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영수 막달은 참으로 복도 많은 놈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인 秋9월~
이름하야 한반도 전국에서 또는 세계에서 내노라는 모든 철각과 비각 그리고 막무가내 막달까지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뽐내 보고자 경주로 경주로 줄줄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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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네 번째 풀코스 도전입니다.
2009년 서울중앙마라톤 5:45:20.
2010년 서울동아마라톤 5:12:45.
2010년 새만금 마라톤 5:07:21.
어제 그제부터 조금씩 긴장이 되며 떨리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정말 나름 열심히 훈련을 하며 피오줌도 흘리고 발바닥과 발가락은 연신 물집이 생겨 터지고 발톱은 저번 주 막지막으로 10개째가 이별을 고했답니다.
전 날 모든 물품을 챙겨보고 또 챙겨보고, 잠이 안 와 유선방송의 프리즌 브레이크를 연방해줘 밤 11시까지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무리 잠을 청해도 오진 않고 스마트-폰으로 또 카페를 검색하다 깜빡 잠이 들어 놀라 깨보니 3시 10분전...후다닥~~~
세수하고 아내가 내논 인절미를 입에 밀어 넣는데 영 입안이 깔깔하여 넘어가지가 않더군요~
아내가 운전해 3시 30분에 송천동 전북은행 앞에서 헐크 스승님과 만나서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도착해 보니 장도연 사무국장님 혼자서 버스에서 대기하고 계시던군요.
속속 도착하는 선배님들은 다들 천하태평, 출발한 버스 속에선 갑자기 밀려드는 졸음으로 눈을 감습니다.
얼마를 잦는지 시끌 시끌한 소리에 깨어보니 중간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합니다. 헐크 스승님은 찰밥을 맛나게 두 그릇이나 뚝딱허는디 막달은 겨우 깨작 깨작...
드디어 경주에 도착, 진입로는 전국에서 모여든 마라톤 버스로 꽉꽉 맥혀있고~
드뎌 무사히 도착해서 각자 옷들을 갈아입고 바세린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물품을 보관소에 맺기기 시작...
우리의 이주섭 훈련부장님 자동으로 몸풀기 체조를 선도하니 옆에서 딴 동네 사람들도 따라서 청강~
사회자의 매끄러운 진행에 등록 선수들 먼저 출발하고 메니아 선수들도 9시부터 차례데로 출발...
헐크 스승님은 계속 마법을 걸듯이 "초반 오버는 절대로 안 됩니다. 그동안 훈련량은 적지 않으니 아침 운동하던 속도데로 천천히 끝까지 갑시다. 막판에 쳐지면 알죠? 그 땐 목소리 커집니다?" 격련지, 협박인지모를 소리를 식전 댓바람부터 꽥꽥 질러대십니다.
경주 마라톤 주로는 천년의 고도를 모든 주자들에게 자세히 보여주고 안내할 욕심으로 찬란한 문화재가 산재돼 있는 많은 길들로 짜여져 있더군요. 그러나 오호~통재라! 막달은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고글을 꼈는데 이 안경 속에 있는 근시 안경의 굴적이 너무 심해 옆을 보면 멀미가 나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답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릴 수 밖에요~
5km를 왔나요? 스승님이 "아주 좋습니다. 조금 빠르지만 초반은 시간을 좀 단축해서 후반에 시간을 많이 줘야 되니깐 괜찮습니다. 천천히 갑시다." 세상에 천천히 가잽니다. 처음으로 스승님께 듣는 말씀입니다. 안경 탓으로 스승님은 여기 저기 친절히 설명을 해주는디 멀미가 나서 볼 수도 없었지만 그저 조금 더 빨리 가고 싶은 욕심에 주변엔 관심을 도저히 줄 수가 없었습니다. 한 7-8km쯤 갔나요? 역시 우리의 영웅 '류진석님'이 정말 멋지게 첫 번째 반환점을 돌아 오신 것이었습니다. 곧이어 '장도연' 국장님...
