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산타클로스2’의 한 장면. 미국에서는 산타클로스의 뚱뚱한 체형을 닮지 말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 크리스마스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비만의 전형으로 낙인찍히고 있고, 썰매를 끄는 루돌프 일족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2003년 전 세계 크리스마스 풍경의 달라진 단면들을 살펴보자.
▽산타 체형은 건강의 적신호=“과자와 사탕 선물을 기대하지 말라. 대신 비만한 산타에게 다이어트용 사과를 선물하라.” 20일 미국 ‘타임스 헤럴드 레코드’ 온라인판은 미국의 ‘뉴욕사과연맹’이 어린이들에게 산타처럼 살쪘다가는 나중에 고생한다고 경고하는 캠페인 소식을 전했다. 연맹 대표 짐 앨런은 “최근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따르면 사과는 지방이 전혀 없고 섬유질이 풍부해 심장병 당뇨병 천식 등 각종 질병발생을 줄일 수 있다”며 “미국 전역에서 심각해지는 비만을 퇴치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였다”고 말했다.
▽루돌프 일족이 부족하다=산타 썰매를 끄는 루돌프는 순록의 일종. 19일 영국의 과학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판은 유럽에서 야생 순록의 최후 서식지인 노르웨이 남부가 댐과 산장 건설로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50%의 서식지가 사라져 1960년대에 6만마리였던 것이 최근에는 3만마리로 줄었으며 2020년에는 절반이 될 것이라고.
▽밤에 저절로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지난달 28일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 온라인판은 쇼핑코너에서 밤에 저절로 빛나는 유전자조작 크리스마스트리가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 실제로 1999년 영국 하트퍼드셔대 신경생리학 연구진은 해파리나 반딧불이에서 발광유전자를 추출해 나무에 주입함으로써 한밤에도 스스로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는 트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2001년 동아대 생명자원과학대 진병래 교수팀이 한반도의 ‘늦반딧불이’ 발광 유전자를 분리하는 데 성공한 뒤 그 염기서열을 해독해 ‘반딧불이 트리’의 실현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국산 트리는 비만형?=11일 BBC 뉴스 온라인판은 영국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는 가문비나무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살이 많이 쪘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케임브리지대의 데이비드 행크 박사는 “3년간 조사한 결과 나무의 가지 수가 5배 증가했고 키는 조금 줄어들었다”며 “돼지와 닭 축사에서 배출되는 오수에 포함된 질소가 영양분으로 작용해 몸매를 옆으로 퍼지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트리판매업자는 이전보다 풍성해진 나무를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어 즐거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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