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80조원 경기 부양책 예고
부동산 반짝 회복 후 취푹
잇단 금리인하 후 재정투입
인프라 투자 건설경기 살리기
생산,소비 증가폭 크게 둔화
JP모건 등 올 성장전망 낮춰
중국이 3년 만에 다시 특별국채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이 더블딥(경제 회복세 후 재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자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특별국채를 마지막으로 발행한 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한순간에 마비됐던 2020년이다.
2022년에도 한 차례 특별국채를 찍었지만, 기준에 발행된 특별국채 만기 도래분에 대한 상환분 성격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리스크 관리 대응을 위해, 2007년 중국투자공사(CIC) 자본금 마련을 위해
특별국채를 발행했다.
일반국채 발행으로 재원을 조달하면 정부 부채가 증가하는 반면, 특별국채는 정부 예산계정이 아닌 정부기금 형식의 별도
항목으로 편성됐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재정수지 악화를 피해야 하지만 경기 부양이 절박할 때 큭별국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그만큼 중국의 특별국채 발행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주택 금지 같은 부동산 귲를 완화하겠다고 나선 것도 중국 경제에서 덜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2021년 헝다 사태 이후 오랜 기간 침체에 빠졌던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말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올해 초 '반짝'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다시 위축되는 흐름을 보인다.
중국 구각통졔국에 따르면 1~5월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감률은 -7.2%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누적) -10%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올해 들어 감소폭을 줄여 나갔지만, 지난 5월 다시 하락폭이 확대됐다.
올해 들어 반등하는 듯했던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도 5월 0.1% 상승하는데 그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의 전반적인 실물경제 지표도 최근 눈에 띄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15일 발표된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나 4월(18.4%)보다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난해 11월(-5.9%) 이후 전달까지 꾸준히 상승했지만 지난달 들어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미국의 다국적 소비 회사 콜게이트팜올리브의 무쿨 테오라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은 '중국의 수요패턴이 예상했던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치며 3월(3.9%), 4월(5.6%)버다 둔화됐다.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이 꺾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오랜 기간 중국의 성장을 견인해오던 투자 부문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5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1~4월(4.7% 증가)보다 든화된 수치다.
1~5월 민간 부문 투자도 전년 동기 개비 0.1% 줄어들었다.
악화된실업률 지표도 경기 회복세 둔화를 방증한다.
5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달과 같았으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 데이터는 5월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글로벌 금융기관은 줄줄이 올해 중국 ㅅㅇ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5일 블륨버그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읂ㅇ JP 모건의 주하이빈 이코노미스트 등은 이날 중국 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9%에서 5.5%로 낮췄다.
JP 모건은 '5월 산업활동 지표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은 국내 수요 악화를 보여준다'면서 회복 모멘텀을 잃고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는 등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의 왕타오 이코노미그트 등은 중국 성장을 예상치를 5.7%에서 5.2%로 내렸다.
부동산 시장 침제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영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도 지표 부진을 근거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8%에서 5.4%로 나췄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서울 최현재 기자
중 부양책 여파
원자재값 들썩
국제유가 70달러선 회복
구리 등 광물가격도 상승
지지부진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자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원유, 광물 등 원자재 시장의 '큰손'으로 꼽힌다.
15일 기준 국제 원자재 시장을 벤치마킹하는 불륩버그원자재 지수는 전날 대비 2.2포인트 오른 103.5로 나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원자재 관련 또 다른 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GSCI도 이날 527.39로 지난 12일보다 20.58포인트(3.9%)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유가가 꿈틀거렸다.
뉴욕상업소 (NYMEX)에 따르면 15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7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44%(2.35달러) 오른 배럴당 70.62달러에 마감했다.
8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과 비교해 3.37%(2.47%) 상승한 75.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8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광물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15일 기준 철강석 가격은 지난 13일,14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18&, 0.27% 상승했다.
구리 9월물 선물은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85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종가(8310.5달러) 대비 약 3% 상승한 것이다.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