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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us-_-@hanmail.net
읽어주시는 분들께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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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옥심은 콘을 씹어 먹다가 체할 것 같았다.
결혼이라니…. 결혼…? 정말 결혼?
옥심은 아직 스물 한 살.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친구 중에 물론 일찍 결혼한 친구 한 명이 있다. 가장 친한 친구, 한미소. 착하고 예쁜 미소
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 지금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서로를 늘 존대하며 보살피며
정말 알콩 달콩하게 살고 있다. 몇 번 집에 가봤지만, 깨소금이 마구 흘러서 누구라도 다 부
러워할 만하게 행복해 보였다.
이 남자가 이렇게 우긴다고 정말로 결혼하게 된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설령 행복해질 지도 모른다고 하더라도 옥심은 아직 결혼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엄
마는 어쩌고? 엄마는 옥심이 밖에 없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엄마가 몹시도 울
면서 괴로워하던 것이 생각났다.
"결혼은 안 돼."
"나는 한다."
"댁이나 혼자 해요!"
옥심은 벌떡 일어났고, 남자는 그런 옥심의 손을 잡아 다시 앉혔다.
"앉아."
"놔!"
"앉아."
옥심은 차가운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억지로 앉혀졌다. 남자는 자신이 먹던 아이스크림을
내밀었고, 옥심은 열이 오른다는 듯이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그 남자가 내민 아이스크림을
받아서 먹었다.
…헉, 이걸 왜 먹고 있지.
"아직 결혼이 이른 나이라면, 정말 결혼할 수 없다면…."
"……?"
"연인이라도 되자."
"…예?"
"사귀자."
"…싫, 싫어요!"
"나는 한반도."
"예?"
"이름이 한반도, 라고."
"……풉."
옥심은 그 남자가 무표정으로 자신의 이름을 얘기하자 웃음이 나왔다.
정말 어찌 들으니 웃긴 이름이네. 주변에 '한'씨가 참 많네, 의외로.
친구인 한미소도 한씨인데.
옥심이가 입을 가리며 피식 거리면서 웃자, 한반도라는 그 남자가 물어본다.
"넌 이름이 뭐지?"
"예?"
"이름이 뭔가?"
"……."
옥심은 잠시 머뭇거렸다. 외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옥심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는 않은데, 성
까지 합쳐서 부르면 좀 웃기다. '왕옥심'. 참고로 엄마의 이름은 '왕순심'.
엄마는 딸을 왜 그런 이름으로 짓느냐고 반대하지 않으셨을까. 흑.
"이름이 뭐냐고."
"…삼순이라고 대답할까."
"뭐?"
"헉."
옥심은 무심코 생각하던 말을 실제로 내뱉었다는 것을 알고는 뻘쭘해했다. 그런 옥심을 보
면서 반도는 피식 웃었다.
"삼순이라고 부르라고?"
"아, 아뇨."
"이름이 뭐지?"
"옥, 옥심…이요."
"그건 거짓말이 아닌가?"
"진짜 이름이걸랑요."
"옥심?"
"네…. 왕옥심."
"…하하하하!"
"웃지마요! 한반도씨!"
옥심은 또 발끈 화를 내면서 반도를 노려보았다. 사실 누구나 옥심의 이름을 말하면 피식
거리면서 웃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소리내어 웃을 건 없잖아!
반도는 짧게, 그러나 큰소리로 웃었다. 이윽고 반도는 미소 띈 얼굴로 옥심이에게 손을 내밀
면서 말했다.
"집에 가자. 부모님한테 내가 잘 말씀드리지. 외박에 대해선."
"뭐, 뭘 어떻게 말하려고요?"
"가지."
"시, 싫어요. 차라리 혼자 갈테야!"
"가자고."
옥심이와 반도가 실랑이를 벌이느라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한편.
옥심이의 집에는 명공이가 와 있었다.
"딩동―."
"내 이것을!"
옥심의 어머니는 빗자루를 냉큼 쥐어들고 문을 활짝 열었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남자가 문 앞에 있었다.
"어?"
"안녕하세요, 어머니."
"옥심이 이것은 안 들어오고…. 자네는 누군가?"
"……."
명공은 잠시 멈칫 생각에 잠겼다가 이윽고 어머니에게 다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천명공이라고 합니다. 전에도 온 적 있었는데, 옥심이 친구에요."
"아…. 알겠다. 근데 옥심이 지금 집에 없는데?"
"어머니를 뵈러 왔습니다."
"나를? 나를 왜?"
"들어가도 될까요?"
"아, 이런. 들어와, 들어와."
옥심의 어머니는 활짝 웃으면서 명공이를 거실에 앉도록 하며 음료수를 꺼내왔다. 천명공은
예의 바르게 앉아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그래, 무슨 일로 나를 보러 왔어요, 천명공군?"
"옥심이에 관해서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응? 우리 옥심이가 왜?"
"…옥심이가 이번에 외박한 것들은 전부 전적으로…."
"응?"
"제 책임입니다.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럼 어제도?"
"…네."
"그럼 며칠 전도? 그 며칠 전의 일주일 전에도?"
"네."
"…친구라면서?"
"제가 옥심이를 좋아합니다."
