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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黃昏)사랑]-6
"괜찮아. 가다가 너무 졸리면 차를 세워 두고 좀 자면 되고, 차 트렁크에 쌍금탕하고 밀크 씨슬이 있어. 그걸로 커버가 가능해. 결혼? 그것도 가능해."
"여보~ 우리 진짜 결혼해요. 나 당신과 떨어지기 싫어요."
"오케이. 노 프라블름(no problem). 그러니 어서 샤워하고 나와. 내 준비 다 해 놓을 테니."
"예. 알았어요."
그녀가 샤워룸으로 들어가자 제임스는 마른 타올 몇 장을 준비해 초희가 입을 옷과 부츠와 함께 쇼파에 준비해 두고 침대 정리를 했다. 역시 흔적이 흥건히 남아 있었다. 그는 CD20- 두 장을 각각의 침대위에 놓았다. 그리고 환기를 위하여 베란다 문을 조금 열고 빠진 것들이 없나 살폈다.
"여보~ 아 시원해요. 하늘로 날아 갈 것 같은데요~ 너무 좋아요."
"어이구, 그러십니까? 여왕님. 감기 들지 않게 어서 옷 입으시지요~"
"알았다. 내관. 뒤로 돌아서지 말고 내 몸을 봐도 된다 ㅎㅎㅎ."
"내관이 진짜 고추가 없을까? 가짜였다면, 당장 잡아 먹겠다 ㅎㅎㅎ. 내가 다 살피고 챙겼으니 초희는 옷 입고 부츠신고 가방만 메고 나가면 돼. 오케이?"
"옛썰~ 써~"
게다가 경례까지. 너무 사랑스러웠다. 60대 중년을 잊어 버려도 좋을 것이다.
그들은 가다가 중간쯤 에 있는 깨스 스테이션에 들러 충전하고 커피와 비프 타코 2개를 사서 먹으며 마시며 눈 잘 닦인 Trans Canada Highway를 거침없이 달려 나아 갔다.
차창 밖으로 하얀 눈세계를 보며 타코를 먹던 장 초희가 입을 열었다.
"여보, 제임스"
"와이(why). 허니(Honey)"
"아하하하~ 허니. 멋져요. 그런데요, 벤쿠버까지는 며칠 동안 가야대요?"
"아마도 8 밤은 더 자야 될 것 같은데. 벌써 한국이 그리워진 거야. 원하면 더 빨리 갈 수도 있고 비행기 타고도 갈 수 있어. 아직 에드몬튼이나 켈거리를 가자면 2-3일 걸리지마는..."
초희는 말이 없었다. 제임스도 말을 하지 않았다. 각자 생각 모드로 들어간 것이다. 이건 파토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럼, 지금까지는 완전 쇼였던가? 그건 아닐 것이다. 길이 원체 멀어서 하는 말일 것이다.
"제임스, 왜 당신은 제가 듣기 좋은 이쁘거나 멋진 말은 안 하세요?"
"ㅎㅎㅎ 잘 이해 안 되는데요. 뭐가 예쁜 말이고... 저는 속된 말로 '미사려구' 같은 건 잘 모르고, 안다고 해도 이곳 캐나다에서는 있는 대로 만 영어로 표현하고 말 하기 때문에 그런 쪽은 잘 모른다고 봐도 괜찮습니다. 대신 한국말을 할 때면, 사투리가 자꾸 나와서 문제가 될텐데... 한국 사람들 하고는 거의 교류가 없어서 그것도 저는 잘못인지 잘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적해 주는 사람이 없었으니 까요."
"여보~ 캐나다는 얼마나 큰 가요? 한국 사람들은 왜 당신을 모른 척 한데요? 감이 잡히질 않아요. 여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에 보이는 것들은 눈과 들판 뿐이예요."
