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에 위치한 용정리란 곳에서 과외를 한다. 사
릉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버스를 타고 들어갈 때는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무척 많다..
그렇지만 나올 때는 늦은 시간에 도로도 한가하고 시원시원하게 달리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차창을 열고 시원한 시골바람을 맞는 것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는 제격이다.
물론 지금도 시원하게 한가한 도로를 달리며 집에 오는 기분은 여행하는
기분이다..여행이 별것이겠는가..
종종 시간이 맞는 대로 그 곳의 열차를 탄다.
사릉역에서 열차를 타는데 아침과 저녁으로 청량리행 두번 춘천행
두번씩 서기 때문에 열차 시간 맞추기는 쉽지 않다.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일찍 갔다가 일찍 나온 덕에 청량리행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아이의 집에서 나와 조금 걸어서 사릉역에 도착햇다.
사릉역은 전형적인 간이역이라 할 수 있다.
역 건물은 있지만 역무원이 상주하고 있지 않고 표도 역에서 끊을 수
없다.
선로도 단선 그대로여서 조촐한 맛이 난다.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면서 플랫폼 끝에서 끝까지 산책하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오늘은 날씨가 며칠 째 춥다.
아직 추위가 가시려면 좀 있어야 하나보다.
날씨는 춥지만 하늘에 초롱초롱하는 별들을 바라보니 참 시원하게
느껴진다..
맑고 투명한 그 느낌이란!!
이윽고 8시 50분 조금 넘어 열차가 들어온다..
열차에 오르고 곧 표를 끊는다.
오늘 사릉에서 타는 승객은 나 혼자인가보다..
자리를 잡고 앉아 표를 끊고 나니 벌써 퇴계원역이다.
다시 열차는 달리고 오른쪽 창가 너머로 보이는 도로를 따라 달리는
자동차들의 모습이 보인다..
곧 화랑대역에 도착한다.
수고하시는 역무원님의 모습이 차창 밖으로 스친다.
곧 이어 내가 내릴 신공덕역에 도착한다.
신공덕역은 서울에서 보기 힘든 간이역이다.
역 건물도 없고 역 팻말만 덩그러니 있다.
그래서 더욱 신공덕역에 가는 게 정겨운지 모른다.
역 옆에는 서울 산업대가 위치해 있어서 꽤 술집도 많고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오늘은 지하철 2호선이 사고로 불통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신공덕역 옆에 있는 7호선 공릉역에 가서 전철을 탔다..
두 정거장을 더 가서 먹골 역에 내려 내가 좋아하느 별미!!
짜장 떡볶이와 김밥을 사들고 집에 가서 맛있게 먹었다..
카페 게시글
기차여행(수도권)
간이역에서의 여유~사릉역과 신공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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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1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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