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룡영화제 못 봤어요.
파이란도 아직 안봤구요^^;
다들 너무 좋은 영화라고들 하시던데,
언제 꼭 빌려봐야 겠어요.
소름은 봤는데^^
장진영님이 연기상 타신 것. 정말 축하드리고 싶네요.
소름 영화 보면서 연기가 상당히 힘들었겠단 생각 많이 했거든요.
저 영화제 보면서 자주 감동 받아요.
제대로 상 받을 사람이 받는 구나, 싶으면 코끝이 찡해요.
예전에 어디 영화제 어떤 감독 였더라.
수상 소감을 얘기하는데
함께 일했던 모든 스텝들의 이름을 다 줄줄 외고 있더라구요.
그 때 그게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나도 다음에 어디 상받을 때 생각해서 고마운 사람들 이름 목록이나 작성해 봐야 겠다..다짐했었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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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연말은 시상식의 연속이다.
오늘은 (보지는 못했지만) 골든디스크시상식이 열렸고,
지난 수요일에는 청룡영화제가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각종 시상식이 즐비하겠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수요일날,
나는 일본어학원에 가는 대신 고모네 집에서 영화제 생중계를 봤다.
사실 우리나라 시상식에서 아카데미의 분위기를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겠지만, MC나 자료화면 등 전반적인 진행이 매끄럽지 못해 유감이었다.
신인남우상을 차태현이 수상하는 걸 보고 심사위원들이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들 말하는 작품성과 상업성 사이에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난 김명민이 받길 원했지만 (물론 차태현의 연기력도 대단하다) 장진영이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니 그걸로 됐고.. 장진영을 수상자 겸 시상자로 설정한 것도 드라마틱해서 좋았다.
가장 좋았던건,
<파이란>이 두 개의 상을 거머쥘때였다.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배우 최민식은 전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은 터라 모르겠지만, 송해성감독의 기분은 남달랐을 것이다.
영화를 한번밖에 안 본 나도 이렇게 뿌듯한데 직접 찍은 본인은 오죽할까.
그가 첫영화 <카라>의 실패 이후 <파이란>을 들고 나왔을 때, 평론가들은 아까운 감독이 매장될 뻔 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그가 당당하게 무대에 오를때 난 너무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다.
인정받는 순간의 기쁨이란 형언할 수 없다.
밀린 월급을 받는 기분이랄까?
난 파.사.모.회원도 아니고 제작사가 기용한 알바도 아니지만,
이 두가지 상을 계기로 <파이란>이 좀더 대중에게 알려지기 원한다.
너무나 좋은 영화이기 때문에.. ("좋다"는 말밖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
허진호감독이 맘에 걸리긴 하지만, 작품상을 받았으니 공평한거다.
22회 청룡영화제.
처음엔 이것저것 옥의 티도 많고해서 보는 내내 투덜댔는데, 감독상 수상 이후부터 점점 기분이 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