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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호와는나와함께 원문보기 글쓴이: 알찬마루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윈도우8의 첫 화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환골탈태했다는 건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2년 10월26일 전세계 동시 출시한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우8' 얘기다. 익숙하게 쓰던 '시작' 버튼은 '윈도우8 스타일 사용자조작환경(UI)'으로 탈바꿈했고, '바탕화면'은 ‘타일’ 뒤로 숨었다. MS가 직접 관리하는 윈도우용 응용프로그램(앱) 장터 '윈도우 스토어'도 들어섰다. 무엇보다 MS가 설계한 OS 가운데 처음으로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를 함께 지원하는 OS라는 점이 특징이다. 알고 쓰면 더 재미있다. 윈도우8에 관해 훑어보자. 모바일 · PC 통합 운영체제의 탄생2011년 1월로 시간을 되돌려보자. 윈도우8에 관한 MS의 계획을 엿들을 수 있었던 날 말이다. 스티브 시놉스키 MS 수석부사장은 2011년 1월5일, 미국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1'에 참석해 "차기 윈도우는 인텔의 x86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ARM 기반 SoC(System on chip)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PC와 모바일을 동시에 지원하는 윈도우8의 출발점이다. 윈도우8 이전까지 윈도우는 인텔이나 AMD가 만드는 x86 기반 프로세서를 지원했다. 헌데, SoC는 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쓰이는 모바일 프로세서다. 기존 PC용 프로세서의 구성 요소를 훨씬 작은 칩 속에 오밀조밀 구성한 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력을 적게 소비하므로 모바일 기기에 제격이고, 크기가 작다는 특징 덕분에 모바일 기기를 작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윈도우8을 발표하는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 마이크로소프트 CEO. <출처 (cc) Dell inc.>
윈도우8이 ARM의 칩 설계에 기반을 둔 모바일 프로세서를 지원하게 됐다는 점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MS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PC 용 프로세서로 만들 수 있는 제품, 즉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넷북 등으로는 현재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처럼, MS표 태블릿 PC를 만들려는 MS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타일 모양을 한 윈도우8 스타일 UI 도입과 윈도우 스토어가 등장했다는 점, 부팅시간이 최대 8초 이내로 짧아졌다는 점 등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기능이 추가됐다.윈도우8은 PC?모바일 기기 통합이라는 사명을 짊어진 MS의 첫 번째 통합 OS인 셈이다. '시작' 버튼이 '윈도우8 스타일 UI'로윈도우8이 기존 윈도우와 비교해 바뀐 부분에 주목해보자.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이 변했다. 가장 큰 변화는 물론 디자인이다. 컴퓨터를 켜면 볼 수 있었던 바탕화면을 윈도우8에선 바로 볼 수 없다. ‘시작’ 버튼도 사라졌다. ‘시작’ 버튼은 MS가 '윈도우95'에서 처음 도입한 UI다. 바탕화면 왼쪽 아래에 자리를 잡았었다. 사용자가 윈도우에 설치한 앱을 보기 위해 꼭 눌러야 했던, 그야말로 윈도우의 시작이었다. '시작하려면 누르세요.' 노란색 말풍선 메시지는 윈도우8에선 추억이 됐다. 윈도우8 사용자는 바탕화면과 ‘시작’ 버튼 대신 윈도우8 스타일 UI라는 이름이 붙은 타일 모양의 환경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설치된 앱을 정사각형, 혹은 직사각형으로 배치할 수 있는 UI다. 타일을 눌러 원하는 작업을 실행할 수 있다. 윈도우8의 타일 디자인 '라이브 타일'이라는 기능도 지원한다. 앱 판올림 사항이나 변화된 부분을 시각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새로운 소식이 올라오면, 타일에서 바로 보여준다. 주식 앱 타일에는 주가가 실시간으로 반영되기도 한다. 날씨 앱 타일이 실시간으로 날씨를 알려주는 것도 라이브 타일 기능 덕분이다. 사용자 입맛대로 타일을 배치하고 추가할 수 있다. 그룹으로 묶어 보기 편리하게 꾸미거나 타일의 크기를 바꾸는 것도 사용자의 몫이다. 헌데, MS는 진짜 ‘시작’ 버튼을 없애버린 걸까. 타일 모양의 윈도우8 스타일 UI를 확장된 ‘시작’ 버튼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이전 버전 윈도우 OS에서는 ‘시작’ 버튼을 눌러야만 어떤 앱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윈도우8에서는 타일 모양으로 앱이 배치된 것뿐이다. 윈도우8 스타일 UI 그 자체가 윈도우8의 ‘시작’ 버튼 역할을 하는 셈이다. MS가 윈도우에서 ‘시작’ 버튼을 버리고, 타일 모양의 UI를 도입한 데는 이유가 있다.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태블릿 PC가 기존 컴퓨터 환경과 뚜렷이 구별되는 부분은 바로 터치형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눌러야 하는 태블릿 PC에서 기존 윈도우의 작은 ‘시작’ 버튼은 불편하다. 터치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기기라면, 타일 UI가 더 편리하다. 타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데스크톱 모드'도 볼 수 있다. 데스크톱 모드를 누르면, 기존 윈도우의 바탕화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바탕화면에서 '휴지통' 아이콘이나 '작업표시줄' 등 익숙한 UI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윈도우8을 터치 조작 환경에 어울리게 하기 위해 '탐색기' 등의 메뉴 버튼을 크게 키웠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될 윈도우8의 특징이다. 