로, 니뇨비엔 등등 완전 잘나가는 밀롱가에서 나오는 음악들이 먹힐까요? 최고 DJ들의 선생님이 오신다하더라도 BA에서 틀던데로 틀기를 고집한다면?
그 밀롱가 망합니다.
적절히 누에보도 틀어야하고, 드라마틱한 것도 좀 쌩뚱맞게 섞어줘야하고, 느려터진 완전 지루한 누에보나 얼터너티브도 틀어줘야되고...
물론 듣고 있자면, 완전 짜증나긴 해요 -,.-;;
결론이 무엇이냐?
공급자가 우선인 BA나 세계의 몇몇 대도시 상황하고, 소비자가 우선인 대부분의 딴 동네 상황은 천지 차이라는 것이에요.
실제로 지금 시카고에는 Ritz cafe가 망할 분위기입니다. (장소를 옮겨야 할 상황) 무지무지 잘 하지 않고서는 돈이 안되는 땅고판의 현실이 이 큰 도시에서도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라도 동네 분위기를 맞춰야 하고, 운영을 정말 잘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부산에서도 뿌땅 일요밀롱가 말고는, 정착이 되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밀롱가가 하나 있을까 말까 하는 수준이 몇년째 그대로죠.
평범한 진리를 망각하고 주관적으로 밀롱가를 지속한다면? 망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내가 싫은데 왜 가겠어요? 딴일을 하고말지. ...
우찌 하다보니 밀롱가 DJ 이야기에서 딴 이야기로 샛군요.
각설하고, 다시 DJ 이야기로 돌아가볼가요.
이런 저런 소스를 통해 듣고, 읽고, 배우고 실제로 해서 느껴보고 경험을 쌓으면 어느 수준까지는 대부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때 넘을 수 있는 수준이란, 자기가 정하고 노력하는 만큼이겠죠.
저의 예를 들면, 프로가 될 생각이 전혀 없고, 땅고 댄서로서 귀가 뚤린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니 듣지, 의무감으로 들을 수는 없는 일이죠. 들은 게 있으니, 음악을 골라 낼 능력 또한 따라서 생기는 것이고.
많은 선배들의 경험에서 배우고, 거기서 또 추려내고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내야 비로소 한명의 아마추어 DJ가 탄생하는 것이죠.
프로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아~주 마니 더 해야한다고 봐요. 그치만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할 만큼의 수준이 그리 높은 것만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3~4년 계속하면 누구나 기본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것 하고, DJ를 한번이라도 하는 것 하고는 춤 자체도 천지 차이가 됩니다. 한번만 해도, 음악을 듣는 집중도가 천지 차이가 되기 때문이에요. (자세한 설명은 우리 스프로님에게 문의하세요 ^^;;)
마음만 먹으면 DJ를 공부할 수 있는 사이트도 많아요 물론 다들 영어라 좀 귀찮다는 것 말고는 정리도 너무너무 무식하게 잘 해놨구요. 또, 뿌땅 DJ게시판이나 다음 카페들만 잘 돌아다니면서, 몇몇 글들을 정독하고 음악을 들어도 충분히 DJ가 될 수 있습니다.
솔직히 DJ란 것은 오따쿠들이나, 그와 비슷한 종족들만이 할 수 있는 그런 것이긴 해요. 아무나 하면 좀 짜증나죠. 주패고 싶을만큼. ㅋㅋㅋ
그만큼 땅고 음악을 좋아하고, 듣는걸 좋아하고, 자주 듣고 악단들 뒤도 종종 캐고 새로들은 음악은 구해보려고 노력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즐거우려면 우찌 틀어야 하나 고민도 하고 모 그래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런다고, 다 비슷한 것은 아니에요. 개인차는 엄연히 존재합니다. 단, 오래오래 계속 하시는 분이 최고가 되는 것은 거의 진리입니다. DJ뿐만 아닌 모든 땅게로스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사실이긴 해요.
20년 췄다던데, 보고 있으니 진짜로? 정말로? 하는 땅게로스도 있긴 하더이다. 정말 미친다 미쳐 내가 --;;
BA의 밀롱게로들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평범한 땅게로스들이 얼마나 시간을 내서 춤을 출 수 있겠어요. 다들 사정이 있을텐데
허나
매일 혹은 매주 한두번 혹은 한달에 한두번이라도 지속적으로 땅고를 추는 분들의 의견과 음악 취향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해서 음악을 틀어야 하는거죠. 이건 DJ와 오거나이저 공동의 임무라고 봐요.
둘 중 하나의 기분의 쳐진다고 해서 밀롱가 전체를 쳐지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겠죠. 비가 오거나 국가적으로 안좋은 일이 있어서 전원이 쳐지는 날을 제외한다면 둘이서 쳐지면 좀 올려주고, 너무 튀면 좀 가라앉혀주고 해야죠.
암.튼.
땅고 DJ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땅게로스들에 비해 조금 더 미친 사람들이 하는 것입니다.
운영진 내지 사장님 내지 오거나이저 에게...
의무감에서 누구를 시켜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DJ들이 알아서 음악을 매주 돌아가며 틀어주는 시스템은 뿌땅을 제외한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좋은 시스템입니다.
지금까지 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해 온 '후라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없었다면 벌~써 사라졌을 시스템입니다. 이쯤~ 했으면 후라이도 그만할 때도 됐다고 봅니다. 물론 DJ를 그만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
이제부터는 밀롱가를 "운영"하는 사람이 신경쓰라는 겁니다. 그걸 안하는 것은 밀롱가를 던져놓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DJ모임이 더이상 음악관련 정보 교류 수준 이상의 운영에 관여하는 것은 넌센스이고 오거나이저의 직무 망각이 될 것입니다.
