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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엽기 혹은 진실 (세상 모든 즐거움이 모이는 곳) 원문보기 글쓴이: 이준기
[출처 - http://todayhumor.com/?panic_100551 (오늘의유머 - 랑자) ]
이번에 들려드릴 이야기는 우리 패밀리들과 석이녀석과는 상관이 없는, 제 과거 이야기 입니다.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이라는 네이트판 레전드 글을 보게됐는데, 그 글을 보며 정말 내가 어릴 때 살던 집에서 있었던 일들과 너무 비슷해서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굳이 새로 짓지 않고, 그 글과 똑같이 짓기로 했습니다. 제가 살았던 집에서 있던 일도 이 제목 말고는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거든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100% 실화이며, 이전 귀신보는 시리즈와는 달리 보시는 분에 따라 불쾌한 기분이 들 수도 있으니 거북스러운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외전은 반말보단 설명식의 글로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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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서 다룰 그 집은, 현재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요.
집이 없어지고 살던 주변이 바뀐 이후 찾아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내가 여기 살았나 싶을 정도로 많이 바껴 있더라구요.
저는 거의 그 집에서 태어나다시피 해서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살았는데, 사실 갓난 아기때는 무슨 빌라 같은데서 살다가 제가 두 살 때인가 세 살때 그 집이 완공되면서 이사를 갔다고 해요.
뭐 저야 갓난 아기때의 기억은 없으니 사실상 그 집이 태어나고 자란 집이었죠.
저희 조상 분들은 제주도에서도 꽤 권위가 있으신 분이었다고 해요. 지금으로 따지면 경찰서장 비슷한 위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할아버지는 땅부자셨어요. 돈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있으셨고, 땅은 정말 많으셨죠.
아버지는 8남매 중 장남이셨는데, 옛날에는 장남이 가장 많은 재산을 물려 받았잖아요? 그래서 아버지는 삼십대라는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에게 넓은 땅과 가장 많은 재산을 물려 받으셨어요.
아버지는 그 돈과 땅을 가지고 당시에 지역에서 가장 큰 고깃집을 지으셨어요. 당시 그 지역 사람들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고깃집이었죠.
본관건물만 130평이었고, 앞마당과 주차장, 뒷마당을 합치면 거의 900평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였거든요.
저는 그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1층은 식당이었고, 2층은 가정집 이었거든요.
1층의 평수가 130평이나 되는 굉장히 큰 평수여서, 2층에서는 집을 130평으로 지을 순 없으니 앞마당과 뒷마당을 굉장히 넓게 만들었고, 집은 한 60평 정도로 지어놨죠. 그래도 그때 당시로는 60평의 집은 정말 으리으리한 집이었어요.
남들에게 부잣집 아드님이란 소릴 들으며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살아왔던 저였지만, 사실 저에겐 결코 어린시절이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 집은 아버지가 지을 때 인부들과 같이 진두지휘를 하며 지으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젊은 아버지의 로망이 많이 들어가 있는 집이었어요.
당시 집안에는 응접실이 있었는데, 다른방과 다르게 이 응접실은 육각 원통모양에 천장 높이가 5m나 되고 샹들리에까지 달려있었거든요.
[위에서 내려다 본 응접실 구조]
그 응접실을 제외하면, 넓은 거실과 화장실, 부엌, 일반 방이 3개에 안방하나, 그리고 안방안에 화장실이 있는 전형적인 큰 집 구조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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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그 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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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치원을 다녔을때 쯤이었나, 안방에서 부모님이랑 저녁에 같이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집 천장에서
쿵 쿵쿵 쿵 쿵쿵쿵쿵 쿵쿵
이런 쿵쿵거리는 소리가 났어요. 굉장히 불규칙한 박자로요. 부모님도 처음에는 그 집이 단독주택이라 천장안에서 쥐들이 돌아다니는 소리인 줄 알았대요.
그래서 그 소리가 날 때마다 부모님은 항상 '또 쥐새끼들이 돌아 다니나보네'라고 말하곤 하셨죠.
어릴때는 저도 그 얘길 듣고는 당연히 그 소리는 천장에서 쥐들이 돌아다니는 소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 소리는 햇수가 계속 지나가도 꾸준히 났어요.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중학교에 들어가서도요.
