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호/전주 평화도장/도기129년 음력 5월10일 입도/구역포감 나를 점검하는 질문들
포감이라는 막중한 직분을 수행하게된 지 벌써 8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포감으로서 항상 마음속으로 제 자신을 점검하는 질문들을 해왔습니다. ‘너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냐?’ ‘하늘을 우러러 너의 인생을 다 걸고 정말 진리대로 신앙하고 있는 거냐?’ ‘네가 ‘생(生)’ 과 ‘사(死)‘라는 두 글자를 걸고 천하사! 천하사! 천하사 일꾼의 심법으로 진실로 일하고 있는 거냐?’ ‘네가 정말 판몰이 착근도수의 참 의미를 알고 있는 거냐?’ ‘신앙에 누가 될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는 거냐?’ 등등 끊임없는 질문을 하며 저의 모습을 뒤돌아보곤 합니다. 제가 이런 자문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포감으로서 명을 받기 전, 한동안 포감직을 회피하려고 했던 과거사가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직장인이라 시간이 너무 없다는 이유로, 또 교정 업무도 힘든데 포감까지 맡으면 건강문제로 인해 감당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서 직분을 회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왜 신앙하고 있으며, 내 인생의 대의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를 자문했을 때 이건 사사로운 핑계이며 어린아이의 투정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불현듯 상제님 말씀과 함께 입도 전 어느 회사의 소책자에 소개된 사설을 읽고 인생의 지표로 삼게 되었던 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 형어천지形於天地하여 생인生人하나니 만물지중萬物之中에 유인唯人이 최귀야最貴也니라 하늘과 땅을 형상하여 사람이 생겨 났나니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니라. 천지생인天地生人하여 용인用人하나니 불참어천지용인지시不參於天地用人之時면 하가왈인생호何可曰人生乎아 천지가 사람을 낳아 사람을 쓰나니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 때에 참예하지 못하면 어찌 그것을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느냐!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선천 인간 중에 천지의 홍은(鴻恩)을 갚은 사람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23:1∼4)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은 세 부류가 있다. 거미같은 사람과 개미같은 사람 그리고 꿀벌같은 사람이 있다. 거미는 거미줄을 쳐놓고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먹이감이 걸려들면 잽싸게 달려든다. 개미는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제 먹이를 모으는 것에만 여념이 없다. 꿀벌은 자신이 필요한 꿀을 얻으면서도 꽃에 꼭 필요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매개역할을 한다.’ 그가 비유한 세 부류의 사람은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남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기회주의자와 이 세상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과 이 세상에 진정 없어서는 안 될, 자신의 맡은 바 일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그 이행한 만큼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사람으로 구분됩니다. 이는 곧 “사람이 사람이면 사람인가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라고 내려주신 태사부님의 말씀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천지에 홍은을 갚는 사람! 이 세상에 상제님의 진리와 인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오만 년에 단 한번 피는 진리의 참꽃 화분을 뿌려 열매 맺게 할 진리의 선매숭자! ‘나라고 되지 말라는 법 있나? 이왕 할거면 구역에 꼭 필요한 포감, 구역원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고, 봉사의 척도가 되어보자! 개벽 천지에 꼭 필요한 포감이 되어보자. 증산도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천하사 신앙인으로서의 천명을 반드시 이루는, 증산도에 꼭 필요한 포감의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자! 어설픈 신앙, 어설픈 포감이 되지는 말자!’ 도전 성구 말씀처럼 어설피 믿다가 뒈지느니 뒈지더라도 일하다 뒈져야 떳떳하다는 생각에 보직의 명을 받들었습니다. 도장 차원에서의 구역운영 효율적인 구역관리를 위해 우선 도장차원에서는 각 구역 포감님들과 포감회의를 통하여 포정님의 지휘하에 구역의 특징, 개개인의 전반적인 사항을 의논하고, 참다운 구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개선 방안 등을 토의하고 개선해 나갔습니다. 포감회의는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가지기 위해 새벽에 합니다. 그리고 구역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구역별로 요일을 정해 돌아가면서 새벽수행 준비와 도장청소를 하게 합니다. 