"넓은 땅을 달리다 보니 그게 궁금하셨군요. 아마도 남한의 100배는 될 겁니다. 인구는 약 3천 8백만 정도이고 한국이 5천 2백만 정도이지요? 지금 우리가 달리고 있는 이 도로가 세계에서 제일 긴 국도인 C.T.High way 입니다. 우리는 위니팩에서 하룻밤 묵고 르자이나 까지 가서 하룻밤, 그리고 켈거리나 애드몬튼까지 가서 또 하룻밤. 그 다음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고, 켈거리나 에드몬튼에서 비행기로 한국 갈 수 있어요. 저는 원래 이곳에 친구도 지인도 친척도 없었고 사업을 캐네디언 들을 상대로 했기에 말 할 한국 사람들이 없게 된 거지요. 당신은 친구가 그리워 한국에 가고 싶으면 그 전에 말해 주십시요. 미리 예약해야 하니까. 오케바리!"
그 마지막 말을 듣는 순간 장 초희는 섭섭한 감정이 가득했다. 내가 아까 궁금해서 물었는데, 오해한 걸까? 어떻게 해야 하나? 그만 걱정이 되었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에 즐거워 지지 않았다. 그는 마음이 이상하면 경어를 쓴다. 어쩧든 이번에 절대 경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못을 박아야 겠다. 다짐했다. 그런데, 간격이 생겨서... 어떡해.
"여보~ 제임스. 저는 한국에 안가요. 당신하고 살 거예요. 그런 말 다시는 하지 마세요. 궁금해서 물어 봤단 말이예요."
"초희야! 저~ 어기 깨스 스테이션이 보이지. 저기서 깨스도 넣고 커피도 마시자. 아~ 옆에 멕도날드도 있네. 잘 됐구나. 우리 멕버그 하나씩 먹을까? 엥거스 멕이 아주 맛있어."
그의 말에 장 초희는 웃고 말았다
"아하하하~~~ 당신 너무 코메디 잘 해요. 잘 웃겨요. 좋아요. 저도 멕 그 뭐야?"
"엥거스 멕 버거."
"예. 저도 그것 먹을 거예요."
"포테이도 프라이도 있는데..."
"예. 그것도 요. 다 사주세요."
"오케이. 옷 가슴 잘 여미고 내릴 준비~"
이 남자. 정말 괜찮은 남자 네. 속이 없어. 나만 좋다 하면 그걸로 다 되는 거네 ㅎㅎㅎ.
"뭐가 우스워서 혼자 그렇게 소리 없이 웃는 거야."
"아니 예요. 당신이 너무 단순해서 너무 좋아요. 여보~ 사랑해요~"
"에구~ 내릴 곳 지나치겠네. 자. 다 왔어. 준비~"
주차하자 곧 그가 조수석으로 와서 문을 열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부축해 주어서 초희는 안전하게 내렸다. 한국에서는 누가 이렇게 해 주지 않는데, 그가 잘 해주고 있었다. '내가 이런 사람두고 왜 떠나!' 혼자서 속으로 말했다. 그녀는 주저없이 그의 팔을 잡고 주유소 옆 멕도날드로 들어갔다.
2 테이블에 4명이 버그를 먹다가 눈 길을 헤쳐 들어오는 그들을 이방인같이 보았다.
"뷰티플 데이, 투데이. 하와유, 가이스. (It's beautiful day, today. How are you, guys?"
그가 주문 카운트로 가며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초희는 도로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그들과 도로를 불안한듯 보고 있었다.
"헬로우~ 굿데이. 웨어 아 유 고잉 투? (Hellrow~ good day. Where are you going to?)"
"To Winnipeg with my wife. Have good time. (마이 와이퍼하고 위니펙까지. 좋은 시간 되라.)"
4명 모두 부근에 사는 사람들 같았다. 나이든 부부였거든. 그들은 제임스의 덩치와 걸음걸이를 보자 다시 먹는데 열중했다. 그가 곧 2 츄레이를 가지고 왔다.
"여기 엥그스가 마침 있어서 다행이야. 내가 물어봤어. 좋은 거냐고? 그랬더니 동네사람들이 와서 즐기니 걱정말라 더라 ㅎㅎㅎ."
