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맥주가 어떤 맛이었는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때의 맥주는 지금처럼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상쾌한 맛이 아니었다.
투박한 질그릇에 담겨졌을 당시의 맥주에서는 부드러운 거품이나 뽀글거리며 올라오는 탄산방울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틀림없이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한 모금을 쭉 들이키고 난 후, 곧바로 다시 맥주잔을 입으로 가져가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오래 전 그 옛날에도…
맥주의 탄생을 이야기하자면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최초의 맥주는 벼나 보리등의 곡식이 물에 불려져 자연발효가 일어나면서 생기게 된 걸쭉한 강장제 음료로서 , '액체빵'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집트인이 맥주를 처음 만들었다고 오랫동안 여겨져 왔다. 헤로도토스의 주장에 의하면 이집트인에게 문명을 가져다준 오시리스 신이 파라오의 아들들에게 맥주를 선물했다는 것이다.
그때만 해도 싹이 난 보리나 밀 또는 두 가지를 함께 빻아 가루로 만든 다음, 물을 넣고 반죽한 후 빵으로 만들어서 약한 불에 구웠다. 그러고는 빵을 물에 불려 풀어서 며칠 동안 발효시킨 뒤, 다시 반죽하여 항아리 위에 얹어서 물기를 없앴다.
이때 항아리 속에는 다양한 맛과 색깔을 띠는 액체가 걸러지게 된다. 그 액체가 말하자면 고대 이집트의 달콤한 맥주를 일컫는 지툼 혹은 쿠르미이다.
바빌로니아 시대에는 맥주가 시카루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중세에 들어와서는 수도원들이 필요에 의해 맥주 양조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따라서 수도원 안의 양조장들이 활기를 띠게 되었다.
그 결과 가정에서 맥주를 생산하는 일은 점차 줄어들게 되었으며, 자연히 맥주의 맛도 바뀌었다. 발효를 돕고 부패를 늦출 목적으로, 5~6가지의 식물을 말려 가루로 만든 그뤼이트를 맥주 제조의 기초 단계에서 첨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세에 있었던 가장 큰 혁신은 홉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홉은 빠른 속도로 그뤼이트의 자리를 대신해 나갔다. 르네상스 시대의 맥주 양조업자들은 맥주의 발효 과정을 조절해 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발효를 인공적으로 조절하기 위해서, 높은 온도에서 활동하는 효모나 발효통에 남아 있는 침전물을 맥아즙에 첨가했다. 그 결과 농도가 진한 맥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포도주보다 값이 싸고 물보다 영양가가 높은 맥주는 유럽전역에서 점차 소비량이 늘게 되었고 수출입도 증가했다.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맥주 양조장의 세금이 점점 가중되자 ,양조업자들은 부담스러워지는 재정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단체를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과 그 뒤를 이은 나폴레옹 제국은 당시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았다.
성직자 계급은 모든 재산을 몰수당했고 그때까지 누렸던 재정적 특권도 박탈당했다. 동시에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가능하게 되어 결국 자본주의가 시작되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더군다나 증기기관과 철도의 발달, 산업성장, 효모의 발견과 조절등으로 사회에도 큰 변화가 생겨났다.
이 모든 상황은 맥주의 세계에 힘과 다양성을 부여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한층 더 발달하게 된 맥주가 바로 오늘의 맥주이다.
아홉시의 맥주(cerevisia nonalis)
--------------------------------------------------------------------------------
세기초에 독일과 스위스의 접경에 위치한 보덴호수(Boden See)근처에 조그만 수도원을 지었던 아일랜드계의 선교사 콜룸반(Columnban)은 대단히 검소하고 청결했습니다.
만약 탁자나 바닥에 맥주를 쏟거나 흘리는 수도사는 그날밤을 조용히 침묵하면서 보내야 하고 심한 경우는 일정기간 동안 물만 마시게 했습니다.
아일랜드의 겔 사람이었던 선교사 칼레히(Kalech)는 590년경 포교를 목적으로 유럽대륙으로 건너 왔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갈루스(Gallus)라고 불렀습니다. 몇년의 순례행각 끝에 그도 보덴호수 근처에 도착해서 조그만 암자를 지었습니다. 산에서 사람이라곤 만날 수 없었던 그는 곰을 만나 친구로 삼았습니다.
