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술관의 관장이시며 합기도연구가로 유명한 신훈씨가 최근, 미국의 합기도인이 최용술선생님 생전에 리처드 김이라는 무술인으로부터 최용술선생님이 요시다 코타로의 훌륭한 제자였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최용술선생님이 다케다 소가쿠의 제자이며 또한 요시다 코타로의 제자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됩니다.
다케다 소가쿠의 불세출의 수제자가 어떻게 하다가 다케다 소가쿠의 제자인 요시다 코타로의 제자로 되었는지...우에시바 모리헤이조차 최용술선생님의 제자로 이야기하면서 말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최용술선생님의 일본내 행적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라고 하며 일단 어떤 식으로든 대동류와 연결되는 것에 너무 기뻐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에 근거가 약한 다케다 소가쿠 30년수제자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일 수 있는 위 편지내용을 소개하는 측면에서 기존의 다케다 소가쿠수제자론의 문제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이 읽혀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최근에 가장 다케다 소가쿠 수제자론을 강하게 주장하던 그룹에서조차 그 문제점을 조금은 인식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역사에 무지해도 흑룡회의 적극적 활동가의 훌륭한 제자라는 스토리나 일본 특수부대 지도라는 것 따위를 외부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탄식할 만한 내용입니다. 만약 이런 것이 제대로 알려진다면 또 경찰이나 청와대에 제대로 생각이 박힌 사람들이 있다면, 만약 그것(일본극우관련성)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면 아마 지금처럼 전통무술 합기도라는 무술로서 받았던 것과는 아주 다른 대우를 앞으로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는 최용술선생님에 대해 지금까지의 자료로 보아서는 대동류와 관련이 그다지 없을 것이라고 보게 되었습니다. 또 그런 면에서라도 만일 대동류나 그쪽의 우익 나부랭이들과 혹시라도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면 그쪽을 확인하는 것이 훨씬 가치있는 일일 것입니다.
리처드 김보다 훨씬 요시다 코타로와 가까웠던 최영의(오오야마 마쓰다쓰)로부터조차 전혀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가 리처드김으로부터 나온 것도 의문이지만 생각컨대
최용술선생님이 대동류를 배웠다고 주장해온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리처드 김뿐 아니라 우에시바 깃쇼마루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리처드 김의 편지내용이 요시다란 성에 대동류를 배워 발차기를 합쳐 합기도를 만든 인물로 알려진 (물론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최용술선생님 본인이 20가지에 육박하는 발차기를 가르치셨으니까 말입니다)최용술선생님에 대해 좀 더 그럴 듯하게 접하게 되기는 하지만 별 가능성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더 인상적인 것은 위 편지가 최용술선생님 생전에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사실관계에 부합하는 지 여부는 뒤로 하고 최용술선생님이나 그 가족분의 이야기를 '증언'이라며 내세우는 분들이 보기에 만약 최용술선생님이나 그 가족분이 위 편지 내용을 들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셨을 지 짐작가는 바가 있을 겁니다. 일본최고 무술인의 최고수제자임을 내세우던 그분들이 뭐라고 하셨을까요. 물론 저는 그분들이 요시다 코타로라는 이름조차 모르셨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만..(참고로 최용술선생님의 수십년일본생활과 관련된 일본인들 이름이 몇명이나 나오고 그중 신빙성있는 이름이 몇이나 되는 지 저희 합기도공부카페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요시다 코타로의 부채술(철선)을 이야기 하지만 최용술선생님의 제자분들 중 누구 한분 최용술선생님께 배운 것이라며 부채들고 뭔가 보여준 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다케다 소가쿠가 소야파 일도류의 달인이었다는 말에서 착안한 것인지 고단자 과정에는 무기술이 있고 최용술선생님이 직접 남겨주신 검술이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저는 보았습니다. 