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대교와 여수항이 바라보이는 돌산공원에서
오동도는 면적 0.12㎢, 해안선길이 14㎞이다. 멀리서 보면 섬의 모양이 오동잎처럼 보이고,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오동도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곳곳에 이 섬의 명물인 동백나무와 참식나무· 후박나무·팽나무·쥐똥나무 등 193종의 희귀 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동백섬’ 또는 ‘바다의 꽃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임진왜란 때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최초로 수군 연병장을 만들었고 이곳의 이대로 화살을 만들어 왜군을 크게 무찔렀다고 한다. 1933년에 길이 768m의 서방파제가 준공되어 육지와 연결되었고, 1968년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69년에는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진남관은
조선시대 사백여년 간 조선 수군의 본거지로 이용 되었던 역사의 현장이다. 진남관은 여수를 상징하는 중요한 건축물로, 여수시 군자동 472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현존하는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이다. 이곳은 원래 충무공 이순신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삼았던 진해루가 있던 자리로, 임진왜란이 끝난 다음 해인 1599년, 충무공 이순신 후임 통제사 겸 전라좌수사 이시언이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진해루 터에 75칸의 대규모 객사를 세우고, 남쪽의 왜구를 진압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鎭南館' 이라고 이름 지었다.
오동도는 스무살 초반에 친구들과 여행을 왔었던 곳이다 동백꽃이 뚝뚝 목을 끊어 처연한 피빛으로 땅을 물들이던 이름 봄 쯤이었을까 그때에도 동백나무가 어찌나 크던지 감탄을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로부터 삼십년이 지났으니 동백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로 오동도가 비좁을만큼의 둘레로 자라나 있었다 계절 탓으로 양지쪽에 동백꽃 세송이 핀 것만 겨우 보는 것으로 동백꽃 구경은 끝이 났으나 꽃보다 동백나무의 자태에 매료된 나는 올려다보느라 일행들을 자꾸만 놓쳤다 햇살이 가늘게 비쳐드는 빽빽한 동백나무 숲길에는 푸른 바다와 바다 냄새가 섞여들었다 셔터만 자꾸 눌러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빛이 부족해서 그런지 동굴처럼 컴컴하게만 찍혔다
돌산대교를 건너 여수 앞바다의 야경이 화려하게 한눈에 보이는 횟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이드에게 맛집을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돌산 갓김치가 일품이면서 자연산 회만 판다는
횟집을 안내해 주었다 요즈음 자연산이 어디에 있다고? 부산에 갔을때 기사 양반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부산에도 자연산 회는 어림 없어요 자연산 자연산 하는데 다 거짓말이지요'
자연산이고 양식이고간에 이 음식점은 해도 너무한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7시 30분쯤이었는데 미리 차려놓은 밑반찬들이 동이 나고 8시 30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다 음식점을 잘못 선택을
했느니 가이드 말이 어찌 믿음이 가지 않았다느니 먹고 싶은 시간이 지났다느니 우리의 불만이
팽팽하게 불어갈 무렵 아주머니가 쟁반에 회를 담아 들고 들어와서는 하는 말 '빨리 빨리
빈 접시는 치워주셔야지 음식을 얼른 놓아드리지요'오히려 화를 부린다 ?? 여기서는 손님이
직접 빈 접시를 옆으로 치워놓는 예의범절이라도 있는가? 우리끼리 눈짓으로 픽 웃고만다
뭐 놀러와서까지 싸움을 벌일 필요야 없지 않은가 아뭏든 자연산 도다리 회는 얄팍하고
쫄깃하고 싱싱하고 일품은 일품이다 갓김치와 배추김치도 오래도록 묵은 깊은 맛이 흠씬 풍긴다 서울 사람들은 지방에 가면 서울과 비교하려는 병이 있는데 필히 고쳐야 할 것이다 지방대로의
맛과 방식을 틀린 것이라고 탓하지 말고 즐길줄 알아야 할 것이다
아기자기한 여수의 밤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돌산대교를 건너본다 이 다리를 건너는 시간만큼은 아무리 사이가 나쁜 부부라 해도 다정해지지 않을 수 없다 모자가 벗겨질 것처럼 세찬 바람이 불고 그 바람은 비릿한 바다 냄새를 흠씬 풍기며 불어왔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다섯 부부의 사랑이 여수 앞바다로 널리 널리 퍼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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