어머니는 방역업체도 부르고 집안에 찍찍이도 많이 설치해두고 하시며 쥐를 박멸하셨지만, 그래도 그 소리는 좀체 사라지질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커가면서 느낀 이상한 점은, 그 소리가 단순히 쥐가 돌아다니는 소리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도 컸다는 점, 낮에는 절대 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매일 똑같은 시간이 되면 일정 시간동안만 들리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어요.
지금도 적으면서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소름이 돋는데, 이건 마치 쥐가 돌아다닌다기 보다는...마치 천장에서 누군가가 망치를 들고 지붕을 쿵! 쿵!하고 두들기는 소리였거든요.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닌 여러명이요.
저와 형이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그 집을 떠나고 난 뒤에 어머니가 말씀해주셨는데, 그 소리는 사실 쥐 소리가 아니었다고 해요. 다만, 저희가 안그래도 그 집에서 사는걸 무서워하는데 사실을 얘기하면 더 무서워 할까봐 말을 못하신거였죠.
이 쿵쿵거리는 소리에 대한 비밀은 나중에 스님 이야기에서 다시 나올거에요.
그 일 외에도 그 집에서 일어난 일들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먼저 저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일단 그 집의 기본적인 분위기를 얘기해야 하는데, 그 2층집은 설계가 이상하게 된건지는 몰라도, 백주대낮에도 항상 어두웠어요.
밖에서 봐도 어두웠고, 실제로 안에 들어가도 어두웠어요. 집 자체가 굉장히 음산하다고 해야할까요? 눈이부시도록 밝은 날도 밖에서 2층을 쳐다보면, 항상 2층은 시꺼맸어요.
실제로 올라가도 상황은 비슷했어요. 2층으로 올라가보면 집 안이 전체적으로 항상 그늘진것처럼 뭔가 어둑어둑하고 서늘했거든요. 마치 날이 매우 흐릴때 불을 안 킨 아파트 내부같은 느낌이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태어나고 자란 집임에도 불구하고, 전 항상 집에 들어가는게 무서웠어요. 매일 자고 생활하는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집으로 올라갈때면 심장이 쿵쿵거리고 뛰었거든요.
사실 제가 그 집을 유난히 무서워했던 이유는 따로 있어요.
이전 제 글들을 보면 아시다시피 저는 살면서 단 한번도 실제로 귀신을 본 적이 없어요.
이건 어머니의 영향이 큰데, 저희 어머니는 기가 정말 세시거든요. 어머니가 형이상학적인 것이나 종교적인 것을 매우 좋아하셔서 절도 많이 다니시고, 기도도 많이 하시고, 점집같은데도 곧 잘 다니셨는데, 스님이든 무당이든 할 것 없이 항상 어머니를 보시면 기가 굉장히 세다고 하시거든요.
어머니가 호랑이띠 인 것도 있고, 전생얘기를 하면 항상 비슷한 얘기를 들으셨는데, 어머니가 전생에 굉장히 수행을 많이 쌓은 고승이었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는 정신력도 굉장히 강하시고 귀신같은것도 본 적이 없고 꿈같은 것도 거의 안꾸세요.
나중에 나올 스님이 말하기를, 저는 이 어머니의 기운을 많이 받고 태어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를 닮아 굉장히 기가 세다고.
그래서 제가 귀신을 단 한번도 못보고, 앞으로도 못보는 거죠. 종교적인 거나 신비학, 오컬트쪽에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것도 이런 어머니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게 큰 거 같구요.
아버지는 어머니와는 정 반대셨어요. 덩치는 굉장히 크고 키도 크셔서 기골이 장대하신데 반해, 사주는 굉장히 약한지 기가 굉장히 허하시고 체력이 약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는 실제로 이상한 경험들도 꽤 많이 하셨어요.
형은 이런 아버지를 많이 닮아서인지 비슷하게 기가 허하고 잔병치례가 많았어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저는 귀신을 실제로 보거나 느낀적이 없어요.
다만, 저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꿈은 굉장히 자주 꿨어요. 정말 일년 365일중 300일을 꿈을 꿨고, 그 중 300일이 악몽이었을 만큼 매일매일 악몽에 시달렸어요.
보통 사람이 꿈을 꾸면, 그 꿈이 일어나면서 어떤내용인지 기억이 안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머리속에서 잊혀져 가잖아요? 근데 제가 그 집에서 살면서 꿨던 악몽들은 마치 현실인것처럼 너무 생생했고, 기억도 사라지지않고 뚜렷하게 남았어요.
