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는 23일 오전0시(이하 한국시간) 원정경기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샤르자와의 2004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15일 1차전에서 6-0으로 크게 이긴 성남은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성남은 이날 알 와흐다(사우디아라비아)를 4-0으로 물리친 파르타코르(우즈베키스탄)와 다음달 20일 홈에서 4강 1차전을 치른다.
성남은 전반25분까지 두두(전11분·전25분)와 마르셀로(전20분)가 터트린 3골로 알 샤르자의 혼을 뺐다.
특히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은 것은 김도훈이었다. 전반25분 상대 골키퍼와의 1대1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한 김도훈은 전반32분 PA 오른쪽에서 골키퍼가 쳐낸 공을 오른발로 정조준해 골망을 갈랐다.
알 샤르자는 홈에서 영패할 수 없다는 각오로 거센 반격전을 펼쳤다. 전반 종료 3분전에는 삼바 은디아예가 왼발로 한골을 만회했고, 후반 20분에는 이기형의 반칙으로 내준 PK를 안데르손이 성공시켜 4-2로 추격했다. 하지만 성남은 8분 뒤 교체 투입된 이성남이 신태용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밖았다.
한편 지난 21일 전북 현대가 알 아인(UAE)을 꺾고 4강에 선착한데 이어 이날 성남까지 4강에 합류함에 따라 AFC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K리그 팀간 결승전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일본 J리그 팀들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단 한팀도 못 올라 대조를 보였다. 또한 3팀이나 8강에 오른 UAE는 2팀이 한국에게 덜미를 잡히며 모랫바람처럼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