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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산 우리은행(9승 2패)
올 시즌 첫 연패에 빠지며 단독 선두에서 내려왔다.
[2대2 공격] 지난 7일 경기에서 삼성생명에 57-65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허무하게 무너졌다. 장기인 2대2 공격을 통해 외곽슛 기회를 잡는 작전이 통하지 않았다. 픽&롤 시도가 삼성생명의 스위치디펜스에 완전히 무력화됐다. 차선책으로 택한 박혜진(178cm, 가드) 김정은(180cm, 포워드) 등이 시도하는 1대1 공격도 평균 신장을 끌어올린 삼성생명의 수비에 막혔다. 3쿼터에 얼리 오펜스, 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의 하이픽을 활용하는 공격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반등했지만 이후 토마스가 삼성생명 아이야 서덜랜드의 수비에 막히면서 다시 성공 확률이 떨어지는 1대1 공격을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
[체력 저하] 9일 KB스타즈에 59-60으로 패하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전반전은 훌륭했다. 1쿼터 임영희(178cm, 포워드)-토마스의 2대2 공격이 호조를 보였고, 2쿼터에는 KB스타즈의 지역방어를 잘 격파했다. 우리은행은 1-2쿼터에 38점을 넣었고 11점을 앞섰다. 하지만 후반전에 무너졌다. 하루 쉬고 나온 우리은행은 3일을 쉰 KB스타즈에 체력에서 밀렸다. 특히 카일라 쏜튼을 막았던 김정은의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박혜진으로 전담 수비수를 바꿨지만 쏜튼의 힘과 높이를 당해내지 못했다. 토마스의 부진도 뼈아팠다. 박혜진, 임영희와 2대2 공격을 합작하는 과정에서 캐치가 불안했고 좋은 기회를 놓쳤다. 우리은행은 3-4쿼터에 21득점에 그쳤고 쏜튼에게 18점을 내줬다.
[토마스의 부진] 연패 기간에 토마스가 참 부진했다. 2경기 모두 3쿼터까지는 무난했지만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공격에서 문제가 심각했다. 그토록 견고했던 하이포스트에서의 픽이 흔들리면서 2대2 공격을 합작했던 박혜진, 임영희에게 중거리슛 기회를 주지 못했다. 픽 이후 롤을 하는 과정에서 패스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포스트업을 할 때는 자신보다 몸무게가 적은 서덜랜드, 박지수를 힘으로 제압하지 못하면서 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토마스가 1대1, 2대2 공격에서 모두 제 몫을 못했기 때문에 우리은행의 공격은 엉클어졌다. 특히 토마스의 하이픽이 흔들리면 우리은행이 가장 잘하는 2대2 공격을 할 수가 없다.
1. 청주 KB스타즈(9승 2패)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차례로 꺾고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국보급 센터] 5일 경기에서 신한은행을 73-49로 제압했다. 1쿼터를 15-13으로 마친 KB스타즈는 2쿼터 초반 박지수(193cm, 센터)에게 휴식을 줬다. 그러자 공, 수에서 크게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력은 곧 회복됐다. 코트로 돌아온 박지수는 미친 존재감을 뿜어냈다. 그가 지키는 KB스타즈의 페인트존은 난공불락이었다. 신한은행의 돌파, 픽&롤, 포스트업 시도는 박지수의 뛰어난 수비에 무력화됐다. 공격에서는 도움수비가 오는 골밑보다는 주로 하이포스트에 위치했고 픽, 패스, 돌파, 중거리슛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일찍 승부를 결정지은 KB스타즈는 주축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나흘 뒤 우리은행 전을 위해 체력을 보존한 것이다.
[우리은행 격파] 9일 우리은행을 60-59로 꺾고 1-2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전반에는 27-38로 끌려갔다. 박지수를 활용하는 2대2 공격, 포스트업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우리은행 임영희-토마스의 2대2 공격을 막지 못했고, 지역방어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2대2 공격을 통해 외곽슛 기회를 만드는 우리은행의 공격을 차단했고, 이 과정에서 박지수는 토마스를 틀어막는 발군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수비 성공은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이 마무리한 속공으로 연결됐다. 하프코트에서는 쏜튼이 우리은행 김정은-박혜진을 1대1로 압도했다. 여기에 박지수의 하이픽을 활용하는 2대2 공격을 섞으면서 상대를 혼란에 빠뜨렸다.
이번 우리은행 전 승리는 큰 의미가 있다. 체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 3일을 쉰 KB스타즈는 하루 쉬고 나온 우리은행을 체력에서 압도했다. 두 팀이 단기전으로 펼쳐지는 챔프전에서 만날 경우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낮은 KB스타즈가 체력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박지수가 토마스를 괴롭힐 수 있다는 확신도 얻었다. 그는 하이포스트에서 공격을 시도하며 수비 범위가 좁은 토마스의 체력을 떨어뜨렸고, 승부처에서 토마스의 하이픽과 포스트업을 거의 완벽히 막아냈다. 박지수-쏜튼의 하이-로 게임을 고집했던 1-2라운드와 달리 쏜튼의 1대1 공격, 국내선수들이 합작하는 2대2 공격 등을 섞었던 시도가 성공을 거둔 것도 큰 수확이다.