"히야~ 먹음직스럽네요. 프렌치 프라이도 좋아 보여요"
"캐나다는 양질의 감자가 많이 생산되고, 대부분 식당에서는 바로 캔 감자를 통째로 잘라서 깨끗한 기름에 튀겨 내놓기 때문에 항상 맛있어. 그리고 엥거스도 야생에서 방목하면서 기른 고기의 한 부위이기 때문에 정말 먹을 만 해. 어서 먹어봐."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그런 걸 다 잘 알아요 ㅎㅎㅎ. 박사네요."
"이것 저것들에 관심이 많고 아는 것에는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지. 그런데..."
"그런데 뭐 예요, 여보?"
장 초희는 틈만 나면 제임스 이름을 부르기 보다는 '여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서 스스로도 제임스에 동화되고 싶었고 관계도 더 친밀해 질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아~ 그거. 이제는 나이가 너무 많아. 그런 것들을 어디라도 사용하기에는. 당신이 아니면 아는 것을 말할 기회도 없으니 금방 그런 것들은 잊고 말아. 지금 그렇게 물어주니 지난 것들을 소환해서 당신에게 말하는 거지."
"아니 예요~ 당신은 뭐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런 지식으로 저를 기쁘게 해 주시니 저는 고마운데요~"
그가 혼자 나가서 깨스를 채우는 동안 장 초희는 멕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픽업 트럭 같은 차를 창가에 세우고 발에 붙은 눈을 털며 건축 노동자 같은 두 사람이 들어왔다. 한사람은 주문대로 갔고 한 사람은 장 초희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았다.
그녀는 그들을 못 본 채 하였다. 그러자 그가 뭐라고 말을 하였다. 아마도 인사일 것이지만, 알아 듣지 못하였다. 그러자 그가 다시 말했다.
"Hey, Chinese. What are you doing here? Do you need me?(헤이, 중국인 여기서 뭐하 노? 내가 필요하냐?)"
"I am Korean, do you have a mother? ( 나 한국사람이고 너 엄마 있냐?)"
그가 그 말을 듣고 일어나려 하고 그때 그의 친구가 햄버그를 가지고 초희 옆을 지나며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햄버거 든 녀석이 말했다.
"Taekwondo!"
그때 마침 제임스가 들어오는 것을 본 초희가 그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Do you know, Taekwondo?"
"What's happening? Hey, you wanna get Taekwondo? She is a Taekwondo master. Are you okay?(무슨 일이야? 헤이, 너 태권도 배우고 싶냐? 이 사람이 태권도 사범이다. 알았냐?)"
"Okay, okay. I am sorry and no problem. Have good day.(아니다. 아니야. 미안하지만 문제없다. 좋은 날 보내라.)"
그들은 왼쪽 창가의 테이블로 옮겨 앉았다. 제임스가 그들보다 나이도 많고 키도 컸거든. 초희는 우쭐하여 그들에게 손을 들며 웃어 주었다.
"별 문제 없었지? 젊은 애들은 낯선 사람을 보면 말 걸고 싶어해. 특히 예쁜 여성을 보면."
"우하하하~ 제가 예쁜 여성인가요?"
"맞지."
"흐흐흐~.말 도 잘 하셔. 그래도 좋고 재미있어요. 뭐라도 사주고 싶어요."
"어~ 됐네요. 나중에 그럴 기회가 있겠지."
"진짜요? 제가 ㅎㅎㅎ. 어디서요?"
"혹 알아. 벤쿠버나 벤프 혹은 앨버타 혹은 켈거리에서. 됐고요. 지금 출발해야 늦지 않게 위니팩 경치 좋은 곳에 있는 Ridges Wellington Hotel에 가서 첵크인하고 529 웰링튼 식당으로 갈 수 있어. 그 레스토랑은 적당한 값에 멋진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곳이야."
"와아~ 저는 입이 벌어져 다물 수가 없네요. 어떻게 그런 곳을 다 찾았어요?"