악몽을 안꾸고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속으로 떠올리면 그 꿈의 배경과 내용들이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니 당시 어린나이에 얼마나 공포스러웠을진 짐작이 가실거라 생각해요.
아무튼 그 꿈이 더욱 더 선명했던것은, 꿈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꿈을 꾸는 장소는 항상 그 집이었어요.
꿈이라는게 원래 그때 그때 개연성이 없고, 장소가 항상 바뀌고, 비현실적인게 보통인데, 제가 꿨던 꿈은 굉장히 현실적이었고,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고,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귀신에게 막 쫓기다 1층 식당 화장실 칸에 숨었는데, 귀신이 그 화장실 칸 문을 열고 저한테 해를 가하는 순간 꿈에서 깨잖아요? 그럼 그날 밤 잠이 들면 다시 그 화장실에서 꿈이 시작됐어요.
이게 말로 해서 그렇지, 직접 겪어보면 정말 사람이 미칠것 같아요. 게다가 그 땐 정신이 아직 덜 자란 어린 아이였으니까요.
그리고 제 꿈에 나오는 귀신들도 좀 이상했어요. 한 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항상 새롭지도 않았거든요. 굳이 수를 세자면 한 열명 안팎 정도?의 귀신이 번갈아가며 저를 항상 괴롭혔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귀신들이 그 집에 살던 귀신이 아닐까해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가끔 친척집이나 친구집에서 잘 때는 정말 악몽을 전혀 꾸질 않았거든요. 다시 집으로 가면 언제 그랬냐는듯 또 꾸구요...나중에 수도권쪽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기숙사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아예 악몽을 꾸지 않았으니 아마 확실하지 않나 싶어요.
제가 꾸는 꿈은 항상 래파토리가 똑같았는데, 저는 항상 꿈에서 귀신에게 쫓기고 저는 숨고, 그렇게 추격전이 몇번 지속되다 결국 제가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위치에서 귀신에게 들키게 되고, 귀신이 절 해코지 하려는 순간 장소가 바뀌거나 꿈을 깨거나 하는 식이었죠.
이렇게만 들으면 '뭐야 나도 그런 악몽은 자주 꾸는데?'라고 하실분이 있겠지만 중요한 건 꿈 속에서 귀신이 하는 대사에요.
너무나도 자주 들어서 뇌리에서 절대 잊혀질 수가 없는 그 대사.
귀신들은 항상 기괴한 소리와 비명을 지르며 저를 쫓아왔는데, 항상 똑같은 말을 했어요.
'그년 아들래미라서 잘 안잡히네? 잘안잡히네??'
'아깝다. 아까워 한번만 잡히면 죽일수 있는데'
'내가 니네집 식구 다 죽일건데 하나씩 다 죽일건데'
이런 말들만을 항상 반복했거든요.
그렇게 악몽의 수위가 점점 심해지다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쯤 결국 일이 터지게 돼요.
제가 꾸는 악몽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과 구분이 힘들어질 정도로 리얼해져 갔어요. 뭔가의 힘이 꿈을 점점 현실과 이어지게 하려고 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을 정도로요.
그 현상이 극도로 심해졌던 5학년 때에는 어느 정도였냐면, 악몽땜에 두시간마다 잠에서 깨는건 일상이었고, 잠에서 깨보면 눈에 눈물이 고여있거나 심박수가 엄청 높아져 있거나 그랬거든요.
그러다 어머니가 더 이상 안될거 같다고 꽤 큰 비용을 들여 영엄한 스님을 모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꿈 사건이 하나 생기게 돼요.
그 사건은 한창 악몽이 절정을 달리던 5학년 때 터졌는데, 어머니가 항상 제가 그런 꿈들을 꾸고 막 애가 미치려고 하는걸 보다 못하셨는지, 어디서 큰 달마대사가 그려진 액자를 하나 가져 오셨거든요.
그리고 그 달마대사 액자를 응접실 들어가는 짧은 통로 한쪽 벽에 붙이셨는데, 그 달마대사를 붙이고 난 뒤에 정말 신기하게 한동안 악몽을 꾸지 않았었어요.
그렇게 한 몇주가 지났나, 제가 꿈을 꿨는데 제가 꿈 속에서도 '아 내가 다시 악몽속에 들어왔구나'라는 느낌을 받는거에요.
