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_BYoYYmbTk
28년 전 이북이 고향이신 아버님을 휴전선과 가까운 철원에 위치한 공원묘지인 목련공원에 모셨습니다.
먼 곳이지만 겨울이든 여름이든 계절에 상관없이 자주 찾아뵈었고, 백패킹을 시작하면서 묘지 근처 적당한 산을 찾다가 찾은 산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민간인이 오를 수 있는 최북단 산, 복계산입니다.
갑자기 복계산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갑자기 아버지 산소에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갑자기 준비 한 것이라 달랑 꽃과 올릴 한잔 술밖에 준비하지 못해 죄송스러웠습니다.
아버지 산소에 오면 왜 이렇게 맘이 편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주로 맘이 불편할 때 찾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 요즘의 상념들에 대해 고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복계산으로 향합니다.
복계산도 오르는 코스가 많은데 오늘은 한북정맥의 시작점인 수피령으로 올라 정상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매월대 폭포 쪽으로 하산을 할 예정입니다.
복계산에서 직선거리로 10km 지점에 북한땅이 있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라 드론촬영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복계산 바로 앞에는 군사기지가 들어선 오성산이 있는데 6.25때 고지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영화 ‘고지전’의 장소적인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오래전 이곳에서 비박을 하면 밤새도록 울리는 북한의 대남방송을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복계산은 남쪽의 산친구들을 초대하면 들리곤 했던 곳이고, 가끔 새해 일출 비박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로 성묘와 연계했던 곳이라 대부분 혼자 오곤 했습니다.
복잡한 상념들을 하룻밤 이곳에 묻어두고, 맑은 정신에 안도하며 산을 내려옵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오랜만입니다.
감사합니다.
참 잘 하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