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개요
ㅇ 언 제 : 2023. 11. 28(화)
ㅇ 누 가 : ’맛찾노‘ 명 - 산초
ㅇ 어 디 : 다향(충남 계룡시 금암동 소재)
ㅇ 날 씨 : 맑음
모임앨범
세밑
[골목길이 점점 환해지고 넓게 보인다.
도시의 건물과 건물 사이가 점점 성글어진다.
바람 탓일까, 햇빛 탓일까, 아니면 사람 탓일까
그래도 섭섭해 하지 말자.
우리는 오래된 벗
너 거기서 잘 있거라.
나도 여기 잘 있단다] (‘나태주’/가을안부)
계묘년(癸卯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습관적으로 일찍 일어나 눈곱부터 떼는데요, 이제 한번만 떼면 12월입니다. ㅋ
조석으로 냄새풍기며 유혹해대던 가을도 어느덧 싸늘한 바람한테 밀렸습니다.
산과 들은 물론 이제는 거리까지 성글어져 훤하게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여유로움인 줄 알았던 가을의 선선함이 금방 겨울의 삭막함으로 바뀝니다.
잊고 살았던 이들의 안부가 새삼 궁금해지는 것은 어쩌면 모임의 계절이 다가왔다는 증표가 아닐까요?
한 달에 네댓 번은 만나는데도 연말모임 조율에 잔머리를 굴립니다.
오랜만에 불려나갔다가 빈자리를 보고 침울해지는 것도 이때입니다.
아침을 서둘러 짝지 투석(透析) 차 세종까지 다녀와야 되기에 부산을 떱니다.
어제 만남을 정리하면서 늘어가는 횟수에 세월의 빠름을 실감합니다.
50회를 목표로 삼았는데, 벌써 절반을 넘겼습니다.
올 세밑풍경은 또 어떤 모습일까요?
막말
국회의원 해먹다가(^^) 얼마 전 형(刑)을 확정 받아 퇴출되었는데도, 요즘 매스컴을 도배하는 이가 있습니다.
공개석상에서 ‘암컷’이란 표현을 사용해 여성 비하(卑下)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얘깁니다.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의원(민주당)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대통령실을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하면서 영부인에게 암컷이 나와 설친다고 발언한 자입니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조선업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위해 울산 HD현대중공업을 찾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했던 말이 회자(膾炙)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만약 어떤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오바마’를 흑인 비하용어로 지칭하면 즉각적으로 영원히 퇴출됩니다.
상식적인 비판과 비난은 민주주의의 동력이기에 그것으로 인해 다소 불편하거나 불쾌한 사람이 있어도 인정해야 하지만,
대신 인종혐오나 여성혐오는 그 범주에서 벗어납니다.
그런 식의 용어를 공개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민주주의 공론장소에서 퇴출되는 게 세계적인 룰(Rule)이듯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논란이 일자 ‘최강욱’은 페이스 북(Face book)에 “이게 민주주의야, 멍청아!(It’s democracy, stupid!)”라는 문구를 올려 다시 국민들의 속을 들쑤셨습니다.
1992년 ‘빌 클린턴’이 대선에서 사용했던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란 문구(It’s the economy, stupid)를 차용한 말인데요, 되받아친 ‘한’장관의 한마디가 뉴스를 평정했습니다.
[“이게 민주당이야, 멍청아!” 이렇게 해야 국민이 더 잘 이해할 것 같습니다]
방송에 나온 어느 패널(Panel)은 ‘국민의 힘’에서 내년 총선용 문구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며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짧은 경구(警句)로 사람을 크게 감동시키는 촌철살인(寸鐵殺人)에 새삼 놀라운데요, 최근 막말정치가 난무하는데도 가뭄에 단비처럼 신선합니다.
오만과 교만이 가득한 정치꾼들의 언행은 반드시 심판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도 막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는 무수한 군상들을 보노라면 할 말을 잊게 됩니다.
참으로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입니다.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있습니다.
눈 크게 부릅뜨고, 정신 바싹 차려야할 때입니다.
수욜(11. 29) 새벽에 갯바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