모바일 기기의 DNA를 윈도우에 이식하기 위한 MS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윈도우8에 이식된 모바일 기기 DNA는 UI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윈도우 스토어도 처음 도입됐다. 윈도우 스토어는 윈도우용 앱을 구입할 수 있는 앱 장터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는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있는 '구글플레이'를 떠올리면 된다. 윈도우 스토어를 앱으로 가득 채우는 일은 MS의 숙제다. MS는 기존 윈도우 개발자를 포함해 윈도우 스토어에 앱 양분을 공급해줄 개발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개발자에게 윈도우 스토어는 환영할만한 시장이다. 옛 윈도우 OS에서 개발자가 앱을 만들어 판매했던 방법을 떠올려보자. 앱 개발업체 홈페이지나 커뮤니티 자료실을 통해 앱을 유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CD 등 물리적 매체를 판매하던 시절도 그리 먼 옛날은 아니다. 윈도우 스토어는 개발업체 홈페이지나 물리적 매체로 앱을 유통하던 시절과 비교해 앱 개발자에게 큰 장점이 있다. 바로 전세계에 앱을 동시에 출시할 수 있다는 점과 결제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MS는 윈도우 스토어에 개발자가 앱을 등록하는 단계에서 앱을 출시하는 국가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윈도우 스토어는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앱을 동시에 팔 수 있는 새 시장이다. 무엇보다 앱을 팔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생겼다는 점이 개발자가 윈도우 스토어를 반기는 까닭이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용 앱을 개발하던 개발자나 개발업체가 윈도우 스토어라는 새 시장에 대거 뛰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 이스트소프트는 '알' 시리즈 일부를 윈도우 스토어에 출시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이나 예스24 등도 윈도우 스토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사용자 처지에서 생각해봐도 윈도우 스토어는 편리한 시장이다. 필요한 앱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이곳저곳을 훑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윈도우 스토어에 접속해 키워드만 검색하면 된다. 결제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고, 게임 등 콘텐츠에서 내부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편리해진다. 휴대폰결제나 신용카드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결제방식을 모두 지원한다는 덕분이다. MS는 앱 유통과 관련해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새 앱이 유통될 수 있도록 돕기도 하지만, 기존 윈도우와 같이 데스크톱 모드에서 바로 앱을 내려받아 설치해도 된다. 예를 들어 '라인'과 같은 앱은 윈도우 스토어에서 윈도우8 스타일 UI에 맞게 개발된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와 같은 동영상 재생기는 기존 방법대로 포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윈도우8이 윈도우 자체의 모양만 바꾼 건 아니다. 윈도우8 출시와 동시에 노트북 시장에도 기상천외한 디자인이 쏟아지고 있다. 제조업체에서는 이를 '하이브리드 노트북'이라고 부른다. 윈도우8의 모바일 기기 경험을 제품에 담기 위한 제조업체의 고군분투인 한편, 윈도우 노트북을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아티브 스마트 PC’ 시리즈를 통해 노트북 화면을 분리할 수 있는 디자인을 소개했다. 키보드와 화면을 연결하는 부분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간편하게 분리된다. 문서작업 등 높은 생산성을 요구하는 일을 할 때는 모니터와 키보드를 연결해 쓰면 된다. 키보드 없이 윈도우8의 ‘윈도우8 스타일 UI’를 터치 조작으로 이용하려면 분리해 갖고 다니면 된다. 키보드를 뗀 11.6인치 크기 모니터 무게는 700~800g 수준이다. 가벼운 편에 속하는 노트북 무게는 일반적으로 1kg이 조금 넘는다. 하이브리드 노트북을 이용해 가방을 좀 더 가볍게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소니 바이오 듀오 11′을 통해 슬라이드 디자인을 선보였다. 화면을 위로 밀어 올리면 밑에 숨겨져 있던 키보드가 나타나는 식이다. 키보드를 써야 할 때와 키보드가 필요 없는 환경을 모두 고려한 디자인이다. 레노버는 ‘요가’ 시리즈를 통해 화면을 뒤로 360도 돌릴 수 있는 디자인을 소개했다. 에이수스 제품은 더 독특하다. 에이수스는 ‘타이치’ 하이브리드 노트북에 평범한 덮개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덮개 윗부분인데, 에이수스는 일반적으로 브랜드나제조업체의 로고가 들어가는 덮개에 디스플레이를 추가로 달았다. 키보드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뚜껑을 열고, 태블릿 PC 형태로 쓸 때는 뚜껑을 닫아 쓰면 된다. 하이브리드 노트북이 체득한 독특한 디자인은 앞으로 윈도우8이 컴퓨터 이용 환경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신호탄이다. 일체형 PC나 노트북 등을 터치로 이용하는 것. 이전 윈도우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경험이다. 윈도우8 덕분에 미래 컴퓨터 환경이 성큼 다가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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