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구정향우회 체육대회를 마치고 ~
2000.01.30 글 / 이중숙(미자) 회원
99년 9월 26일 구정중학교 운동장에 3대가 모여서 정말 즐거운 체육대회를 했다.
그때 마침 태풍이 지나가서 궂은 날씨가 계속되었는데도 지성이면 감천이라나...
하느님도 우리 압구정향우회를 특별히 돌봐주셔서 날씨도 청명하고 아주 좋았다.
저마다 각박하고 IMF 때문에 실의에 빠져 한탄만 하고 있을 때 우리 향우회에서는
용기를 북돋아 남녀노소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게임도 하고 춤도 추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서로 살아가는 얘기며 정담을 나누니 인생살이에 스트레스가 싹 풀리며 새로운 활력소가
생긴 것 같다. 나는 이웃동네 친구들(동창생)까지 불러서 우리 향우회 자랑을 하려고 같이 체육대회를
하였다. 게임도 하고 춤도 추고 달리기도 하니 어릴 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한 착각에 빠졌다.
동창생들도 우리 압구정향우회를 부러워하며 백동현씨도 와서 도와주고 술과 떡을
먹으며 환담을 나누고 축하해주었다. 나는 우쭐해져서 자랑을 하면서 느낀바가 참 많았다.
게임 중에 무엇보다 남장 여장 할머니. 할아버지. 덩실덩실 춤을 추는 이웃집 동생의 모습은
체육대회에 온 향우회 식구들이 모두 웃고 재미있었다고 칭찬들이 자자하다.
그것뿐인가 매년 어버이날 5월이면 경로잔치도 하고 단합대회 야유회도 간다.
우리가 체육대회 한 것을 비디오로 찍어 테이프를 만들어 모두에게 주어서 영원한 추억으로
남긴다니 이런 화목하고 충효사상이 넘치는 압구정향우회는 신문이나 방송국에도 보도하여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이런 좋은 일에 편찮으신 우리 아버님도(이범태) 쾌차 하시어
참석하셨으면 정말 좋겠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시집와서 살다보니 사는 게
무엇인지 향우회 자주 참석을 못해서 한 동네 살던 어르신들도 몰라보게 변하시고 후배들도
모르는 분이 많아 나는 종일 저분은 누구고 저애는 누구냐고 물어보았다.(옛날을 회상하며)
참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는 고향의 뿌리인 압구정향우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안 나오는 친구들한테도
홍보하여 더욱 많이 참석하게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참으로 뜻 깊은 하루였다.
끝으로 압구정향우회 임원님들과 이범익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내 친구 정정남. 윤주한.
깁정길씨외. 모든 분들 우리 압구정향우회를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압구정향우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해
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