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파도'의 광고문을 보면 험상궂은(?) 할머나들의 얼굴이 일렬로 나열되어 있다. 이름하여 여운계, 김을동, 김수미, 김형자 등등, 이들이 아무리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파 연기자들이라고 해도 이들을 간판으로 내 세워 관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발상은 황당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한 영화인이 이영화가 잘해야 30만을 동원할거라고 했을 때 그의 의견에 동의를 표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마파도는 이 영화인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10 배인 3백만 동원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기적을 낳은 것이다.
"이 영화가 대박을 터트린 흥행 코드는 어디에 있을까? 이 영화가 영화계의 통념을 깨고 대박을 터트린 비결이 어디에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나는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나는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를 이렇게 만들어서 성공할 수도 있구나 하는 예외성 때문에 큰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니 이 영화는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코드가 곳곳에 있었다. 이것이 이 영화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이다.
첫째 이 영화는 재미가 있다. 영화가 아무리 예술성이 있어도 나는 재미 없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둘째 잘 팔리는 스타 없이도 영화의 내용이 줗으면 흥행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어서 좋다.
셋째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대박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어서 좋다.
넷째 정상을 달리는 인기 스타는 없어도 푸로페션널한 연기자의 명연기가 이 영화를 살리고 있다는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문식의 연기가 그렇고 엽기적인 할머니들의 명 연기가 그렇다.
다섯 째 이 영화에는 웃음이 있고 감동적인 눈물이 있다.
여섯 째 로또 복권을 둘러싼 혜픈닝이 이 영화의 기둥인데 아이디어의 기발함이 참신하다. 이만하면 이 영화는 흥행 코드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마파도'라는 다소 생소한 섬은 실제로는 없는 가상적인 섬이라고 한다. 일테면 지상의 마지막 파라다이스라고나 할까. 아무튼 영화를 보면서 내내 웃다가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눈물이 나왔다. 160억원 짜리 로또 복권 한 장 때문에 부패한 경찰관, 조폭 앞잡이, 티켓 다방 아가씨, 엽기적 할머니들이 뒤 엉겨 피 튀기며 배꼽 잡는 헤픈닝을 벌리는데 이 160억원 짜리 복권으로 대마를 말아 피워서 연기로 날려 버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디어의 기발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현대사회에서 기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이디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톱 스타를 내 세우지 않고도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영화계의 통념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고, 창의성 하나로 결정 타를 때리고 있어서 너무나 통쾌 했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는 푸로페션널한 전문성의 중요성도 보여주고 있다. 인기 스타는 아니어도 코믹 연기로 정평이 나 있는 배우 이문식의 리얼한 표정연기가 그렇고, 여운계 김수미 김을동 김형자 등의 노련한 할머니 연기자들의 리얼한 명 연기가 이 영화를 살려 내고 있다. 이들은 어떤 분야에서건 전문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준다.
영화 속에서 나마 공해 없는 자연을 만끽하면서 무언지 모를 향수와 우리들 내면에 살아 숨쉬고 있는 고향의 자랑스러움이 묻어 나는 이 영화, 한 마디로 재미 있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그런 영화였다. 특히 젊은이들이 이 영화에서 배워야 할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의 중요성과 차별화 전략의 중요성이라는 생각을 했다.
첫댓글 나도 그 영화를 식구들과 함께 조조활인으로 보았는데 아주 재미있게 보았네 그런데 윤길수의 해설을 보니 새로운 감회로 다시 보는것 같아서 재정리가 되는군 길수는 어쩌면 그렇게도 정돈된 논리로 영화평을 그렇게 훌륭하게 쓰는지 놀라울 뿐이네
영화를 직접 보지않아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무엇이라 말할수 없지만 아이디어와 푸로팻션날 요즈음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의 필요한 조건이 아닌가 생각된다네.
강태용 ! 지금 태용이 파리에 가 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아. 멀리서 이렇게 자신의 의견과 소식을 전해주는 당신이 자랑스럽고 고맙네. 이 영화는 아주 가벼운 텃치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는 그런 영화여서 내 취향에 맞은 것 같아.
나도 한번 봐야지!
천규 ! 한번 봐, 발상이 기발하고 무언가 허를 찌르는 그런 기분이 들어.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지
길수 다시들르니 댓글까지 올려주었군 그래 파리날자로 내일 4 월 17 일에는 귀국 할것 같애 ,그러면 대전 집에는 18일 저녁 8,9시경에나 도착이 되겠지 .귀국하여 정담을 나누세나.파리시간 으로지금이 4 월 16 일 밤 11 시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