3. 용인 삼성생명(6승 5패)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최강 우리은행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스위치디펜스] 7일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65-57로 제압했다. 승인은 강력한 수비였다. 키가 작은 강계리(164cm, 가드) 대신 윤예빈(180cm, 가드)과 이주연(171cm, 가드)에게 1번을 번갈아 맡기며 평균 신장을 높였다. 그리고 경기 내내 스위치디펜스를 펼치며 우리은행이 자랑하는 2대2 공격을 봉쇄했다. 바꿔 막는 수비로 상대의 하이픽을 무력화시켰고 이어지는 박혜진, 김정은, 임영희 등의 1대1 시도 역시 집중력을 유지하며 잘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5명이 1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김한별(178cm, 가드)은 우리은행 김정은과의 1대1에 대단한 자신감을 보이며 팀 최다인 14득점을 올렸고, 이주연은 특유의 저돌적 공격을 퍼부으며 12점을 넣었다. 양인영(184cm, 포워드)은 8분 37초밖에 뛰지 않은 배혜윤(182cm, 센터) 대신 하이포스트를 지키며 12득점을 올렸다.
[페인트존 방어] 10일에는 OK저축은행을 72-48로 대파하고 3연승에 성공했다. 상대를 50점 이하로 묶은 강력한 수비가 돋보였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선수 카리스마 펜(188cm, 포워드)이 전담 수비수로 나서고 동료들이 도와주는 수비로 OK저축은행 다미리스 단타스의 골밑 공격을 잘 막아냈다. 외곽에서는 스위치와 새깅이 적절하게 이뤄졌다. 공격에서는 김한별과 윤예빈의 활약이 빛났다. 김한별은 2쿼터 OK저축은행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중거리슛, 피딩, 공격 리바운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존 어택의 선봉에 섰다. 윤예빈은 3~4쿼터에 자신보다 작은 OK저축은행 수비수들을 상대로 계속 1대1 공격을 성공시키며 장신의 이점을 잘 살렸다.
4. 수원 OK저축은행(4승 7패)
이번 시즌 5~6위 팀에게 전승을 거뒀고, 1~3위 팀에게 전패를 당했다.
[완패] 10일 삼성생명에게 48-72로 패했다. 시작은 훌륭했다. 커트인과 돌파, 포스트업 등으로 착실하게 페인트존 득점을 올렸고, 조은주(180cm, 포워드)와 한채진(174cm, 포워드)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2쿼터 3분 34초에 21-13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27점밖에 넣지 못했다. 2쿼터 정선화(185cm, 센터)과 계속 포스트업을 시도했지만 삼성생명 김한별의 수비를 넘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다미리스 단타스(195cm, 센터)에게 공을 집중시켰지만 결과는 나빴다. 펜이 전담 수비수로 나서고 공이 투입되는 순간 도움수비가 오는 삼성생명을 당해내지 못했다. 상대가 부담 없이 새깅 디펜스를 펼쳤기 때문에 안혜지(164cm, 가드)와 구슬(180cm, 포워드)이 파고들 공간도 생기지 않았다.
[포인트가드] 안혜지는 지난 시즌까지 이경은(신한은행)의 백업이었다. 선배의 이적으로 자연스럽게 주전 자리를 꿰찼고 올 시즌 경기당 29분을 뛰며 6득점 4.5도움 3.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그는 키는 작지만 발이 매우 빠르다. 엔트리 패스에 능하고 돌파에도 강점이 있다. 공이 없을 때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림을 향해 잘라 들어간다. 커트인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가 많은 이유다. 속공 상황에서는 같이 달리는 단타스를 찾아서 공을 잘 연결한다. 경험은 적지만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송태섭을 연상시키는 빠르고 좋은 가드다. 단점은 턴오버(경기당 2.9)가 많고 3점슛 성공률(27.3%, 12/44)이 낮다는 것이다. 특히 3점슛은 통산 성공률이 22%에 그칠 정도로 불안하다.