디제이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DJ에게 사례를 더 해서라도 모셔올 일이고, 일대일로 꼬셔서라도 할 일이지 후라이나 다른 누군가가 대신할 일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밀롱가의 크기와 수준에 맞게 DJ를 모셔오고, 모, 줘 패서 대려다 놔도 좋구요 ㅋ 땅게로스들이 맘껏 춤 출 수 있게 지원하고 하는 것이 오거나이저의 능력입니다.
그냥 자리만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올거라고 생각하는 바보 오거나이저는 없겠지만 밀롱가가 휑하게 비는 것은 안타깝게도 오거나이저의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고, 실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당신의 실정을 딴사람에게 넘기지 마세요. 빈 밀롱가에 좋은 딴다를 풀기란 정말이지 하기 싫은 일.
남들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내가 만드는 것이 오거나이징입니다. 남 탓을 하는 당신은 바~보.
어디나 불만은 있고, 알력도 있고, 뒷말도 있는 것이 이 땅고판인 마당에 사람이 100명 오느냐 30명 오느냐는 바로 오거나이저의 평가와 같습니다.
무지 길어지는데요... 어짜피 제 글을 읽을 사람이면 저와 비슷한 오타쿠이거나 완전 심심한 사람이거나 ㅋㅋㅋ
분위기 쇄신겸 자랑 좀 하죠. 역대 최강 오거나이저는 우리 8기 사부 4기 '신동'입니다. 매니저 당시 평균 80점대를 유지했습니다. 그때 음악이 좋았을까요? 한마디로 시장판이었습니다. 왁자지껄~하고, 음악은 아무거나 랜덤으로 나오고 가요에 모 얼터니티브에 삐아졸라에 완전 짬뽕으로 나왔죠. 밀롱가 운영에 음악이 1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다들 경험했습니다. 그 다음은 저라고 생각하는데요. 초창기 넘겨받을 때 50점대에서 마지막에 끝날 때 평균 70점은 한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비슷한 것 같아요.
지금 정모를 하는 데땅고 크기를 볼 때 100점은 해야 예전의 80점 대와 같은 점수대가 될 것 같아요.
오거나이저 내지는 사장님의 좋은 예로 저는 단연코 솔땅의 '은주'님을 꼽습니다.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하셨지만, 대전의 아수까부터 서울의 오나다까지 은주님이 오거나이징 하실 때의 아수까는 정말 미어터졌습니다. 저는 그때 초급이라, 복잡해서 춤이고 뭐고, 벽돌이만 했지만 말이죠.
은주님의 최대 장점은 제가 볼 때는 '포커페이스'입니다. 좋아도 살짝만 미소짓고, 싫어도 별다른 내색이 없으시고, 누구를 딱히 편애하는 기분이 전혀 없으며, 오랜만에 온 지방 땅게로들이나 독도형 땅게로들을 친히 한 곡 추실까요? 물어봐주시고. 이쯤 하니까 장사가 되는거죠.
그렇게 잘 해도, 돈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구요.
그 사람많은 서울에서도 그리 하는데 좁디좁은 부산에서 어떻게해야 100점을 만들까요?
고민들은 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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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뿌땅 DJ 연구회: 후라이(회장), 배추, 징징, 스톤, 여비, 루나, 찬비, 달로와, 아릿다, 레페, 니나 ... DJing 횟수와 최근 DJing을 한 순서입니다. 틀리면 지적바람
2. 비회원 DJ : 몽언니, 신동, 따오기
빠진 사람 없죠?
그동안 후라이가 DJ 매니징을 완전 오래했지 아마?
누가 좀 넘겨받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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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아침에 시간많은 낸 끝까지..읽었네ㅋ고마운걸 표현 못하는건..큰단점.. 이기회를 빌려..Dj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__)
시간이 지날수록..음악에 대한 좋고 싢음이 (개인적 취향에 의해..^^") 점점 뚜렷해지는것 같았어.문제..ㅠㅠ 내 개인적으로는 꼭 집에 가기전에 좋은 음악이 들려..안습..신발도 갈아 신었고,,가방도 들었는데..리턴도 못하고..매번 그래.,,
취향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오래된 땅게로의 대열에 서고 있다는 것이겠지 ^^* 그나저나 좋으면 리턴해뿌라~ ㅋㅋㅋ
까뿡깝
뭥미
깊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심연의 땅고 음악세계에 머물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DJ분들께 좀 더 따스한 미소와 감사의 인사가 필요한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기오빠는 디제이연구회원이 아닙니다.
헛~ 그랬구나. --; / 수정했어유.
땅겐미 수요일 정모에.. 피쉬님의 부재로 디제이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지요.. 네이트 원격시스템을 이용해서 엘땅고디제이님이 땅겐미 디제이까지 하는 웃지못할 사태도 벌어졌었구요.. 음악이란.. 그냥 밀롱가 가서 육천원, 칠천원내면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였는데... 레페님의 장문을 보고.. 많은 것들 느끼고 갑니다.. 너무나 형님다운 글에.. 가끔 미소도 지었네요^^; 근데.. 얼른 형님이 한국으로 돌아오셨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건 저뿐일까요? ^^
저도요~!!
아삭냥이랑 춤춘 것이 당췌 언제였던고 --; 대전에 가면 볼 수 있을지~ ^^
저한테 물으시면 안되요^^ 적당히 묻어가는 방법만 이야기 할 수 있을 뿐~ㅋ 레페야 멋지다!!! 난 다 읽었다^^*
쌉! 무쟈게 길어요. 근데, 다 읽으면 오타쿠되는건가욤.. ^^;
그건 오타쿠 대장한테 물어봐~ 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