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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은(효명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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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대한체육회 | 여자핸드볼 새내기팀 인천 효명건설은 고비마다 골을 터뜨린 이상은의 활약으로 대구광역시청을 따돌리고 결승전에 올라, 창단 첫 해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11일 낮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4-2005 핸드볼큰잔치 2차대회 여자부 준결승 경기에서 A그룹 1위로 올라온 인천 효명건설(2승)은 B그룹 2위 대구광역시청(2승 1패)을 30:28로 이겼다. 이에 따라 효명건설은 12일 열리는 '부산광역시시설관리공단 vs 삼척시청' 경기의 승자와 결승전을 벌이게 된다.
대구광역시청과의 경기는 지난 달 22일 잠실에서 열린 1차대회에서 효명건설이 큰 점수 차(32:23)로 이긴 바 있어 약간 싱거운 경기가 예상되었지만 몸을 내던지며 따라붙은 대구광역시청의 끈기에 멋진 승부가 펼쳐졌다.
300여명의 효명건설 서포터즈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로 맞선 대구시청 서포터즈는 북을 두드리며 끝까지 선수들을 독려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핸드볼 경기에서는 밖에서 공을 주고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6미터 줄을 따라 가운데에서 주로 움직이는 피벗 동작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두 팀의 차이는 거기에 있었다. 효명건설은 전반전 내내 피벗 역할을 맡은 김경화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앞서갈 수 있었다. 김경화는 전반전에만 혼자 여섯 골을 넣었다.
반면에 김차연의 부상 공백으로 피벗 플레이를 맡길 마땅한 선수가 없었던 대구광역시청은 전반전에는 새내기 이애지에게 의존했지만 여러 차례 실수를 거듭했고, 후반전에는 주로 왼쪽 날개로 뛰던 장소희를 그 자리에 세웠다.
하지만 대구광역시청의 이재영 감독은 이런 고육책조차 통하지 않자 발을 동동 구르기만 했다. 효명건설의 수비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르기는 했지만, 대구광역시청의 속공을 주도했던 장소희의 발걸음은 피벗 플레이의 부담 때문에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효명건설의 문지기 송미영은 후반전 초반 발목 부상으로 물러날 때까지 여덟 개의 완벽한 방어 능력을 보여줘 2~3점 차의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이어 골문을 지킨 오영란도 대구광역시청의 측면 공격을 흔들림 없이 잘 막아내 남편이 골문을 지킨 HC 코로사와 함께 부부 동반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아깝게 물러난 대구광역시청의 2년차 문지기 손민지도 비교적 가냘픈 체구였지만 후반전에만 열 차례의 선방을 기록하며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상대팀의 페널티드로나 1:1 속공 상황에서 순발력을 뽐냈다.
승부는 후반전 중반에 갈라졌다. 전반전을 한 골 차로 앞선 상황에서 끝냈던 효명건설은 대구광역시청의 장소희에게 오른쪽 이동 공격을 허용해 17:17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상은이 연거푸 세 골을 터뜨리며 21:17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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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해림(대구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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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대한체육회 | 대구광역시청의 당찬 센터백 송해림은 이대로 물러설 선수가 아니었다. 전반전 초반 자신보다 훨씬 체격 조건이 좋은 이상은과 부딪쳐 입술이 터지는 부상을 입고도 아픈 내색 없이 끝까지 팀을 이끈 송해림은 혼자서 12골이나 넣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18:21로 뒤진 상황에서 효명건설 문필희의 2분 퇴장으로 결정적 기회를 잡은 대구광역시청은 송해림의 페널티드로와 장소희의 속공이 연거푸 들어가 한 골 차로 따라붙었지만 효명건설의 임영철 감독이 작전 시간을 쓰는 바람에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대구광역시청의 이재영 감독도 9분 45초를 남긴 상황에서 점수 차가 네 골이나 벌어지자 작전 시간을 불렀지만 지친 선수들은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송해림이 코트를 누비며 2점 차까지 다시 따라붙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혼자서 아홉 골을 넣은 효명건설의 이상은은 경기 시간 3분 여를 남기고 상대 선수에 몸이 떠밀렸지만 오른 손목을 이용한 스냅슛을 멋지게 성공시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열린 남자부 준결승 첫 경기에서 HC 코로사는 돌풍의 팀 한국체대를 29:26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두산주류 vs 하나은행'의 승자와 우승컵을 다투게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