[3점슛 침묵] 문제는 3점슛이 나쁜 선수가 안혜지를 제외하고도 많다는 것이다. 아니 좋은 선수를 찾기 힘들다. OK저축은행은 3점슛 성공률 30% 넘는 선수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지난 10시즌 동안 팀의 외곽슛을 책임졌던 한채진(174cm, 포워드)은 수비 부담과 컨디션 저하가 겹치면서 올 시즌 성공률이 29.3%(12/41)에 머물고 있다. 에이스 구슬(15.1득점)도 3점슛(성공률 29%, 16/55)은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 팀 3점슛 성공률이 24%(58/242)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그로 인해 상대팀들은 부담 없이 외곽에서 안쪽으로 처지는 수비를 하고 있다. 페인트존 근처에 수비수들이 많기 때문에 단타스가 포스트업을 마음껏 못하고 있다. 외곽슛 성공률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5. 부천 KEB하나은행(3승 8패)
3연패에 빠지며 5위로 떨어졌다. 2경기 연속 핵심 선수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5반칙] 6일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82-85로 패했다. 3쿼터 까지는 잘 싸웠다. 샤이엔 파커(192cm, 센터)가 건실한 골밑 플레이를 펼쳤고, 강이슬(180cm, 포워드)과 김이슬(172cm, 가드)이 3점슛 6개를 합작하며 응답했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내-외곽에서 고른 득점이 나오면서 61-52로 앞섰다. 문제는 4쿼터였다. 3쿼터 종료 43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한 파커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수연(176cm, 포워드) 김민경(185cm, 센터) 백지은(177cm, 포워드) 등이 힘을 합쳐 골밑을 지켰지만 OK저축은행 다미리스 단타스의 높이를 당해내지 못했다. KEB하나은행은 단타스에게 4쿼터에만 반칙 6개를 범했고, 17점(자유투 9점)을 내줬다.
8일에는 신한은행에 67-76으로 무너졌다. 이날도 3쿼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김지영(171cm, 가드) 김예진(174cm, 포워드) 이수연(176cm, 포워드) 등 올 시즌 많이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선발로 투입하여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했다. 그리고 연패 탈출을 위해 배수진을 친 신한은행을 상대로 내-외곽에서 고르게 점수를 쌓았다. 파커와 고아라(179cm, 포워드)는 골밑 공략을 주도했고, 강이슬은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강이슬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백지은(177cm, 포워드)-파커의 하이-로 게임, 파커의 포스트업 등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강이슬의 퇴장으로 외곽 수비 부담을 덜은 신한은행의 페인트존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6. 인천 신한은행(2승 9패)
돌아온 에이스의 활약으로 지긋지긋했던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7연패] 5일 경기에서 KB스타즈에 49-73으로 패했다. 3쿼터 중반 승부가 결정된 완패였다. 경기 초반 경기력은 훌륭했다. 이경은(173cm, 가드)과 김규희(171cm, 가드)를 동시에 기용하여 속도, 패스 게임의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자신타 먼로(194cm, 센터)는 KB스타즈 박지수를 앞에 두고 페이스업 득점을 올렸고, 김규희도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점수를 쌓았다. 선수들이 근래에 보기 드물게 공격적으로 임한 신한은행은 2쿼터 초반 19-15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돌파, 픽&롤 등을 통해 페인트존 득점을 노렸지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투입된 박지수의 높이를 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2쿼터 3분 1초 이후에 30점밖에 넣지 못했다.
[김단비 효과] 8일 KEB하나은행을 76-67로 꺾고 7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김단비(178cm, 포워드)는 22득점 5도움 3스틸을 올리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을 수시로 시도했고, 동료들과 픽&롤, 기브&고 등을 합작했다. 에이스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면서 2대2 공격의 파트너 먼로, 곽주영(185cm, 포워드)에게 좋은 기회가 많이 발생했다. 김단비의 복귀 덕분에 공을 잡은 채 공격을 시도할 필요가 없어진 김아름(173cm, 포워드)은 장기인 오프 더 볼 플레이에 집중하며 캐치앤슛, 커트인, 얼리 오펜스 마무리 등을 통해 19점을 넣었다. 신한은행은 에이스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올 시즌 처음으로 70점 이상을 넣었다.
첫댓글 좋은글 잘 봤습니다.
NBA다음으로 여농을 좋아하는데 관심도가ㅈ너무 낮은거같아 아쉬운데 이런 글 감사하네요 ㅎㅎ
전 오랜기간kb 팬인데 아직도 우리은행을 이길수 있을까? 란 생각을 늘 할만큼 우리은행은 강한것 같습니다.
유일한 약점은 글에 쓰셨던 나이..정도?
올핸 상대적으로 용병도 좀 못뽑은 느낌이라 예년에 비해 그나마 가장 해볼만한 해 라고 생각했는데 초반 전승이더군요 ㅎㅎ
다음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우뱅은 토마스보다 서덜랜드가 낫지 않을까요??? 공을 잘돌리는 스타일 상 받아 먹기도 서덜랜드가 더 잘할 거 같은데...
높이가 딸리지만... 솔직히 토마스가 높이의 장점이 그리 높지 않고 체력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더군요.
KB랑 경기할 때도 쏜튼을 서덜랜드가 막고 박지수를 김소니아, 최은실, 김정은이 번갈아 막는 게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