그러나 말뿐입니다. 신용만 떨어집니다. 한편으로 오늘날 합기도도장에서 목검을 휘두르는 것을 비난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에게는 최용술선생님이 남겨주신 검술 '형'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더욱이 그 검술형이란 것을 고단자들만 배우는 것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 적도 없다고 주장한다면 씁쓸함은 더 커집니다.(심지어 한 도장의 관장이란 분이 자신의 스승은 가끔 죽도를 휘두르고 물어보면 검도형을 최용술선생님께 배웠다고 이야기 해주는데 그럼 어쩌란 말이냐고 하며 '검술이 정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냐'는 카페주인의 질문에 스승의 답변만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최용술선생님에게 배우신 다른 제자분들이 최용술선생님이 검술을 제대로 구사하는 분이었는지 확인해 주시는 점을 생각하면 자신의 스승의 말씀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님을 알았으면 합니다)
일본의 '비전'지 기자가 왔을 때 최용술선생님과 다케다 소가쿠의 공통점으로 짓테(십수)라는 무기를 항상 지니고 다녔다는 점(실제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을 자랑스럽게 주장한 점에 비추어 이제 철선(쇠부채)을 가지고 다니셨다고도 할 것인지...한숨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최용술선생님은 그분 제자분들을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검술에는 일가견이 없던 분이고 '낫'을 가끔 무기술로 가르치신 적이 있는 정도입니다. 유명제자가 가장 많이 배운 제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최용술선생님의 고단제자분들이나 김정윤선생님의 자료를 보아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요시다 코타로와 쉽게 연결할 요소는 별로 없어보입니다.
리처드 김이나 우에시바 깃쇼마루가 자신들이 한 말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음은 최용술선생님이 남기신 수많은 이야기들을 그분이 확인해 줄 수 없음과 마찬가지의 입장입니다.
언젠가 최용술 선생님의 일본내 호적등도 확인했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런 확인이 가능하다면 그분을 아는 사람들을 찾는 것도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김정윤선생님외에는 그 누구도 관심도 역량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김정윤선생님께서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했다고 하셨다 합니다. 그게 현재 합기도에서 대동류수제자론 다케다 소가쿠수제자론의 현실입니다.
다케다 소가쿠수제자라며 그의 초상화를 내걸고, 합기를 보여주고자 하면서도 요시다 코타로의 훌륭한 제자라는 말이 나오니까 그 사실가능성여부를 고민하기보다 대동류와 어떤 끈이라도 연결되는 것에 기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해 보입니다.
한국합기도 어디에도 합기는 없다며 오직 자신들에게만 합기가 있다고 주장하는 곳에서조차 대동류합기유술을 배웠다는 일본인 기자는 사람은 '야와라'의 특성을 봅니다. 아이키도나 대동류와 비슷한 술기라도 일본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그가 찍어가 잡지에 소개한 사진들은 한국합기도에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입니다. 즉 최용술선생님의 제자분들께서 최용술선생님이 전형적으로 가르치신 것으로 보지 않는 것들입니다. 주로 최용술선생님의 다른 제자분들에게 생소한 것들을 대동류와의 끈이라고 그 기자는 소개했습니다.
대동류의 수제자 다케다 소가쿠의 30년 수제자라는 것 자체가 오랜 기간 믿어져 왔을 뿐 뿌리가 약했기에 이리 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대동류와 그리 큰관계가 없었다면, 대동류를 주장하면서도 그와 관계없는 부분이 최용술선생님과 관련해서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을 수 밖에 없고, 또 그런 부분이 실제 진실을 이야기해 준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그것이 대동류나 아이키도계열에서 보여지지 않는 합기도 술기의 존재를 쉽게 이해하게 해줍니다.
그것이 대동류나 아이키도 계열에서 보여지지 않는 합기도의 권술,족술의 존재를 쉽게 이해하게 해줍니다.
그것이 최용술선생님께서 '합기'라는 용어를 전혀 모르셨던( 또 모르셨기에 쓰신 적이 없는) 이유를 쉽게 이해하게 해줍니다.