"안가르켜 주지요. 비밀."
"에이~ 저에게만 가르켜 줘요~"
그때 벨이 울렸다. 틀림없이 미나일 것이다. 그는 스위치를 눌렀다.
"헬로우~ 디스 이즈 미나. 엄마 거기 있어?"
"그래. 엄마다. 별 일없지?"
"우린 집이니까 별 일없어. 엄마는 지금 어디야? 아저씨는 옆에 계셔?"
제임스는 자기가 말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했다.
"어~ 미나. 우린 별 일없는데, 지금 위니펙으로 가고 있는데, 호텔도 예약했고. 좋은 곳에 싼 가격으로. 릿지 웰링턴 호텔."
"예. 잘하셨어요. 엄마가 좀 힘들게 해서 어떡해요. 잘 좀 봐주세요."
"어머~ 얘는. 내가 좀 전에 멕도널드에서 버그를 먹는데 어떤 젊은이 2 사람이 시비 걸려 하길래 태권도 이야기했더니 슬그머니 가더라."
"아하하하~ 엄마도 공갈칠 줄 아시네. 제임스 아저씨가 쫓아 내였겠지. 그렇지요?"
"애는 참, 그래 맞다. 아저씨가 덩치로 밀어 붙이니 가더라. 이제 됐니?"
"예. 됐어요. 아저씨 운전 조심하시고 재미있는 시간 보내세요."
장 초희가 뭐라고 하려는 데 제임스가 말했다.
"그래요. 너무 걱정마십시오."
그는 말과 함께 보턴을 눌러 전화를 끗다. 장 초희가 아쉬운 듯 제임스를 봤다. 그는 모른척하고 조금 더 악세레이터를 밟았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그가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초희는 그의 얼굴을 보며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아시는지 짐작하시는 지는 모르겠으나 지금부터 틈나는 대로 말씀 드릴께요. 저는 장 초희이고 나이는 65세, 고향은 강원도 태백시이고요, 강릉 고등학교 그리고 연대에서 국어 국문학을 전공하여 마쳤고, 12년 전에 이혼하였어요. 전 남편은 9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지금 저는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어요. 집은 걸어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방 1개 거실 1 그리고 화장실과 욕탕이 각 각 1개씩 있는 연립주택에서 10년 째 살고 있어요. 올해 정년 퇴직을 하게 되었어요. 혈액형은 B형이고 키는 165cm, 성격은 제 스스로 잘 몰라요."
그는 눈 잘 치워진 도로를 따라 잘 운전해서 가고 있었다. 구름은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햇볕은 눈이 부셔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강렬했다. 주변 나무들은 전날 내린 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그야말로 겨울 캐나다의 전형적인 전경이었다. 초희는 잠깐 말을 멈추고 그를 보았다. 그는 눈이 피로한지 오른 손바닥으로 눈을 비비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도 장시간 특별히 변화 없는 길을 운전해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는 그래도 잘 하고 있었다.
"제임스, 제 말 듣고 있는 거지요?"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예, 잘 듣고 있습니다. 이제 20분 정도만 더 가면 타운이 나오고 10분 정도 더 가면 우리가 묵을 릿지 웰링턴 호텔이 나옵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5시 10분입니다. 위니팩은 토론토 보다는 약 20분 정도 해가 늦게 집니다."
"아이잉~ 여보~ 그렇게 말 하시니 군인 같잖아요. 너무 딱딱해요. 여보~ 말 놓고 부드럽게 해 줘요. 추워요~"
그는 고개를 잠깐 초희에게 돌려 보고는 다시 앞을 주시하며 말했다.
"미안해. 내가 너무 긴장해서 그렇게 말이 나왔나 보다. 쏘리~"
"ㅎㅎㅎ 됐어요. 제가 앞으로는 절대 그렇게 말하지 못하게 해 드릴 꺼 예요. 그런데 저녁은 뭘 먹어요?"
