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밤은 오늘도 열대야로 잠을 뒤척일텐데 이렇게 편지라도 보내면 친구들은 읽어대곤
또 다른 세계로 이 밤을 맞이 하리라.
많은 친구들이 들락달락 묻어둔 밤을 찿기 위한 날랜 다람쥐처럼 삼일회를 열어 보곤 즐거움반 서운함반 아니면 그저 친구들이 썼다는 글을 읽으면서 나름으론 잣대를 재어 보고는
아하~ 어떤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하는구나 하면서 리플도 달고 날랍게 도망치는 친구들도 있겠다.
숨김없이 글을 올렸다가 괜히 눈치나 하는지 하면서 슬쩍 지우는 예도 있을게고.
하지만 여기가 어딘가?
마음껏 표현하는 인터넷, 그것도 옛날을 기억하기 위한 몸부림인데 어느 누가 여기를 탐낼것인가?
혹 글이 잘못 쓰여졌을지라도...
나 저녁 먹었어.------------나 저년 먹었어.
니들이 게맛을 알아?-------- 니들이 걔맛을 알아?
선영아 사랑해!------------선영아 나랑해!
글자가 얼마나 틀렸는가 말이다.
웃자고 쓴겨.
에어콘이 더위에 목욕시켜 달라고 아우성이라는 뉴스(?)도 접했지.
하지만 우린 현실이 있기에 땀을 흘리며 짜증스럽지만 참고 내일을 위한 한걸음을 위해 오늘도 힘겨운 근무를 당연한 하루일과로 생각하는 우리 아닌가?
알리미라는 (친구들 소식)목록을 보면서 친구들의 소식을 (대식은 아니니니까)접하는 즐거움이 언젠가부터 지워진만큼 줄었다.
읽기가 힘이 들어 지웠는가?
아니면 내용이 불충분했는가?
아니면 서울 버스노선을 서둘러 발표한 명박시장의 노여움이 가득한 글이 있었는가?
혹 글이 많으면 읽는 친구들의 안경에 이슬이라도 맺히는걸까?
여기에 글을 띄우면 스스로 지우고 고치는게 있다고 생각하는건 다 아는거 아닐까?
리셋 증후군!
컴을 하다가 조금만 싫으면 리셋 버튼을 눌러 기억을 지워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면 무슨 내용이 전에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지나 않을런지.
괜한 심통을 부렸어.
이렇게 느낌이 있으면 써야하고 나름대로는 조심스런 글을 남기며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는게 동창이 아닐런지.
좋은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며 가슴이 왠지 쓰리는 느낌도 있었고 툭하니 한자 적어 보낸 글에도 미소로 남는 친구들이 있기에 치열한 삶속에서도 잠시 휴식하는 산장의 커피처럼 달고도 향은 오랜시간 머물더라.
어릴적 작은 미소는 인터넷을 타고 우리 가슴속을 헤집고 다닌다는걸 어느 누가 예견했느냐 말이다.
이렇게 빠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는게지.
그래서 얼마전 있었던 일들을 사진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 나이를 송사리처럼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항상 우리의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우울했던 생각이나 무거움은 흩어지면서 즐거움 행복감으로 미소와 함께 엉덩이는 걸상에서 약3cm를 띄우고 좌로 우로 흔들면서 그 어릴적 생각으로 젖어 보면서 아하~ 이것이 고향의 흙내음 보다도 진한 향수이구나 하자.
글을 쓰면서 아니 자판기에 독수리 타법으로 이렇게 친구들과 마주하고 맑은 시냇물처럼
졸졸 친구들 가슴속으로 파고들고 싶어라.
사랑한다 찬구들아~!!!
20000줄인다.
이섭보냄
첫댓글 문학을 전공했으면 한 작가 했을것 같다. 이섭이 글은 언제 읽어도 신선해. 그 흔한 농담을 진짜처럼.. 선영이가 설순경 인줄 알았는데. 으이그 석두야. 난 구체적인 대상(?)이 없이는 신선한 글이 안나오고 가볍게 주고받는 대화체로 써지더라구. 즐감했다.
이섭아 너무 길게 쓰면 읽을려면 시간이 많이 가거든 줄여서 간단하게 쓰면 되는데 문학을 공부는 안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