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날
일시 : 2009년 1월 12일(월) 맑음
코스 : 산동이공대학 숙소-북경-올림픽 주경기장-만리장성
오늘은 북경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5시가 조금 지난 이른 시간에 기상을 한다.
대충 씻고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짐을 챙기고 있는데 홈스테이 갔던 학생들이 돌아오는 것 같다.
일찍 온 학생들은 6시가 되자 돌아오고 늦은 학생은 6시 30분경 돌아왔다.
6시 40분경 우리 일행과 잠정중학교 신 교장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덟분이 함께 북경에 동행을 하신다.
산동이공대학을 출발하여 북경을 향해 가는데 마침 어제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서 미끄러운 상태이고 시내로 향하는데 벌써 어린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물어보니 중국은 7시까지 모든 학생들이 등교를 완료해야 된다고 한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아침 7시까지 초, 중학생들이 전부 등교를 해여 된다고 하면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반응은 어떨까 궁금하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한시간 가량 주어지고 난 후에 오침시간이 또 한시간 가량 주어진다고 하니 우리와는 조금 다르며 오후 16~7시경 수업을 마치게 된다고 하니 이네들이 얼마나 교육에 관심과 정열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어두운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가면서 서서히 날도 밝아오고 중국의 대표적인 황하도 건너지만 어둡고 차창에 성에가 끼여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북경을 향해 가다가 9시 10분 휴게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고속도로 휴게소도 우리의 휴게소 개념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주차장은 엄청 넓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물건을 파는 곳도 우리네처럼 규모가 크지 않다.
11시 30분 또 다시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다가 12시 20분 북경에 도착하여 선유도라는 한국식당에 들어가 삼겹살과 쇠고기, 한식으로 식사를 한다.
그런데 이번 여행기간 중 가장 맛있게 먹은 식당이다.
쇠고기도 맛있고 돼지고기도 너무 맛있지만 가격이 비싸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다.
다른 선생님들도 고기를 좀 더 먹었으면 했지만 중국측에서 제공하는 식사라...
13시에 다시 버스를 타고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이동을 한다.
북경에서는 현지 여성 가이드가 동행을 하지만 대화가 되질 않아 어려움이 많았으며 차에서 내려 들어가는 입구를 찾느라 잠시 헤매다가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수영장을 구경하러 갔다.
13시 15분 수영장 출입시 공항을 출입할 때와 같이 검문이 심하다.
전자 검색대를 통과해야 할 정도로 검문이 심하고 올림픽 주경기장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경기가 열린다면 볼 만하겠지만 지금은 그 당시의 열기는 찾아볼 수가 없고 텅빈 경기장에는 관중이 아닌 관람객들만 붐비고 입장료만 엄청 비싼 것 같다.
수영장을 구경하고 주경기장으로 이동을 한다.
주경기장 바닥은 모래가 깔려 있으며 지금은 그 위에다 천막을 덮어 두었으며 규모가 크다는 것 외에는 별로 볼 것이 없지만 지난 여름 올림픽 경기 때는 60억 지구촌 사람들과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린 곳이 아닌가.
약간은 여유 있게 시간이 주어졌지만 오랫동안 구경할 것이 없어서 가이드에게 만리장성으로 옮길 것을 건의하니 그렇게 하자고 한다.
그래서 기념촬영을 하고 만리장성을 가기위해 주차장으로 이동하면서 공사비가 얼마나 들어갔느냐고 물으니 중국 돈으로 약 76억 위엔이 들어갔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대충 1조 5000억 정도 될 것 같다.
우리가 봤을때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아닌가 생각되며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한 것 같다.
15시 45분 버스를 타고 다시 만리장성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우리가 가는 곳은 팔달령에 있는 만리장성이다.
지난번 갔을 때는 만리장성을 올라갈 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사파리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걸어서 올라가는 곳이다.
15시 45분 만리장성 주차장에 도착하여 잠시 걸으니 만리장성기념비가 나온다.
만리장성기념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장성 위로 올라가는데 북방의 삭풍이 몰아치는데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태양의 열기가 식어가서 그런지 엄청춥다.
모두들 모자와 장갑을 끼고 중무장을 하지만 그래도 춥다.
그런데 중국의 신교장 선생님은 모자도 장갑도 끼지 않고 그 추위에 우리와 함께 만리장성을 올라간다.
옆에서 보니 너무 추워 보이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는다.
만리장성 구경을 위해 약 한시간 정도 시간이 주어졌지만 이동하고 기념촬영하고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다 가버린 것 같다.
몇 학생들은 좀 더 멀리 올라가보고 싶어 하지만 가이드가 일정상 안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
마침 김의기 장학사님이 만리장성에서 우리의 소주를 한잔하자면서 참소주를 꺼내 놓는다.
추운 날씨에 나누어 마시니 속이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한다.
16시 45분 다시 북경으로 이동하는데 북경의 여성 가이드의 수다는 지나칠 정도다.
잠시도 쉬지 않고 큰소리로 떠들고 있다.
그렇게 어둠이 내리는 가운데 북경으로 돌아와 17시 45분 중국식당에서 저녁식사를 중국식으로 한다.
그런데 이곳 북경도 예전에 비해 음식에 향을 많이 빼서 그런지 먹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으며 학생들도 대부분 잘 먹는다.
19시 10분 저녁 식사를 마치고 19시 20분 숙소로 이동을 한다.
20시 숙소인 풍태권 반점에 도착하여 수속을 밟고 2인 1실로 학생들을 배정하는데 시설이 좋은 편이다.
22시부터 24시 55분까지 북경 시내의 선술집을 찾아가 쉽게 먹을 수 없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들을 주문해 먹어보는 기회를 가지고 숙소에 돌아오니 1시 35분이다.
그래도 이번 교류에 김해영 통역 아가씨가 마음씨도 좋은 것 같고 우리와 마음이 잘 통하여 모든 일정에 동참을 해 주니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또 하루의 일정이 끝나고 취침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