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 10월28일자 도민일보- 박지영
■ '10월 夜'보내기 좋은 곳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낼 곳 있으신가요?'
소중한 무언가를 떠나보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10월의 마지막 밤. 가을날 향기로운 사랑을 대변해주던 은혜로웠던 계절을 보내기 싫은 마음 때문에 다른 달보다 쓸쓸하고 애잔한 마음이 배가 되는 늦가을밤이다. 가슴 속 깊이 눌려졌던 기억을 굽이굽이 펼쳐보이며 누군가와 함께 지새우고 싶다. 그러나 그 마음을 달래줄 장소가 문제. 다시 못 올 올해의 가을밤 끝자락에서 연인과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운치 가득한 이곳에서 소중한 추억을 엮어보자.
■ 낙엽길
10월의 마지막 밤을 같이 보낸 커플은 그 사랑이 영원할 수 있단다. 발 끝에서 사각거리는 노을빛 낙엽을 밟으며 두손 꼬옥 잡고 사랑의 밀어를 속삭여보자.
강원대 캠퍼스 내 연적지, 원주 상지대 교정, 춘천 공지천, 정선 몰운대 앞 굴참나무 낙엽길, 한림대 씨알두리터, 춘천교대, 관동대 교정 등 대학 캠퍼스는 카펫처럼 깔려있는 낙엽을 만날 수 있어 옛 추억을 꺼내 보는데는 그만.
■ 감성 카페
음악이 있고 촛불이 일렁거리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10월夜를 보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
춘천 '봉의산 가는길'은 1970년대의 추억 깊은 포크송과 팝송을 LP판으로 들을 수 있다. 춘천예술인들의 아지트이기도 해 그들과 함께 10월의 추억을 밤새도록 나눌수도 있다.
원주 행구동 길카페는 자판기에서 향긋한 커피를 뽑아 원주시내 야경을 바라볼 수 있어 멋스럽다.
속초 나폴리아 카페는 야외테이블에 앉으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삼척 조각공원 내 마린테크, 강릉 정동진 범선 카페, 춘천 구봉산에 있는 카페 등 지역 곳곳에 전망 좋은 카페촌에서 '우리만의 감성카페'를 발견하자.
■ 바닷가와 호숫가 그리고 강변
달콤쌉싸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집어등이나 가로등이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물빛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제격이다. 강릉 정동진 등명 정상에 있는 하슬라 아트월드에서 바라보는 동해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것은 물론 깊은 회상에 빠지게도 한다.
오픈 시간은 밤 10시까지. 동해안을 쭉 따라 있는 바닷가와 인접해 있는 휴게소, 고운 모래와 등대가 있는 바닷가는 가을밤과 딱 어울린다.
■ 로맨틱 드라이브
굳이 어느 곳을 선택해 가지 않는다면 좋은 사람과 함께 가벼운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낭만적인 일.
춘천 서면 의암호 주변, 양구 해안면 주변, 강릉 정동진 주변, 평창 봉평 일대 등 복잡한 도시를 빠져나와 한적한 전원풍광을 천천히 즐기며 옛 추억담에 빠져보자.
■ 가로등 비추는 놀이터·동네벤치
시간과 돈 없이도 감성에 빠질 수 있는 이들이라면 아파트 내 놀이터와 동네 공원을 추천한다. 은은한 가로등불 아래 벤치에서 어깨를 맞댄 채 따뜻한 캔커피를 주머니에 넣고 시린 손을 녹이며 10월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도 나름대로 멋스럽다.
■ 추억의 장소로
예전, 그 또는 그녀와 함께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던 나만의 은밀한 장소를 홀로 다시 한번 찾아가보자. 빛바랜 사진첩에는 항상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추억을 먹고 사는 우리들. 이날 하루 쯤 멜랑꼴리한 분위기를 즐기며 추억 여행을 떠나도 괜찮지 않을까.
사진 - 만추의 속초 교동 먹거리 타운 (모델 : 일호식당 대표외 타운내 회원다수 )
첫댓글 플라타나스 낙옆을 밟으며 이가을을 만끽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