"에구~ 말했는데,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를 요리해 주는 529 웰링턴 레스토랑에서 한다고. 기대해도 될 꺼야."
"응. 이름이 이상해요. 529가 뭐 예요?"
"아하~ 그건, 그 번지 즉 웰링튼 529 번지에 있으니 주소 그대로 상호를 만든 것 일거야. 딴 의도는 없다. 맞다."
"으 ㅎㅎㅎ 웃겨요~ 그래요. 맞네요.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맞다고 해도 되는 건가요?"
"응. 이 말은... 저기, 다 왔다. 어떻게 할까? 쳌크인 부터 하고 식사를 하나? 아니면 먼저 먹고 체크인하나?"
"저는 들어가서 씻고 나와서 먹고 거리 구경하면 좋겠어요."
"그래. 그게 순서가 맞겠다. 호텔도 이 가까운 곳에 있을 거다... 가 아니고 저 어기에 있네."
"참 잘되었어요."
그들이 릿지스 웰링튼 호텔 3층에 내려 22호로 들어가니 넓은 창이 전면에 있어서 눈 앞으로 더 넓은 호수와 그 위에 노을이 서서히 어둠으로 바꿔지는 황혼이 펼쳐져 있었다. 아직 완전하게 얼어 붙지는 않았지만 호수면은 찬란하였다.
"아~ 여보~ 저 호수면, 너무 아름다워요. 내일 또 만들 수 있다는 확실한 약속이 있길래 저렇게 자신 있게 찬란한 빛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그녀의 문학적 소질의 감정이 촉촉히 젖어 나는 말이었다. 아니 시였다. 그도 호수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그렇게 멋진 말을 할 능력이 없었다. 마음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잖는가?
"초희, 어서 준비하고 나가서 직접 호수를 보자. 그러면 당신이 더 놀랄 텐데..."
"예. 그래요. 빨리 세수만 하고 나올께요. 옷은 뭐 입죠?"
사실, 캐나다에서는 옷에 대하여 그렇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늘 추우니, 혹 따뜻하면 가벼운 점퍼를 허리에 둘렀다가 추우면 다시 입으면 된다. 신발도 사시사철 브렌든 스톤 하나면 잘 지낼 수 있다. 그건 제임스 생각이고... 역시 깨끗한 샤워룸에서 세수를 하고 있는 초희에게 큰 소리로 말하였다.
"내 생각에는 노스페이스 점퍼와 부츠면 아주 좋을 것 같아. 그 정도면 이 겨울에 어딜가도 어울리거든, 게다가 이쁜 여인 초희가 그렇게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나온 초희가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당신, 나 띄우는 거죠? 그래도 그런 말 들으니 기분이 좋은데요. 그렇게 입고 나갈께요. 바지는 두터운 면 스키니 그리고 면 티셔츠를 입으면... 어때요?"
"더 멋지네 ㅎㅎㅎ. 나도 세수만 해야지."
그가 서둘러 샤워룸으로 성큼 들어갔다. 그 사이 초희는 그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깨끗한 타올과 어젯밤에 급히 빨아서 말려 둔 그의 팬티와 양말을 빽색에서 꺼내 입구에 준비해 두었다.
"어이쿠, 이게 뭐 야? 다 내가 닦고 입고 신고 할 것들이구나. 당신이... 고마워."
이런 대접을 처음 받아 보는 제임스로서는 좀 난감함을 느꼈다.
"왜요? 뭐가 잘못되었어요?"
"아니, 아니야. 이런 경우를 처음 당해봐서 ㅎㅎㅎ"
"어휴~ 앞으로 계속 당할 건데요. 제가 그렇게 할 것이예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일상으로 느끼고 생각하도록 할께요. 괜찮죠?"
"괜찮기만 할까. 나에게는 모두가 행복이지."
"아하~ 행복! 저가 그걸 느끼게 할 거예요."
"언제까지?"
"여보~ 당신과 함께 결혼해 살거라 약속했잖아요. 우린 부부예요. 제가 죽을 때 까지요."
