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어떻게 할까요? 이거.”
‘재림예수’, 교회에 선물하기 위해 만들고 있던 작품이다.
어느덧 마무리 단계인 색칠만 남았다.
서각실에 들어가자마자 신문지, 물감, 붓을 차례로 펼치고 한숨을 푹 쉬시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셨다.
“이제 색칠해 봐. 하고 싶은 색으로.”
앞에서 보고 계시던 이덕화 선생님께서 이번에도 아저씨께서 혼자 하실 수 있도록 권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한참을 고민하시다 물감 하나를 집으시고 천천히 목판에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어두운색으로 먼저 칠하고 점점 밝은색으로 칠해야지.”
“혼자 해 봐야 어디 가서 서각 배웠다고 하지. 하하.”
중간중간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것들을 토대로 작업하셨다.
두 가지 정도의 색을 배합해 새로운 색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 단색으로만 칠하다 보니
너무 어둡거나 너무 밝은 색들이 입혀지기 일쑤였다.
선생님께서는 몇 차례 직접 색을 배합해 주시기도 하고 칠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시기도 했다.
“이제 색칠하고 하는 것도 혼자 하면 좋지 않을까?”
“색 배합하시는 걸 어려워하시는 것 같아요.”
“어렵지. 그건 다른 사람들도 어려워해. 색 배합도 물감 농도도 중요하고 붓 잡는 힘, 방법에 따라 마술처럼 색이 변해.”
이덕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 보니 먹물로 까맣게 칠해져 있던 목판이 어느새 색이 입혀져 완성되어 있었다.
한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러한 과정들이 아저씨의 눈에도 마술처럼 신비로운 일들이기에 더 마음을 쏟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이도경
“혼자 해 봐야 어디 가서 서각 배웠다고 하지.”
이덕화 선생님 말씀에서 배종호 아저씨 서각 작품 활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같은 회원, 우리 회원’으로 보시는군요.
익히 알고 있지만, 선생님 기록으로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진호
완성된 작품을 볼 때마다 놀랍니다. 나무 깎는 것, 색칠하는 것 대단하십니다. 신아름
와! 작품이 근사합니다. 교회에 선물할 거라니 의미가 깊어요.
이덕화 선생님의 훈수가 아저씨 작품에 아주 깊이 스며드네요.
이래서 지역사회 일반 수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것도 큰 이유라고 생각해요.
수고하며 땀 흘리며 마음 쏟을 것 있음에 감사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