금요진리 교육은 전체적인 참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교육시간과 교육목표를 각 구역의 특성에 맞게 실시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구역운영에 있어서 구역원과 구역의 실정을 포정님과 반드시 의논하고 이끌어간다면 문제점이나 고민거리는 보다 빨리 해결될 수 있으며 구역관리에 대한 의식도 성숙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속에서 간부라는 보직을 감투라고 착각해서는 절대로 안되며 오로지 명(命)에 대한 의식, 곧 천명(天命)을 포감으로서 먼저 받들어야한다는 지고한 사명과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나는 사사로운 개인의 몸이 아니고 천지의 일을 하는 천지의 공인’이라고 자각해야만 했습니다. 천지의 녹을 먹는 천지 공무원은 봉사밖에 할 게 없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키고 구역원들에게도 각인시켜 도장에 대해 또는 다른 가족들에 대해 불만을 갖기보다는 보직에 따른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도정에 먼저 적극 참여하게 합니다. 도장에서 구역원과 신입신도는 아직 어린 자식과 같습니다. 따라서 포감과 인도자는 구역과 신입신도의 어버이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신입신도는 특히 포감과 인도자의 신앙의 행태를 보는 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포감과 인도자의 모범신앙은 구역원과 신입신도에게 열매를 맺는 신앙인이 되게 하느냐 지엽이 되게 하느냐 하는 신앙의 대세를 좌우합니다. 포감으로서의 구역관리 구역관리에서 저는 첫 번째로 구역의 특성을 파악했습니다. 저희 구역은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세 부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척포교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인포교나 가족포교로 방향을 설정하여 수시로 활동상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사부님 사부님의 도훈 말씀을 받들면서 포교의 대의에 대해 깨닫고 포교에 더욱 의식이 집중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대상자를 도장에 인도해오면 포감이 포정님과 같이 상담에 응하고, 입문 입도 교육에는 인도자와 함께 그 교육에 같이 참석하여 인도자의 진리성숙도를 파악하고 대상자와의 인간적인 만남도 동시에 가집니다. 세 번째, 증대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만일 못 갈 경우에는 인터넷 시청을 하도록 하는데, 당일 불참했을 때는 반드시 보충군령을 받들도록 합니다. 네 번째, 근본신앙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우리 일은 천지와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도와 수행으로써만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조화사상을 뿌리내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천지에 나의 정성을 올리는 천록 헌성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월초에 헌성하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 매월 초 첫 치성 때, 그 달 도정일정표를 공유하면서 개인의 업무를 파악하여 증대, 군령 참여에 지장이 없도록 합니다. 일곱 번째, 도서구입을 치성시 확인하고 포교시 필요한 서적을 순차적으로 구입하게 하여 서점관리에 만전을 기합니다. 여덟 번째, 직업특성상 일요일에도 정상 근무를 하는 구역원들이 있어 일요치성 참석률이 떨어져 포정님과 상의하여 구역 자체적으로 평일에 치성을 하도록 하여 참석률을 높입니다. 아홉 번째, 포교의 토대인 사상신앙을 위하여 수요치성시에는 개벽지로 학습을 하고,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에는 사전에 구역원들에게 주제를 주고 준비하게 하여 발표교육을 실시합니다. 열 번째, 월초에 전월의 신앙상황을 도적부에 기록하며 좀더 독려해야 될 부분을 점검합니다. 열 한 번째, 모든 일은 인간적인 만남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으로 구역원의 애경사에 반드시 찾아가 진심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업무적인 대화는 전화 등을 통해 하고, 직접 심방을 하면 일에 대한 얘기보다는 진리의 대의를 심어주고 신앙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건의사항은 없는지 물어보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은 곧 바로 시행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역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구역원 스스로가 살아 움직이면서 신앙의 대의로써 뭉쳐 천지의 공인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머리는 포감이므로 구역이 전진하기 위해서는 머리인 포감이 반드시 먼저 앞장서 나가야 합니다. 내가 마음을 한결같이 먹어야 백성들이 본받아 한마음을 가질 것이로되 내 마음이 그렇지 않고 남보고만 그렇게 하라고 하면 쓰겠느냐? (道典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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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개벽 글정리 : 날고시퍼 MSN(메일) : finalyo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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