그것이 야와라라는 용어를 평생 써오신 이유를 쉽게 이해하게 해줍니다.
그것이 부채살이라는 용어를 쓰신 이유를 쉽게 이해하게 해줍니다.(최용술선생님에게서 나팔꽃이라는 용어를 들은 제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이 최용술선생님이 하신 말씀과 다케다 소가쿠의 행적과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일치하지 않는 이유를 쉽게 이해하게 해줍니다.
언젠가 다케다 소가쿠나 대동류와 별 관계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고 확인이 된다면
오늘날 다케다 소가쿠를 스승의 스승으로 떠받들었던 일들,
다케다 소가쿠의 검술인 소야파 일도류가 한국합기도계에 있다고 떠들었던 일들,
다케다 소가쿠가 합기로 유명했던 인물이니까 합기도에서도 가장 깊은 수로 들어가면 최고급(?)합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보여주던 일들
최용술선생님의 제자분들이 오늘날 '합기란 무엇이다' 라며 개념을 설명하시는 것들(외국인 제자들은 자신의 스승이 최용술선생님의 직제자인데 그가 합기란 것을 설명했다며 당연히 최용술선생님이 그 직제자분에게 가르치신 것으로 믿고 '싸우기까지' 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다케다 소가쿠와 함께 한 최용술선생님의 일화들(이것들은 지금도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대부분 판명되었지만)
은 참 후학들로서는 처치곤란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신중 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가능성없는 이야기들은 합기도의 이미지에서 배제해 나가는 것이 합기도란 무술 전체와 한국무술 나아가 한국이란 나라의 이미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동류수제자의 수제자, 그리고 그라인에서 자신도 최고의 것을 이어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그러한 입장에서 대동류관련설을 좇다보면 자꾸 자꾸 흔들릴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우에시바 깃쇼마루에 대하여는 이미 소개한 글이 있고 이미 1천명 이상의 분들이 읽으셨기에 길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깃쇼마루의 증언'이라며 대동류수제자론의 보물로 삼는 분들은,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늘날 이제 대동류에 관련된 정보가 과거와 달리 엄청난 양으로 소개되는 현실에서
그 어떤 최용술선생님의 제자가 자신이 '대동류합기유술'을 한다고 말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아무리 무술이름을 이리저리 바꾸고 대동류합기유술과 유사하게 이름을 지어도 결코 넘지 못할 선이 있음을 최용술선생님의 제자분들이나 또 그분들의 제자분들도 인식하고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바로 더 넘을 수 없는 한계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깊다고 해도...
아쉽군요.용술관에서 수련도 하셨고, 대동류 비디오도 보셨다기에 저는 서로 매치되는 기술 이름 쯤은 알고 계실 줄 알았습니다. 아쉽군요. 참고로 대동류나 아이키도나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들이 위에서 말씀드린 1조항 손목꺽기(1교), 2조항 손목꺽기(2교) 3조항 손목꺽기(3교), 입신던지기 입니다. 그리고 검술도 마찬가지고요. 인터넷을 조금 더 찾아 보시면 아이키도 쪽으로 1교,2교,3교,입신던지기 기술은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대동류의 그 기술이나 아이키도 그 기술이나 핵심적인 운용은 비슷하니 나중에 한번 찾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음... 1조항이 아마 一箇条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一箇条 一本捕り도 一教도 손목꺾기는 아니죠. 居捕면 모르겠는데 서서하는 기술(立合)이라면 一箇条내에서도 一本捕り를 거쳐 車倒し 다음에 오는 逆腕捕り에서나 손목 꺾기가 나옵니다. 기본이라면 기본이 맞는데, '첫수로 배우는 기본기술'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검술도 사실 토키무네 武田時宗 선생님의 대동관 계통을 제외하고는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토키무네 선생님 정도가 오노하와 지키신카게류를 강조하셨지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청풍님이 대동류 기술의 이름 쯤은 알고 계실 중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