"그런 불상사라도 나에게 있다면 죽어서도 행복하겠다. 어서 이리 와. 초희야~"
그는 눈물이 눈에 거렁한 채 앞에선 초희를 꽉 안았다.
"여보~ 저녁 식사하고 저를 이 초희를, 당신의 아내를 오웊으로 죽여주세요. 네!"
그들은 바로 가면 15분이면 닿을 레스토랑을 황혼이 진 호숫가를 거닐며 겨울을 만끽한 후 30분이 되어서야 도착하였다. 입구는 크리스 마스 츄리와 장식들로 어둠을 화려하고 신비스럽게 밝히고 있었다.
크리스 마스 씨즌과 년말이라서 거리는 비록 코비드-19에 의한 펜데밐 상황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겨울의 아름다운 밤을 즐기고 있었다. 그들, 제임스와 초희도 호텔 앞에 펼쳐진 파티오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그 밤을 즐겼다. 특별히 움직여 즐길 나이는 아니었기에 눈 풍경이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좀 시끄러운 음악과 이야기 소리에 합류하였다. 초희는 와인을 마시며 그들을 보고 제임스를 보며 생각을 했다. 한번 살다 가는 세상, 기회만 있다면 이런 경험도 좋을 것이고 나는 내가 만든 이 기회속에 이런 것들을 하나 하나 경험하고 있다. 다만, 꽤 오랜 시간을 들여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초희는 짧은 시간에 모두 다 실제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온 몸에 전율이 올 정도로 신기하고 즐거웠다. 더구나 이제는 포기했던 섹스까지 맘껏 즐기고 있는 초희의, 황혼의 마지막 삶은 뜨겁게 붉은 색으로 활활 타고 있음에 대하여 운명의 신에게 감사하였다. 이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화려한 황혼의 사랑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미소를 지을 때 제임스가 불렀다.
"초희!"
눈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지만, 건성이었다. 그녀는 정신을 차려 그를 보며 대답하였다.
"예~"
"우리 나가서 동네 한바뀌 돌아와서 들어갈까?"
"어머! 좋아요. 그렇게 해요. 눈 내린 밤에 당신과 함께 걷는 다면 저는 무지하게 행복할 것이예요. 어서 나가요."
초희는 졸지에 그의 제의를 수락하며 마음이 들떴다. 그들이 파티오를 나와 호텔 앞에 서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파티를 위하여 속 속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커플이었으며 그 들로 인하여 주변은 들뜬 분위기로 출렁되었으며 크리스 마스 츄리에 장식된 전등 불빛과 함께 화려한 밤을 만들고 있었다.
밤 8시 좀 넘은 시간은 생각보다 분주하였다. 바람이 불지 않는 캐나다 날씨는 무조건 좋은 거다. 눈 덮인 거리를 꽤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다. 늦은 선물 백을 들고... 대부분 11월이면 크리스 마스 선불 쇼핑을 마치고 12월에는 아이쇼핑을 한다. 둘은 손을 잡고 도보를 천천히 걸으며 그들과 합류하였다.
초희는 그의 손바닥을 꽉 잡고 그의 노스 페이스 점프 주머니에 넣었다. 따스하였다. 그가 초희의 걸음이 힘들지 않도록 보조를 맞추어 주어 맘껏 주변을 보며 걸을 수 있었다. 그는 도로변을 걸을 때마다 초희를 안쪽으로 그리고 그는 도로변 쪽으로 위치하여 걸었다.
첫댓글 香氣로운 맛과 훌륭한 作品은 寶石같이 빛나며 高貴하고 神秘한 秘境은 언제나 변함없이 없고 自然의 風景과 잘 어우러 지시고 歲月이 흘러 멋진 모습 感銘 받았으며 가장 所重하고 올려주신 맑고 希望과 勇氣가 용솟음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새로운 소식을 돋보이게 하고 職分에 최선을 다하며 사랑하는 마음은 또한 주어진 일에 調和가 잘 어울리는 모습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