자각몽이라고 하나요? 꿈이란걸 인지한거죠. 그래서 꿈을 깨려고 노력하는데, '일어난다!'라고 맘먹고 확 일어나서 꿈에서 깼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거에요.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니 주변광경이 기이하더라구요.
분명히 현실이 아니었어요. 꿈에서 내가 꿈인걸 자각하고 깼는데 그 깬 곳이 다시 꿈인거죠. 너무 무서워서 몇번을 깨려고 시도를 했는데, 계속 꿈에서 깨도 다시 꿈이고 이게 계속 반복 되더라구요.
정말 그 때는 내가 꿈속에 갇혀서 죽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면서 다리에 힘이 풀리고 너무 무서웠거든요.
게다가 꿈을 꾸는 장소는 항상 그랬듯이 집이었는데, 그 꿈을 꾸던 당시엔 2층 집은 아니었고 1층 식당이었어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식당은 입구 중앙 카운터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손님들이 의자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넓은 홀이 있고, 왼쪽으로는 긴 통로로 돼서 양 옆으로 방들이 있었어요. 통로 끝에는 화장실이랑 뒷문이 있구요.
그렇게 꿈속에서 잤다 깼다를 반복하다 귀신이 어딘가에서 괴상한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 제가 그 통로쪽 방들 중 하나로 숨어 들어갔는데, 어디서 옷이 스윽 스윽 쓸리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마치 긴 옷자락이 바닥에 닿아서 쓸리는 소리요. 그 소리가 나면서 중간에 쿵! 쿵! 소리가 나는데 제가 꿈속에서 무서워서 두 눈을 감고 있는 와중에 살짝 실눈을 떴거든요.
근데 진짜 영화 링에서 나오는듯한 귀신 하나가 팔 관절을 완전히 꺾어서는 그 낮은 높이에 식탁 사이에 네 발로 들어가서는 막 미친듯이 식탁들 사이를 오가며 기어다니는데
'어디갔지? 여기 있는데, 어디있지?'이러면서 막 왔다갔다 거리는거에요.
진짜 너무 무서워서 비명을 지르며 방에서 나와서 복도를 달려 뒷문으로 나갔거든요.
식당이 평소에 손님이 많아서 저희가 식당 짓고 몇년 뒤에 남는 공터에 별관을 하나 지었었는데, 그 별관이 그 뒷문이랑 바로 붙어있어요.
그래서 그 별관으로 들어가서 또 다시 한쪽 구석에 몸을 숨겼는데, 잠시 뒤에 다시 별관 문이 드르륵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또 그 바닥을 쓰는듯한 스윽 스윽 소리가 나면서 그 귀신이 식탁 사이를 기어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달마대사를 붙이면 우리가 못찾을줄 알았지?? 이제 죽으러 가자'
이러면서 갑자기 제쪽으로 미친듯이 사사사사삭 기어오고 절 덮치려고 달려왔고, 제가 제발 꿈에서 깨달라고, 아니 깨지 않을거면 장면이라도 바꿔달라고 빌었거든요.
그랬더니 잡히기 바로 전에 또 다시 장소가 바꼈어요. 이번엔 2층집 거실에서 깼는데, 이상하게 그 전에 1층에서 경험했던 공포감이 싹 사라진 상태였어요.
그때 2층집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드디어 꿈에서 깼나 하고 안심하고 있던 그 때, 저기 응접실 쪽에서 어머니가 절 찾는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xx야 이리좀 와봐'
이렇게요.
전 당연히 꿈에서 깬 줄 알고 가는데, 그 어머니가 걸어놨던 달마대사 그림의 시선이 저를 따라 움직이더라구요. 눈이 절 따라 움직이는데, 제가 알던 달마대사는 그냥 거칠게 뻗친 눈썹이 살짝 아래로 쳐져있고 무표졍한 모습이었는데, 꿈에서 본 그 달마대사는 굉장히 화가 난 듯한 표정이었어요.
제가 너무 무서워서 빨리 엄마한테 갈려고 응접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들어온 문이 쾅!!소리를 내며 닫히더니, 분명 들어오기 전 까지 켜져있던 샹들리에가 퍽 하고 소리를 내며 꺼지더라구요.
응접실은 육각형 모양에 각 면마다 창문이 여러개 달려있고, 높이가 높기 때문에 창문이 위아래로 달려있는, 창문이 굉장히 많은 방이에요.
