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칸 국제 광고제 수상작 필름 페스티벌
"2004년 칸국제광고제에서 주목받은 CF들을 보면, 광고가 영화·드라마 못지않게 중요한 매스미디어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실제로 일반인들의 일상적인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한 편의 성공한 광고가 훨씬 더 크죠. 올 칸광고제의 트렌드는 이제 광고에도 보편적 정서의 공감대가 우선한다는 것입니다. 반전, 유머, 과장, 단순미 등 전통적 광고 문법이 천대받는 건 아니지만 큰 흐름의 축에서는 퇴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광고도 대중적인 지지를 먹고 사는 매스컴의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죠."(2004년 칸 국제광고제 필름부문 심사위원 양웅 교수)
CF(Commercial Film)를 비롯, 인쇄 광고,옥외 광고,인터넷 광고 등 광고는 미디어의 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변신해왔다. TV 코미디 프로그램이 CF의 대사를 패러디하게 된 순간, 신문 제목이 광고 카피를 본뜨게 된 순간부터 광고는 미디어의 후원자에서 미디어 그 자신이 됐다.
지난 6월21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열린 제51회 칸 국제광고제에 전세계에서 내노라하는 CF작품들이 18,705편 출품돼 크리에이티브의 향연을 펼쳤다. 그 중 예심과 본선을 거쳐 선정된 그랑프리와 금,은,동사자상 등 수상작 120여편이 한국에 첫 선을 보인다.
러닝타임은 약 1시간 30분. 번역된 자막을 곁들여 120여편을 연속 상영한다. 상영 첫날(씨네큐브 10월1일, 시네마테크 부산 10월22일)엔 오후3시부터 1시간동안 올해 국제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양웅 교수의 심사기를 듣고 토론 시간도 갖는다. (부산 22일. 대구 24일, 광주 26일 각 오후 3시)
올해엔 한국 CF 작품중에선 수상작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세계 CF를 보며 웃고 감탄하고 박수를 치던 칸 국제광고제의 축제 분위기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본 작품들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는 가장 공개된 접점이란 점에서 첨단 마케팅의 경연장이다. 또한 120여편의 필름은 모두 세계인들의 지역적 혹은 보편적 트랜드를 드러내는 '단편 드라마'란 점에서 국제적 문화 축제라 할 수 있다.
또한 특별 이벤트로 이번 행사의 크리에이티브 비교 혹은 감상후기를 제출, 당선되면 내년 6월 라이언 아카데미에 무료로 참석할 기회를 얻게 된다. 라이언아카데미는 칸 광고제가 열리는 7일 동안 각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실무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세계적 광고대행사의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강사로 참여하여 강의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라이언 아카데미는 예비광고인의 글로벌 광고 체험과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로 51회를 맞은 칸 국제광고제는 해마다 6월 셋째주 전세계 광고인 8천여명이 남프랑스의 세계적인 휴양지 칸에 모여 수만 점의 각종 광고 작품을 출품하고 경연하는 '광고의 올림픽'이다. 필름,인쇄와 옥외,사이버,미디어,DM 부문 등으로 나뉘어 출품작의 약 0.2%~1% 정도 수상작이 나온다.
일주일간의 광고제 기간에 칸 영화제로 유명한 '팔레 드 페스티발' 극장에는 첨단 광고기법,트렌드,크리에이티브 전략 등을 논의하는 세미나와 아카데미가 쉴 새없이 열리고, 해변에선 비치 파티를 통한 비즈니스 미팅이 남프랑스의 밤을 수놓는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했다.
한국에선 광고대행사,프로덕션,기업 홍보팀,매체 광고국,공사기관 등 주요 광고인들이 해마다 100여명 참가한다. 올 한국은 5개 부문 통틀어 150여편을 출품해 영화 ‘4인용 식탁’ 인터넷 홈페이지가 사이버 부문 ‘금사자상’의 영예를 안았다.
필름 부문 대상(그랑프리)을 받은 작품은 TBWA런던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광고.
도심의 행인들이 '겟 온 보드(Get on board·올라 타)'란 말이 떨어지자 앞다투어 '사람의 언덕'을 올라가 정상에 서고자 한다. 정상에 선 자가 곧 다른 자로 바뀌기를 여러차례. '사람의 산'은 도심의 빌딩보다 높은 거대한 산이 된다.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느닷없이 치열한 경쟁(게임)에 빠져보라는 유혹이다.(광고대행사=TBWA런던)/사진1
금사자상을 수상한 태국의 녹차 광고와 유니레버의 욕조세정제 광고도 기발하다. 엄마 애벌레와 아기 애벌레가 나뭇가지의 가장 위에 있는 신선한 녹차잎을 먹기 위해 애를 쓰며 기어가고 있다. 겨우 마지막 잎새에 도달한 순간 농부가 잔인하게 그 잎을 따가 버린다. 아기 애벌레는 울고 농부는 좋은 녹차잎을 양보할 수 없다는 듯 단호한 표정이다.(광고대행사=BBDO방콕)/사진2
유리창 사이로 손바닥을 부비며 딸이 애절하게 묻는다. "엄마 언제 나와요?" "좀 시간이 걸릴거야" 감옥에 갇힌 엄마와 면회온 딸의 대화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니 엄마가 목욕탕 욕조를 청소중인데 세정제가 안좋아서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반전 기법을 이용해 세정제의 효능을 강조했다.
행사개요
상영작품 : 칸 국제 광고제 필름 부문 수상작 120여편
일 시 : 2004년 10월22일-28일(부산, 대구, 광주), 서울(10월 1일~10월 7일)
장 소 : 시네마테크 부산
타지역-(서울)씨네큐브 광화문,(대구)동성아트홀,(광주)광주극장
관 람 료 : 6,000원(안내 책자 포함), 매일 첫회 상영 4,000원
시네마테크 정회원-4,500원, 준회원-5,000원, 피플-5,400원
문 의 : 742-5377~5477
주 최 : 칸 광고제 한국사무국(02-757-1730)
후 원 : 시네마테크 부산, 씨네큐브 광화문, 동성아트홀, 광주극장, 흥국생명
상영시간표
10월22일
1회:10시 00분(조조할인 4,000원)
2회:11시 40분
3회:13시 30분
(상영 직후 15시 ~15시 50분까지 양웅 심사위원의 심사기와 작품설명 및 Q&A)
4회:17시 10분
5회:19시 00분
6회:20시 50분
10월23일~28일
1회:10시 00분(조조할인 4,000원)
2회:11시 40분
3회:13시 30분
4회:15시 20분
5회:17시 10분
6회:19시 00분
7회:20시 50분
*시네마테크부산에서 펌
첫댓글 재미있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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