곰은 외로운 은둔자를 위해 야생꿀과 송어, 그리고 땔감으로 나무를 구해다 주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몇몇의 수도사들이 함께하기에 이르렀고 720년경에는 성 갈랜(St.Gallen)수도원을 세웠습니다.
이 수도원을 표시하는 문장에는 외로운 구도자의 친구노릇을 해주었던 곰이 그려졌다고 합니다.
초기의 갈랜수도원에는 대단히 영리한 수도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서너개의 외국어는 물론이고
완벽한 수도원을 위한 건축양식과 배치를 생각해낸 최초의 수도사들 이었습니다. 그들은 경건한 신앙생활과 편리함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수도원 건립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814년 독일의 아헨(Achen)에서 수도원 개혁을 위한 종교회의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갈랜수도원의 설계가 너무 혁명적이라고 격렬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갈랜수도원의 건립계획에는 커다란 교회, 기도실, 도서실, 학교, 병원, 순례자숙소, 식당, 수도자와 일꾼들의 거처, 귀빈을 위한 숙소, 목공소, 욕실, 화장실 그리고 아주 많은 시설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나의 도시가 갖추어야할 정도의 시설이었을 뿐 아니라 생필품도 자급자족할 수 있을 정도의 주변농장도 고려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저의 관심은 수도원안의 맥주양조장 설비입니다.
맥주큰사전에 의하면 새로운 갈랜수도원은 처음의 계획대로 모든 시설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지어지지는 않았지만 세개의 맥주공장과 곡물창고는 지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수도원장인 에케하르트(Ekkehard)4세가 1060년경 갈랜수도원의 내력(Casus St.Galli)을 기록했기 때문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갈랜수도원에서 생산된 맥주는 수도원의 시설과 마찬가지로 대단히 유명했습니다.
수도원에서는 유럽 최초로 대규모의 맥주를 생산했는데 100명이 넘는 수도사들과 그보다 많은 수의 수도학생들까지 거들었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세개의 맥주공장은 하나의 곡물창고에서 원료를 꺼내 각기 서로 다른 맥주를 생산했습니다. 곡물창고에는 십자가가 걸려있어 항상 그들이 빚는 맥주에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곡물창고에서는 보리를 타작한 후 보리알곡에 물을 뿌리고 싹이 트게한 후 싹이 트면 건조난로가 구비된 건조상으로 옮겨 건조시켰습니다.
건조된 맥아는 맥아분쇄기에서 분쇄되었는데 맥아분쇄기는 두개의 커다란 절구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각각의 맥주공장에는 맥즙을 만드는 담금실과 각각의 냉각실 그리고 발효실이 따로 갖추어져 있었는데, 당화솥과 맥즙을 끓이는 솥은 난로위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끓이고 난 뜨거운 맥즙을 나무통에 쏟아 일차로 식힌 후, 추가 냉각을 위해 넓은 나무그릇으로 다시 한번 옮기고 다 식으면 발효통으로 넣었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초기에는 저장실이 없었는데 12세기에는 저장실이 지어졌으며 그 후에는 좀 더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맥주공장 바로 옆에 빵공장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빵을 만들던 효모와 맥주효모가 같이 보관되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생산된 세가지 맥주는 다음과 같습니다.
셀리아(Celia) : 주로 보리로 만들었고 가끔은 밀로, 가끔은 두가지를 섞어 만든 귀빈을 위한 맥주로서 지금의 프레미엄급(Premium)에 해당하는 맥주.
쎄레비지아(Cerevisia) : 수도사들과 순례자를 위한 귀리로 만든 맥주로 하루종일 마심. 특히 9시에 마시는 맥주를 "쎄레비지아 노날리스 (Cerevisia nonalis)라고 불렀는데 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9시간 동안 매달려 있었던 고통을 같이 하고싶다는 의미의 맥주였음.
콘벤투스(Conventus) : 고용인과 거지를 위한 맥주로 셀리아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2번즙과 귀리
맥즙을 섞어 만든 맥주 였음. 7세기초에 독일과 그위스의 접경에 위치한 보덴 호수
루터의 결혼선물은 아인벡 맥주
--------------------------------------------------------------------------------
삼십년 전쟁 전의 남부 독일은 어떠했을까?