샹들리에가 꺼진 후에 다시 아까 1층에서 났던 그 옷이 바닥에 쓸리는 소리와 비슷한 스윽 스윽 소리가 나는데, 여기는 분명 테이블도 없어서 저런 소리가 날 리가 없었거든요.
근데 이 소리가 이번엔 바닥이 아니라 위에서 나는거 같았어요.
그렇게 위를 쳐다봤는데,
그 수많은 지금까지 나왔던 귀신들이 창문에 따닥 따닥 붙어서 상체만 드러내서는 저를 쳐다보며 소름끼치게 웃고있고, 벽에는 아까 바닥을 기던 애들이 벽에 붙어 빙글빙글 기어다니면서 저한테
'너 이제 죽는다'
'너 이제 죽는다'
'너 이제 죽는다'
'너 이제 죽는다'
'너 이제 죽는다'
'너 이제 죽는다'
'너 이제 죽는다'
이러고 있는데 진짜 꿈속에서도 미쳐버릴거 같이 무서워서 막 살려달라고 소리지르고 비명지르고 하니까, 갑자기 옆에서 누가 막 거칠게 흔드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 느낌에 다시 눈을 확 떴더니 어두운 제 방이었고, 옆에서 자고있던 형이 '너 왜그래' 이러면서 절 깨우고 있더라구요.
근데 정말 미칠노릇인게, 꿈이 너무 현실처럼 생생했었고 계속 깼는데 꿈인게 여러번 반복됐던 상황이다 보니까, 지금 이 상황도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되는거에요.
그래서 막 형한테 소리지르면서 다가오지 말라고 하고, 진짜 꿈인지 아닌지 파악하는데 한 10분정도가 걸렸던거 같아요. 이게 현실인걸 깨달은건 10분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서서히 현실감각이 돌아 왔었거든요.
그 때 형은 제가 옆에서 자는데 막 울고 불고 소리치고 난리를 치길래, 자기도 자다가 깜짝놀라서 일어났는데 제가 막 눈을 감은 상태에서 막 겁에 질려가지고 막 울먹이면서 살려달라고 막 몸을 비틀면서 괴로워 하고 있길래 너무 무서워서 절 막 흔들어 깨웠대요.
아무튼 그날 밤 사건 때문에 어머니는 더 이상 이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예삿일은 아닌거 같다고 생각하셔서 꽤 큰 돈을 들이고 영엄하다는 스님을 집에 부르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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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두 세편으로 나눠서 해야될 것 같네요. 저 이야기들 말고도 생각나는 거기서 생긴 기묘한 사건들이 몇개 더 있거든요.
아 그리고 이 이야기가 진짜인지 허구인지 의심을 가는 분들을 위해 사진을 몇 장 준비했습니다.
아마 이 사진들은 구글에 검색해도 안나올겁니다. 진짜 저희집에 있던 사진첩에 있는 사진을 폰으로 찍은거거든요.
이게 저희 식당 정면 사진이에요. 1층이 식당, 그리고 위에보이는 2층이 제가 살던 집이에요. 환한 대낮에 찍은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2층이 굉장히 어둡고 뭔가 음산한 분위기가 나지요? 실제로 보면 저거보다 더 무섭습니다.
솔직히 지금 이 글을 올리는 순간에도, 이 집과 사진을 다시 보니 속이 울렁거리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저기 2층집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굴뚝같은게 바로 그 응접실입니다. 혼자 천장높이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저렇게 툭 튀어나와 있어요.
이게 그 본관 복도와 연결돼있는 별관이구요.
참고로 이 터는 현재 세대수가 적은 아파트가 들어와 있기 때문에 찾아가셔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럼 다음편에서 그 집에서 생겼던 몇몇 추가적인 일들과 스님이 오고 난 후에 이야기들로 마무리 하고 다시 본편을 연재할게요.
첫댓글 모야 개무서워ㅠㅠㅠㅠㅠ존잼
저런 집에서 어릴때부터 오래도 살았네...
어우씨 그림 놀랬어 ㅋㅋ 재밌네
나도 가위에 자주 눌리고 그래서 달마 걸어놨었는데 악몽을 더 꿔서 버린적있는
앗싸 이따 읽어야지 !
오ㅓ 개무섭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 나도......ㅎ
헐 이거구나. 이거구랴.
흠 ㅡㅡ. ㅋ...... 쩝! 이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