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명의 신입생을 맞는 입학식을 했습니다.
단촐하고 가족적이더군요.
신입생 한명한명 꽃도 달아주더라구요.
아마도 유강 연화 말고 다른 신입생들은
부산초 병설 출신들 같더라구요.
신입생들 에게 인사 하라 그랬더니
모두들 배꼽인사 공손하게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유강 연화
고개만 슬쩍 까딱 하고 말더군요
저희 친정 엄마뻘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선생님이
일학년 담임 선생님이신데
칠판에 정해자 라고 이름을 쓰는 동안
다른 아이들 소리 내어 읽는데
유강이는 머엉~ 연화도 버벅버벅
그래도 선생님이 재밌고 아이들을 편하게 해주시더군요
집에가서는 해자야 라고 선생님 이름 불러도 할 수 없지만
학교에선 정해자 선생님이라고 불러달라고 하시고
쉬마려우면 선생님 화장실 가고 싶어요
눈치 보지 말고 이야기 하고 선생님이 대답하기 전에
급하면 그냥 가도 된다고
그런 건 선생님께 허락 받지 않고 가도 되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렇더라도 마음이 급하면 교실에서 실례할 수도 있지만
그럴 수 있는 거라고 안심시켜주시대요
수업이 사십분이라서 긴 시간 동안 앉아있는게 힘들거라고
힘들어도 조금씩 연습하자고 하시며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시니 보기 좋았습니다
엄마 아빠들에게는
신학기엔 아이들이 피곤해 하고 힘들어하니
되도록 일찍 재우고
잘 먹여달라고? 하시대요
아이들에게도 몸이 피곤하면 감기도 잘 걸리니까
되도록 일찍 자라고 하시구요
일곱명이니까 얼마나 좋내면서 칠이라는 숫자가 좋다고
그러시고는 한명이 더오면 여덟명이 되어서
서로 짝꿍을 만들 수 있으니까 좋다고 ..
그러고 보니
앞에 세명 뒤에 네명
두줄로 책상을 붙여놓은게
짝이 안 맞아서 그랬나 봅니다
교실이 방처럼 꾸며져있고
선생님이 앞에 서 계시니
품안에 안길 정도로
아이들이 오손도손 앉아있어 보기에도 예쁘더라구요
기분 좋은 입학식이었어요
큰 학교처럼 정신 없고 형식적인 입학식이 아니라
조용하고 가족적인
교장선생님 말씀이 길지 않고
옆집 아저씨가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좋았지요.
흔히 그런 자리엔 나이드신 분들
오래 이야기 하면 지루한데..ㅋㅋ
학교에서 잘못하는 거 있으면 전화달라고
그러면 시정하겠다고 하시더군요
형식적인 말이더라도 좋대요
바로 연화아빠는
학교 앞 과속 방지턱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던데..
ㅎㅎ
연화아부지랑 유강이 아부지에게
학교 자주오고 학교 운영에 많이 신경써주라고 하시던데
잘못 고르셨어,,ㅎㅎ
여튼 부담 없이 학교를 보내게 되어 좋네요
애국가 부를 대 이을이 뒤돌아보면서
" 왜 해린이 언니가 가르쳐준 노래를 불러?"
"기도 할거야?"
분위기가 예배 보는 것 같았나 봅니다.
놀이터 졸업생들 모두 입학을 축하해요
첫댓글 재미있네요. 앞으로 파란만장한 유강이과 연화의 활약을 기대해요.
유강아!, 연화야!, 이을아! 새로운 출발 축하한다. 늘 건강하렴. 응원할께.
우와! 유강이와 연화 참 좋겠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것 같아 기분이 좋구나...
그렇죠,,유강 입학 준비 마무리가 실내화로 끝난 줄 알았는디 오늘은 실내화 빨때 쓰는 솔을 사야 겠다고,,자기가 빨겠다네요,,이거 끝이 없어
이곳이 자연스럽게 놀이터와 놀이터 졸업생의 이야기로 채워지네요. 재밌겠네요.
입학하는 아이들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궁금했는데 다들 자기 자리에서 시작을 잘 하는것 같아 기분이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