당시에 남부독일의 사람들은 포도주를 마셨고 때때로 맥주를 마셨습니다.
맥주공장의 숫자도 적었을 뿐 아니라 1347년에는 뮨헨의 양조업자들이 모여 조합을 결성하려 했으나 국왕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1372년 뮨헨에는 21개, 1450년에는 30곳의 맥주 공장이 있었으나 그중에서도 여름에는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양조장도 꽤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냉동설비가 없어 맥주가 썩는 일이 많아 여름에는 맥주를 담그는 일이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우구스브르크는 형편이 조금 낳아 1368년 양조조합이 결성되기도 했습니다.
남부 독일에서는 맥주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포도가 풍부한 후랑켄 지방에서는 맥주제조가 아예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뷰르쯔부르크에서는 후작의 지위를 가진 주교와 시의회가 양조를 금지 시킨 일도 있어 그이후 200년간 맥주가 없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예외가 있었다면 암베어크(Amberg)뿐이었습니다.
암베어크는 뉴른베르크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인접한 뵈멘에서 바이스맥주 제조를 배워 지금까지도 독일의 유명한 맥주도시가 된 것으로 보아 남부 독일의 모든 지방에서 맥주가 천대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독일의 사학자 요한네스 투르마이어(Johannes Turmair)는 아벤티누스(Aventinus)라고 불리워지기도 했는데 그는 자신의 <바이에른 연대기>에서 포도주에 관한 것만 언급하여 맥주가 그에게는 관심 밖의 사항이었던 것 같습니다.
1502년 로마에서 돌아오던 스위스의 주교 올라프 마그누스(Olaf Magnus)는 북부독일에서 맥주가 번창하는 것 같이 남부 독일에서 포도주가 발전한다고 기술한 것을 참고하더라도 당시의 남부 독일에서의 맥주는 사회적으로도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미미했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바이에른 국왕 자신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16세기 바이에른 왕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아인벡(Einbeck)에서 맥주를 가져왔는데 아인벡은 北獨 하노바(Hannover) 근처의 아주 조용한 도시로 13세기에 벌써 한자동맹에 참가했던 도시였습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직물과 맥주제조를 생업으로 살았는데 시의회가 세금을 받기로 하고 양조권을 시민에게 주었습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맥주를 만들고 싶으면 시당국에 신고를 하고 신고를 받은 시당국에서는 양조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신고한 집에 가서 맥즙을 끓이는 솥의 크기를 측정하여 세금을 결정했습니다.
하여튼 솥의 크기로 세금을 결정했다 하니 대단히 합리적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도시의 주택은 대문이 유난히도 컸는데 그 이유는 맥즙 솥을 집안으로 들어갈 수있게 하기 위함이었고 또한 맥아를 싹틔우기 위해 마루가 있던 가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중세말에 이 도시에는 수백개의 맥주 양조장이 있었고 이곳에서 생산된 맥주는 점점 명성을 얻어갔습니다. 이곳의 맥주는 맥즙의 당도를 높게하여 되게 빚어(high OG) 알콜 함량이 높고 오랜기간 동안 저장할 수 있어 더더욱 유명했습니다.
종교개혁을 주도했던 마틴 루터는(Martin Luther)는 "신은 인간에게 행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에게 접근하고 은혜를 베풀어 구원하는 신이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는데,
이러한 믿음의 결과가 당시 교회의 관습이 되어있던 면죄부(免罪符) 판매에 대한 비판으로 나타나 1517년 <95개조의 의견서>가 나왔고, 이것이 파문을 일으켜 마침내 종교개혁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루터는 상황속에서 자기를 형성하고 발언하는 신학자였기 때문에, 만년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저서와 강의에 그의 사상이 남김없이 담겨 있습니다.
신학의 근거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신의 철저한 은혜와 사랑에 두고, 인간은 이에 신앙으로써 응답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하나님께 반항하고 죄를 추구하는 죄인이지만,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고 섬기는 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종교개혁을 주도했던 마틴 루터(Martin-Luther)가 보름의 제국의회로 소환되었을때 브라운슈바이크의 국왕은 그에게 격려와 신뢰의 표시로 그에게 아인벡 맥주 한 통을 보냈습니다. 또한 마르틴 루터가 1525년 카타리나와 결혼식을 할 때에도 루터가 살았던 비텐베르그시(市)도 결혼선물로 아인벡 맥주를 보냈다 하니 당시 유럽에서의 아인벡 맥주의 명성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14세기 이래로 아인벡 맥주는 국왕의 집에 계속 공급되었고, 이탈리아에서도 아인벡 맥주는 알아 주었다고 합니다.
