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의 노래
처녀시절, 그녀는 송창식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도 무척이나 좋아했구요.
그렇게 그들은 만나면
송창식 노래를 들었습니다.
종로 3가의 YMCA다방,
단성사 극장 앞 청궁다방...
어느 다방이건 그들은
구석진 자리에 마주 앉아
수없이 많은 음악들을 들었지요.
그중 그녀는 '상아의 노래'를
젤루 좋아했구요,그래서
이담에 우리가 결혼을 해서
딸을 낳으면
상아라고 이름을 짓자고
그들은 약속을 했습니다.
세월은 흘러도 한참 흘러 그들은
둘째를 딸을 낳았고 약속대로
그 이름을 짓기로 하고
국어사전을 뒤적였습니다.
이름을 짓더라도
상아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는
알고나 짓자고...
코끼리 이빨은 절대로 아닐테고...
상아 : 달 속에 살고 있다는 선녀.
'항아'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항아'를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항아 : 옥황상제의 딸 이었으나
바람을 피우다 들켜
달나라로 쫓겨남.
뭐 대충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상아는 결국 바람둥이 여자였군요...
그녀는 그 이름을 포기하고 대신
그가 좋아하던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그 이름이 무어냐고요???
지금은 딸아이가 자기 이름이
별루라고 해서 비밀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송창식을 좋아하며
'상아의 노래'도 계속 좋아합니다.
오늘 이 노래를 들려 드립니다.
물론 그들도 듣고있습니다....
2006년. 11. 10 밤
베짱이
.......................
바람이 소리없이
소리없이 흐르는데
외로운 여인인가
짝잃은 여인인가
가버린 꿈속에
상처만 애닮아라
아 ~ 아 ~
못잊어 아쉬운
눈물의 그 날밤
상아 혼자 울고 있나
[반복합니다.]
첫댓글 오호, ~아 이름지을 때 그런 고민이 있었구먼... 갱상도 버전으로 "아는 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