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과 뇌졸중','충치와 조산'
인과관계가 없는 듯 보이는 두 질환도 실은 상호 관련이 깊다.
최근 미국 심장재단에서 발행하는 한 잡지에서 하버드대학 치주과 연구팀은 잇몸질환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24개 이하의 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25개 이상의 건강한 치아 소유자보다 뇌졸중 위험도가 높았다는 것. 잇몸에 있는 세균이 심장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침투,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이 연구자의 설명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치학부는 미국에서 매년 25만여명의 조산아 중 18%에 해당하는 4만5천5백명이 산모의 잇몸병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원인은 역시 잇몸에 생긴 치태균. 인체가 이 세균과 싸우는 과정에서 각종 부산물이 생성되고 이중 일부가 혈관을 타고 자궁에까지 도달해 자궁수축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구강건강이 곧 전신건강'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갖게된 셈.
구강건강을 위한 첫걸음은 칫솔 선택. 칫솔모의 크기와 모양, 솔의 강도가 모두 중요하다.
칫솔모는 지나치게 부드러우면 치태가 제거되지 않고, 너무 단단하면 잇몸을 상하게 한다.
자칫 소홀할 수 있는 부위가 치간(齒間).
연세대치대 치주과 김종관 교수는 "이와 이 사이는 치솔모가 잘 들어가지 않아 치태가 끼게되고 이곳에 세균이 상존할 수 있다"며 "치간칫솔로 불리는 보조칫솔이나 치실을 반드시 병용할 것"을 권했다.
손이 불편한 사람이나 노인들은 전동칫솔이 유용하다.
전동칫솔은 진동 방식에 따라 모터형과 음파(音波)형으로 나뉜다.
모터형의 브라운 오랄비의 경우 1분에 4만회 진동을 하고,7천6백회 회전한다. 칫솔모가 작아 구석구석 닦일 뿐 아니라 진동까지 될 경우 잇몸 마사지 효과가 있다.
음파칫솔은 필립스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소닉케어가 유일하다. 분당 3만1천회의 진동과 좌우 각 3㎜의 진폭으로 움직이는데 이때 음파가 발생해 수류(水流)를 일으킨다.
강하게 분출되는 물입자가 이 틈새의 치태까지 벗겨준다는 것으로 현재 치과에서 시행하는 스케일링과 원리가 같다.
김교수는 "일반 칫솔모가 닿지 못한 곳을 닦아주기 때문에 치주염증을 줄여주고, 치태를 제거하는 효과가 높다"며 "치열교정 및 임플란트 환자.임산부.장애인.노약자에게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