"호오…. 얘가 제법인데?"
"……."
옥심의 어머니는 물끄러미 천명공을 바라보셨다. 그 눈빛은 엄해 보이면서도 호기심이 가득
한 눈빛이었다. 그런 눈빛을 명공은 피하지는 않으나, 마주하지는 않고 예의 바른 자세를 유
지하며 앉아 있었다.
"어느 정도로 우리 옥심이를 좋아하나?"
"…정말 너무 좋아합니다. 언제나 함께 있고 싶습니다."
"사랑인가?"
"아마도…. 아니, 그렇습니다."
"결혼할 건가?"
"네, 하고 싶습니다."
"우리 옥심이는 명공군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아직…. 친구로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흐음. 재미있군. 근데 우리 옥심이는 지금 어디있나?"
"…제…집에…있습니다."
"그래? 늦잠자고 있는 건가, 집에도 안 들어오고."
"……."
"자네 혹시 가수 아닌가?"
"아, 예. 가수…입니다."
"그럼 노래 한 번 불러보게."
"예?"
옥심의 어머니는 장난기 있는 표정으로 명공이를 바라보았다. 몇 번 본 적이 있었지만 명공
이 녀석이 제법 잘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옥심의 어머니는 반짝거렸다 사라지는 연
예인에게는 옥심을 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명공을 테스트 겸 눈요기를 하고자 했다.
"왜? 무반주 라이브는 생각 못하는 허접한 가수인가?"
딱딱하게 말하는 옥심의 어머니 말씀에 긴장을 했던 명공은 이내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아니요. 노래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디 해보게."
"네."
옥심의 어머니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명공을 바라보며 어서 하라는 재촉의 눈빛을 보냈다.
명공은 잠시 무슨 노래를 불러야할지 생각하다가, 노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면 가창력
있어 보이는 곡으로 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 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지금 장난 하나?"
명공의 노래를 대뜸 끊어버리는 옥심의 어머니. 옥심의 어머니는 한쪽 눈썹을 꿈틀하며 올
리고 말씀하셨다.
"예?"
"자네의 노래를 불러야지. 딴 가수 노래를 부르면 어쩌자는 건가?"
"아…. 저어 제 곡들은 거의 댄스…곡인데."
"춤춰가며 노래하게. 얼른 일어나."
옥심의 어머니는 명공에게 무섭게 명령을 내리듯이 재촉했다. 명공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심호흡을 했다. 연습하듯이, 연습하듯이, 긴장하지 말자. 마치 그렇게 생각하는 듯한 표정으
첫댓글 오~~~ 어떻게 되는 걸까요?? 어깔리는 건가요?? 근데... 너무 오랜만에 오신거 아니예요??ㅋ ㅋ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다음편도 기대하며~ 주말 잘보네세요~
향날개님, 꼬리말 정말 감사합니다!;ㅂ; 기다려주셨다니 너무 너무 감사해요~>ㅂ<완전 복받으실거에요!;;; 다음편 열심히 준비해올게요;ㅂ;그때도 봐주세요;ㅂ;흑
ㅋㅋ 너무 재미있어요 옥심이 정말 귀여워!!!!!!!!!!!!!!!!!!!!!!!!!!!!!!!!111 다음편도 화이팅~~
검은백조님, 꼬리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ㅂ; 옥심이가 귀엽다고 해주신 건 처음이에요>ㅂ<앞으로도 종종 뵙길 바라며;ㅂ; 늘 예쁜 하루 보내세요~
넘 잼써요....어깔리지 안았으면 좋은데..ㅠㅠ!!..담편 빨리 올려주세요..>_<**!!@!!
플ㄹF워GrL...님, 꼬리말 감사합니다~;ㅂ;제가 글 쓰는 속도가 좀 많이 느리답니다;ㅂ;수정도 되게 많이 하구요; <-그래도 오타 많지만;; 다음편 열심히 준비해올게요~;ㅂ; 예쁜 하루 보내세요!
어떻게 되는건가요 ㅇ.ㅇ 명공이가 옥심이 집에 와 있고 , 반도랑 옥심이랑 지금 집에 오는 중인데 웅 .-.- ㅎ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담편 원츄
- _- 진숙님, 꼬리말 감사합니다 >ㅂ< 그렇죠. 명공이는 옥심의 집에서 어머니와 면담중이고(?) ㅎㅎ 반도랑 옥심이는 오고 있답니다;; 반도가 옥심이네 집 근처의 술집에 왔던 걸로 인해서 옥심이가 더 고달파졌죠;ㅂ; - _- 진숙님도 늘 예쁜 하루 되세요~
골때린다는 표현을 이럴때 쓰는건가봐여...ㅋㅋ 정말 모전여전이네여~ 옥심이가 너무 귀엽게 나오네여~ 제가 정말 좋아라하는 여주의 성격입니다~옥심이가~ㅋㅋ 윗님들 말씀처럼 엇갈리지 않았음 좋겠네여~
글쎄다=_=님, 꼬리말 감사합니다! ㅎㅎㅎ '골 때린다' 표현 괜찮은데요? 옥심이의 대사로도 괜찮겠네요;;; >ㅂ<즐겁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거에요>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