남부 독일의 바이에른의 국왕도 이를 대단히 즐겨 마셔 1550년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수입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아인벡 맥주는 뭔헨으로 입성했습니다.
결코 뭔헨에서 최초로 만든 맥주는 아니나 세월이 흐르면서 아인벡(Einbeck)이라는 이름이 아인복(Ein bock)으로 변하게 되었으며 품질개선을 통하여 지금의 복비어(Bock beer)가 되었습니다.
맥주의 빛깔
--------------------------------------------------------------------------------
맥주의 빛깔은 맥아를 건조시킬 때, 보리를 볶는 온도와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보리를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건조시킬수록 맥주의 빛깔이 짙어지게 되며, 검은색까지도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황금빛 맥주는 거의 볶지 않은 맥아에서 나오는 빛깔로서, 꿀 빛깔에서 순금 빛깔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고 다양하다.
호박색은 은근한 불에서 좀더 오래 볶은 맥아에서 나오는 색인데, 놋쇠의 빛깔부터 여우털의 빛깔까지 나타난다. 갈색은 좀더 높은 불에서 볶은 맥아에서 비롯되며 마호가니 색깔까지 나올 수 있다.
포터맥주나 스타우트맥주와 같이 검은색은 맥아를 거의 태우다시피 했을 때 나오는 색인데, 짙고 그윽한 맛을 낸다.
흰 맥주의 독특한 빛깔은 맥아를 볶아서 나는 색깔이 아니라, 양조할 때 첨가하는 밀엿 기름의 본래 색깔이다. 갈색 맥주들은 약간 붉은색을 띠는데, 때때로 잘 익은 버찌 빛깔을 띠거나 피처럼 검붉은색을 띤다.
박하나 선갈퀴속 식물을 넣은 맥주는 봄의 녹색처럼 보여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맥주의 알코올 도수는 맥주의 빛깔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맥주를 이용한 요리
--------------------------------------------------------------------------------
수세기 전부터 알자스 지방과 노르파드칼레 지방의 특별요리에는 맥주를 이용한 요리들이 자주 등장했다.
양배추절임, 맥주를 넣은 닭고기 요리, 플랑드르의 숯불고기. 홉을 섞은 오믈렛, 청어 테린느(잘게 다진 생선을 양념하여 질그릇에 끊인후 그대로 식혀서 먹는 요리), 맥주를 넣은 토끼요리 등은 맥주의 쌉쌀한 맛과 잘 어울린다.
같은 이유로 감자튀김을 곁들인 홍합 요리나 청어요리, 괴즈맥주를 넣은 토끼고기요리와 벨기에의 미식가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와플 등을 거절한다면 이 또한 매우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맥주 맛을 즐기는 애호가라면 굴의 요오드와 스타우트 맥주의 쓴맛이 아일앤드 사람의 식욕을 돋운다는 사실이나. 맥주에 녹인 치즈를 비스킷이나 토스트에 얹어 만든 요리가 영국의 미식가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 그리고 커민(산형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 열매는 다양한 식품의 맛을 내는데 쓰인다.)을 넣은 소시지와 서양고추 냉이가 바이에른의 흰 맥주와 절대로 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맥주를 첨가한 과자와 초코릿
--------------------------------------------------------------------------------
맥주를 이용한 요리가 점점 인기를 모으더니, 최근에는 맥주를 첨가한 과자와 초콜릿이 탄생하여 뛰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라미엘(사)에서 내놓은 스피나말트는 생식스튀스 맥주의 향을 첨가한 초콜릿으로 제1회 프랑스 맥주 살롱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오드비 맥주를 넣은 초콜릿도 선보였으며, 릴에 있는 트론뉘 초콜릿 회사에서는 노간주나무 향이 나는 맥주를 넣어서 맥주조끼 모양의 초콜릿을 내놓았다.
