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누룩, 그리고 가루
쉴러 잉글리쉬(E. Schuyler English)
마태복음 13장의 여자와 누룩의 비유에 대해 많은 유명한 주석가들이 여자는 교회이며, 누룩은 복음이고, 가루(혹은 음식)은 사람(humanity)을 나타내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므로 음식(사람)에 누룩(복음)을 갖다 넣는 것은 복음이 사람 속으로 역사하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주석가의 왕자"로 불리는 존 피터 랑게(John Peter Lange) 박사는 "여자는 교회, 누룩은 복음, 가루 서 말은 사람을 가리킨다. 따라서 하나님으로부터 온 생명이 점진적으로 세상의 생명을 이기게 될 것이다"고 했습니다. 후브너(Heubner)라는 주석가는 "이 비유는 모든 것에 침투하는 복음의 능력과 그 원리가 결국 예수님의 죽으심을 통해 흘려진 화목케하는 피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것들을 인용하는 이유는 이 하나님의 종들이 해석상의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천국이 교회라는 해석이 얼마나 널리 퍼져있는가 하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이 온 세상에 스며들어 복음이라고 하는 적은 누룩이 온 덩이를 부풀게 하리라는 해석은 하나님의 말씀의 모든 가르침과 모순되지 않을까요? 성경에서 이러한 상징들의 의미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혹시 여러분이 정통적인 유대인을 알고 있다면 누룩이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지 물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대인 중 어느 누구도 누룩을 좋은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없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까지 무교절을 지키는 유대인들은 자기 집에서 혹 더럽힘을 입을까봐 빵 한 조각에 들어있는 누룩조차 없애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누룩에 대해 말씀하실 때, 누룩은 악을 상징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신약성경은 이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요? 우리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그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마 16:11-12)
그때 누룩은 좋은 것이 아니라, 악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바울도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기를,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고전 5:6-7)고 했습니다. 고린도 성도들에게 누룩이 없는 경우에만 새 생명이 나타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사용된 음식(가루)은 무엇을 가리킬까요? 음식은 곡식으로부터 온 것으로 가라지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곡식은 좋은 씨입니다. 음식은 좋은 것의 상징이지 사람에 대한 상징이 아닙니다. 사람 안에는 좋은 것이 없습니다. 창세기 18:6-7에서 아브라함은 주님께 좋은 것으로 드리고, 주님으로부터 은혜 얻기를 구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고운 가루 세 스아로 떡을 만들고,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취했습니다. 세 스아(서 말)로 만든 음식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입니다. 이 비유에서 가루 서 말은 주님의 사역 혹은 깨끗하고 더럽지 아니한 말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자는 누구일까요? 이 여자가 교회일까요? 주님이 두아디라 교회에 하신 말씀에서 이 비유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되는데, 이 여자는 이세벨로서 교회가 아니라, 명목상 기독교라 불리는 거대한 세상적인 종교 조직을 말합니다(계 2:18-29).
이제 다시 누룩의 비유를 살펴봅시다. "천국(기독교계)은 마치 여자(거대한 종교 조직)가 가루 서 말(그리스도께서 심으신 말씀)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스며들게) 한 누룩(악한 가르침)과 같으니라". 이것이 주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닌가요? 우리는 역사를 통해 사단의 악한 가르침과 현대 사상의 악한 영향에 의해, 그리고 진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복음의 순수성이 변질되고, 또한 교묘한 방법으로 좋은 것(성경의 바른 교훈, 딤전 6:3 참조)이 공격을 받는 것을 경험해오지 않았습니까?
누룩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도 말고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하자."(고전 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