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내리는 비에
sentimental해져서
커피만 몇잔째 마시고 있는데
반가운 친구의 전화...
잠시 나오라고 해서
만나러 갔더니...
차를 몰고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빠지고 있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차는 외곽지로 달리고...
비오는 거리의 풍경이
아름답게만 비추어지는 것은
아직은 소녀 같은 감성
때문이니라.
친구가 도착한곳은
호숫가가 있는 작은 찻집....
그 찻집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서 자리를 잡은 순간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함성..
어쩜..
저렇게 분위기가 있을 수가..
창넓은 창가에 앉아서
밖을 바라보니...
흘러내리는 호수의 주변에는
하얀 두루미 몇마리가 거닐고 있고
그 주변으로 나뭇가지들이
내리는 빗줄기에 몸을 맡긴채
물먹은 초록빛 향기를 더
진하게 발휘하고 있었다.
(비 오는날 호숫가의 풍경을
자세히 설명 안해도
그대들은 상상할 것이다
얼마나 아름다울지를..^^)
감탄사를 멈출줄 모르는 내게
한심하다는 친구의 눈길때문에
더 이상 감정을 표출할 수가 없어서
아쉬움을 달래느라고 힘들었다^^
친구는 헤즐넛 커피를 마시고
난 분위기에 매료되어서
핑크레이드 두잔을 먹고 말았다.
빛깔이 너무 예뻐서
그냥 바라다 보아도 황홀한
그 핑크색을 목으로 넘겼으니..
(이것도 순전히 며칠째 내리는
저 빗때문 일것이야^^)
비오는 날
바닷가 찻집은 아니더라도
밖이 훤히 보이는
창이 넓은 곳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와
속내 깊은 이야기를 털어 놓을수 있는것도
내 생의 작은 행복이요..
큰 기쁨이니라.^^
(스카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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