한편 와투(사)에서는 대황을 첨가한 흰 맥주를 이용해 잼을 만들어서, 리보빌레와 케세르베르에 있는 상점들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홉 꽃 모양으로 만든 빵과자도 있는데. 이것은 뱅제르솅의 특산품이다.
반면 양조회사의 상징인 별 보양의 과자도 등장했다. 맥주향을 첨가하여 만든 이 과자는 스트라스부르의 트예리 뮐로프라는 한 젊은 제과인의 명성을 순식간에 높여주었다.
맥주맛의 Y조합
--------------------------------------------------------------------------------
향기, 즉 과일이나 꽃, 여러가지 향신료들과 맥주의 조화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맥주의 맛은 쓴맛, 신맛, 단맛이 세 축을 이루는 Y자형으로 나타낼 수 있다.맥주의 맛을 분석한 Y자형의 세 축은 특히 여러가지 다양한 향을 이용하여 만드는 특수맥주들의 맛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세계에서 가장 정성 들여 다양한 향을 배합한다는 벨기에 맥주는 지방마다 독특한 맛을 지닌다.
남부 왈론 지방의 맥주맛은 부드러우면서 쌉싸름하고, 플랑드르 지방의 맥주맛은 시큼하면서 달콤하며, 브릐셀 지방의 맥주맛은 괴즈 맥주에서 맛볼 수 있는 신맛이다.
여러가지 트라피스트 맥주들도 맛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밸리향 향을 첨가하는 베스트말의 트라피스트는 쓴맛에 가까우며 샐비어 향을 첨가하는 오르발의 트라피스트에서는 신맛이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노간주나무 열매를 사용하는 시메의 것과 박하를 사용하는 로슈포르의 것은 단맛에 가깝다.
르네상스 시대에도 이미 두 가지 경향이 대조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벨기에 리에주 지방의 영주들은 부드러운 단맛을 선호했고, 홉을 재배하는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영주들은 담백한 쓴맛을 선호했다.
벨기에와 독일 사이의 맛의 전쟁은 21세기 초에 들어와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맥주의 빛깔
--------------------------------------------------------------------------------
맥주의 빛깔은 맥아를 건조시킬 때, 보리를 볶는 온도와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보리를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건조시킬수록 맥주의 빛깔이 짙어지게 되며, 검은색까지도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황금빛 맥주는 거의 볶지 않은 맥아에서 나오는 빛깔로서, 꿀 빛깔에서 순금 빛깔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고 다양하다.
호박색은 은근한 불에서 좀더 오래 볶은 맥아에서 나오는 색인데, 놋쇠의 빛깔부터 여우털의 빛깔까지 나타난다. 갈색은 좀더 높은 불에서 볶은 맥아에서 비롯되며 마호가니 색깔까지 나올 수 있다.
포터맥주나 스타우트맥주와 같이 검은색은 맥아를 거의 태우다시피 했을 때 나오는 색인데, 짙고 그윽한 맛을 낸다.
흰 맥주의 독특한 빛깔은 맥아를 볶아서 나는 색깔이 아니라, 양조할 때 첨가하는 밀엿 기름의 본래 색깔이다. 갈색 맥주들은 약간 붉은색을 띠는데, 때때로 잘 익은 버찌 빛깔을 띠거나 피처럼 검붉은색을 띤다.
박하나 선갈퀴속 식물을 넣은 맥주는 봄의 녹색처럼 보여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맥주의 알코올 도수는 맥주의 빛깔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맥주를 이용한 요리
--------------------------------------------------------------------------------
수세기 전부터 알자스 지방과 노르파드칼레 지방의 특별요리에는 맥주를 이용한 요리들이 자주 등장했다.
양배추절임, 맥주를 넣은 닭고기 요리, 플랑드르의 숯불고기. 홉을 섞은 오믈렛, 청어 테린느(잘게 다진 생선을 양념하여 질그릇에 끊인후 그대로 식혀서 먹는 요리), 맥주를 넣은 토끼요리 등은 맥주의 쌉쌀한 맛과 잘 어울린다.
