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저녁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고교 총동문회장 이취임식 행사가 있어서 참석하였습니다.
그동안 막역지우(莫逆之友)였던 회장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약 2년간 부회장이란 허울좋은 감투를 쓰게
되었지만 경향에서 개최된 여러 행사에 얼굴 한번 제대로 내밀지 못한 죄가 있어 일부러 간 것입니다.
다음날 서울에서 함께 내려온 동창생(오세창 변호사)이 최근 20여년간 진도에 가 본적이 없다면서
한번 같이 돌아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토(4.13), 일요일(4.14) 이틀 동안 안내자로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 오변호사는 작년 2023년에 서울변호사회에서 "31년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인권옹호와 사회정의실현에
크게 공헌한 공적"을 인정받아 1년에 단 한 명에게 주는 대상격인 '명덕상'을 수상한 인재임. 서울지방변호사회
공보위원, 국제거래커뮤니티 / 보험커뮤니티 / 환경커뮤니티 위원,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및 감사,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심의위원, 국가보훈처 보상심의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법률가로서 사회적 소명을 다한 자랑스러운 동창임
첫날 4.13일(토) 목포에서 출발하여 진도대교 근처의 명량대첩 현장을 방문하였고 읍에 들어와서는
소전(素筌) 손재형 선생(화랑연병장의 扁額에 ' 화랑대 ' 라는 글자를 쓰신 분 : 박대통령의 서예 스승)의
기념관(진도군청 옆)을 방문해서 진도의 4대 명품인 시(詩), 서(書), 화(畵), 창(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감상했으며 점심 후에는 향토문화회관에서 진도의 전통 창가(唱歌)와 토속의 굿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1시간 반 가량 계속된 공연이 끝난 후 오후 늦게 한국 남종화의 대가 소치(小癡) 허 련 선생이 거처했던
운림산방(雲林山房)을 방문하여 허씨 가문 대대로 후손代까지 지켜온 동양 회화의 진수를 감상하였으며
인근의 (주)대명 Sol Beach에 잠깐 들려 주변 경관을 구경한 다음 저녁식사를 하고 복귀하였습니다.
이튿날 일요일에는 여유있게 오전을 보내다 점심 무렵 팽목항을 거쳐서(동영상) 조도면(鳥島面)의 본섬을
방문하였습니다. 배가 출항한 다음 밖에 나와 사방을 둘러보니 보일 듯 말 듯 파도속에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다도해 섬들에 빠져서 창유港(어유포리)까지의 시간(40분)은 마치 촌음처럼 짧게 느껴졌습니다.
창유항에서 내리자마자 근처의 가까운 하조도 등대를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은 목포~제주를 오가는 선박들이
항해 중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점으로서 일제시대에 만들어져 지금은 무인등대로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조도에서 상조도를 연결하는 조도대교를 거쳐서 조도 최정상에 있는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가니 사방에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 조도군도의 아름다운 섬들과 푸른 다도해의 절경 때문에 한참 동안이나 넋을 잃고
멍한 채 서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조도군도를 들어가면서 마침 세월호 참사(2014.4.16) 10주년을 앞두고(D-2일), 이 곳에서 멀지
않은 장소에서 너무나 많은 어린 학생들이 무참하게 희생된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동시에 과연 국민들에게
국가란 어떤 대상이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를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국가는 유사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고의 권력을 국민들로 부터 양도받았습니다. 따라서 평시에가장 중요한 국가의 책무는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보장'입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전쟁, 국지분쟁, 테러 등으로 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도록 상시 대비 체제를 갖춰야 함은 물론, 평시에도 대형 교통사고는 물론산업안전사고에 이르기까지 안전위협요소를 수시 점검하며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최고 콘트롤 타워로서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국민들의 의식 개혁을 위해 꾸준히 교육을 강화하고 특히 안전에 대해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覺醒을 해야만 장차 세월호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사고가 예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세월호 사건 당시 '수학여행 중 발생한 교통사고' 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모 국개의원넘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
명량대첩의 현장 '울돌목' : 진도군과 해남군의 경계 지점 (전남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일대. * 아래는 진도대교)
조선 헌종 당시 궁중의 화가로서 활동했던 한국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선생(1809~1892)의 영정앞에서
* 소치(小痴) 허 련(許 鍊) 선생은 1839년 해남 대흥사의 초의선사 소개로 상경하여 추사 김정희 문하에서 서화를 배움. 1846년 헌종에게
불려가 약 10년간 궁중에서 근무함. 1856년 진도에 귀향하여 화실 운림산방을 짓고 한국 남종화풍을 토착화시킨 화가로 평가됨
(손자가 그 유명한 南農 許 楗임)
서진도 농협의 '새섬 두레호' 를 타고 조도의 창유항으로 떠날 때 팽목항 모습
도리산 전망대 북쪽(목포 방향)의 다도해 전경
농협에서 운영하는 '새섬 두레호'에 탑승, 팽목항에서 하조도(창유항)로 가는 도중 주변의 다도해와 섬들(동영상)
목포 ~ 제주로 이동하는 여객선, 어선들의 중요한 참고점 역할을 하는 하조도 등대 앞에서
하조도 등대 주변에 자주 나타나는 돌고래 조형물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