같은 이유로 감자튀김을 곁들인 홍합 요리나 청어요리, 괴즈맥주를 넣은 토끼고기요리와 벨기에의 미식가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와플 등을 거절한다면 이 또한 매우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맥주 맛을 즐기는 애호가라면 굴의 요오드와 스타우트 맥주의 쓴맛이 아일앤드 사람의 식욕을 돋운다는 사실이나. 맥주에 녹인 치즈를 비스킷이나 토스트에 얹어 만든 요리가 영국의 미식가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 그리고 커민(산형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 열매는 다양한 식품의 맛을 내는데 쓰인다.)을 넣은 소시지와 서양고추 냉이가 바이에른의 흰 맥주와 절대로 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맥주를 첨가한 과자와 초코릿
--------------------------------------------------------------------------------
맥주를 이용한 요리가 점점 인기를 모으더니, 최근에는 맥주를 첨가한 과자와 초콜릿이 탄생하여 뛰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라미엘(사)에서 내놓은 스피나말트는 생식스튀스 맥주의 향을 첨가한 초콜릿으로 제1회 프랑스 맥주 살롱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오드비 맥주를 넣은 초콜릿도 선보였으며, 릴에 있는 트론뉘 초콜릿 회사에서는 노간주나무 향이 나는 맥주를 넣어서 맥주조끼 모양의 초콜릿을 내놓았다.
한편 와투(사)에서는 대황을 첨가한 흰 맥주를 이용해 잼을 만들어서, 리보빌레와 케세르베르에 있는 상점들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홉 꽃 모양으로 만든 빵과자도 있는데. 이것은 뱅제르솅의 특산품이다.
반면 양조회사의 상징인 별 보양의 과자도 등장했다. 맥주향을 첨가하여 만든 이 과자는 스트라스부르의 트예리 뮐로프라는 한 젊은 제과인의 명성을 순식간에 높여주었다.
맥주맛의 Y조합
--------------------------------------------------------------------------------
향기, 즉 과일이나 꽃, 여러가지 향신료들과 맥주의 조화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맥주의 맛은 쓴맛, 신맛, 단맛이 세 축을 이루는 Y자형으로 나타낼 수 있다.맥주의 맛을 분석한 Y자형의 세 축은 특히 여러가지 다양한 향을 이용하여 만드는 특수맥주들의 맛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세계에서 가장 정성 들여 다양한 향을 배합한다는 벨기에 맥주는 지방마다 독특한 맛을 지닌다.
남부 왈론 지방의 맥주맛은 부드러우면서 쌉싸름하고, 플랑드르 지방의 맥주맛은 시큼하면서 달콤하며, 브릐셀 지방의 맥주맛은 괴즈 맥주에서 맛볼 수 있는 신맛이다.
여러가지 트라피스트 맥주들도 맛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밸리향 향을 첨가하는 베스트말의 트라피스트는 쓴맛에 가까우며 샐비어 향을 첨가하는 오르발의 트라피스트에서는 신맛이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노간주나무 열매를 사용하는 시메의 것과 박하를 사용하는 로슈포르의 것은 단맛에 가깝다.
르네상스 시대에도 이미 두 가지 경향이 대조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벨기에 리에주 지방의 영주들은 부드러운 단맛을 선호했고, 홉을 재배하는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영주들은 담백한 쓴맛을 선호했다.
벨기에와 독일 사이의 맛의 전쟁은 21세기 초에 들어와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맥주는 맛있게 마시는 법
맥주를 마실 때에는 소주나 위스키를 마실때 처럼 홀짝홀작 마시는 것이 아니고, 차디찬 깨끗한 잔에 거품이 풍부하게 덮여 있는 잔을 들고 단숨에 마셔서 목을 통하는 상쾌하고 짜릿한 참맛을 만끽해야 한다.
병맥주와 생맥주에 차이
병맥주는 맥주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열처리과정으로 살균한 맥주이고, 생맥주는 맥주를 성숙, 발효시킨 후 여과기로 걸러 통에 넣은 것이다. 생맥주는 신선하고 독특한 고유의 맛과 향, 빛깔을 지니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질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병맥주에 담아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물보다 맥주를 많이 마실수 있는이유
물과 맥주가 몸에서 흡수되는 부분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맥주는 위장에서부터 흡수가 되는데, 물은 위장을 지나서 소장, 대장까지 가야만 된다. 또한 맥주에 들어있는 탄산 등의 여러 성분이 소화를 돕는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