왠 길이 이렇게 구불 구불하고 주로는 좁게 되어 사람들이 치어서 좀 불편했습니다. 날씨도 적당히 따스하고 바람도 약간 살랑 살랑~ 특히 좋았던게 발바닥에서 불이 안나 참 좋았습니다. 또 조금가니 '하연실님'과 '김갑수' 페메가 오시고 바로이어 오늘의 신혼 마라톤 부부 너무도 잘 생긴 '김종균' 쌤과 그의 어부인이신 '마옥연' 북부의 총 사령관님이 수줍게 뛰어오고 계셨습니다. 부럽네요, 정말 배 아플정도로 부럽더군요...저렇게 꼭 손 잡고 뛰어서 주위의 시암을 불러 일으켜도 되남요? 하하~
스승님이 계속 질문을 하십니다. "아직 다리 괜찮아요? 어디 아픈디 없어요?" "네! 아직은 괜찮습니다." 오늘은 정말 말도 아낄려구 작정했습니다. 저번 김제대회에서 우리 선배님들 만날 때마다 하도 기뻐서 소리 소리를 질렀더니 나중에 힘이 많이 팽기더라구요~ 출발 때 분명히 강유정님과 같이 가기로 약속했었는디 우리보다 앞서 간 것 같았는디 반환점을 돌아도 안 보이공, 슬슬 걱정이 되더군요. 20km에서 스승님이 두 번째 파워젤을 줍니다. 물도 같이요, "종이잔은 한 손에 감아 쥐고서 한 번에 마셔요! 이 것도 오늘 첨 배운거죠?" 5km구간마다 나오는 물자리에서 잠시도 걷지 못하게 하고 본인이 미리 뛰어가서 물을 집어다 주십니다. 고마운 스승님~
버스 속에서부터 스승님은 4:30으로 목표 설정해 놓고 5km를 적어온 시간표데로 나가시고, 저는 사실 4:00으로 욕심을 내고파서 자꾸 앞서가니 제재를 하시더군요...25km 지점을 넘어가니 4시간 페메 노랑풍선을 슬슬 시야에서 사라져가고 이 때까진 힘이 남아서 자꾸 저도 모르게 차고 나가면 바로 제재하시고를 수차례 반복, 그런데 30km 지점에 오니까 항상 나타나는 제 근본적 후반 급격 체력저하! 아~ 또 이 놈의 고질병이 나타나는구나... 왼발 아킬레스는 땡기고 양발 무릎에 서서히 나타나는 통증. 그래도 어쩜니까? 인상은 아무리 펼려도 펴지지 않고 장거리 연습을 할 만큼 했는데도 오는 이 고통~~~중간에 칙파스를 뿌려주는 도움이들이 있었는데 스승님이 저 것도 자꾸 몸에 데면 습관되니까 뿌리지 말랍니다. 그렇구나, 시간도 손해 내 의지도 박약! 이를 악물고 뜁니다.
"오른쪽이 첨성대요, 왼쪽은 박물관이요, 저짝은 오릉이요~" 이런 저런 말이 귀에 잘 안 들립니다. '한준석'님이 나타납니다. 올매나 반갑던지... 스승님이 물어봅니다. "어이~ 준석이 강군 못봤써?" "응~ 아까맥시 봤는디" 아~ 우리 후미에 있꾸나...정말 두 번째 반환점을 돌아 오니깐 빨강 웃옷을 입은 '강유정' 여왕님과 '최대명' 페메님이 오는 게 보였습니다. 우리는 서로 반갑게 하이파이프를 맞추고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느덧 40km 지점을 지나갑니다. 목은 탈데로 타고 다리는 한 걸음도 띠기가 힘들고, 중간에 수돗물이 보여서 꼭지를 틀고 물을 마셔봅니다. 스승님은 "헤헤~ 그 것 쪼금 먹을람서 목이 마르디야?"하고 소리를 꽥! 지릅니다...중간 중간 가게에서 물을 주시는 아주머니들, 사장님들 다들 경주마라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민들이겠죠?
도로가 막혀도 너무 막혀 자동차를 가지고 나오신 운전자들은 불평이 이만 저만이 아니고 곧곧에서 경찰과 말타툼을 벌입니다. 우리 마라톤 동호인들은 이런 불편을 참아주시는 시민들 덕분에 좋은 건강 챙기고 좋은 구경하며 달릴 수 있으니 한 편 이기적이고 복 많은 운동가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만치 운동장이 보입니다. 스승님이 "9분과 20분은 하늘과 땅 차잉게 쫌만 힘 넵시다. 쫌만 더~" 그러더니 드디어 주특인 등짝 밀기를 시작합니다. 아무리 밀어도 다리가 떨어지질 않습니다. 정말 이를 앙당무리 물었습니다. 숨은 턱이 달아날 정도로 헉~헉 데집니다. 드디어 도착!!! 완주를 또 하나 해냈습니다. 고꾸라지는 절 스승님이 자꾸 부등껴 안으며 뭐라 뭐라 귓속에 말씀하시는디 엥~엥~모기소리가 되어 못 아 듣겠습니다. 무슨 단상인지 겨우 가서 완전히 누워버렸습니다. 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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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을 누워 있다 일어나니 하늘이 빙빙 돌고 어지럽습니다.
마옥연 부회장님도 보이고 필-3님도 보이고 또 잘 안 보입니다.
스승님이 한 참만에 가방을 챙겨다줘 겨우 안경을 바꿔쓰니 그제사 사물이 보이길 시작하네요.
4:19:32---경이적인 기록입니다.
막무가내 국정교과서 영수 막달이 드뎌 썹-5를 해냈습니다.
새만금 이후 자그마치 50분을 단축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하늘같은 헐크 스승님의 관심과 보살필 덕분이지요~
아직도 머리가 좀 어지러워 더 이상 기억이 나질 않아 못 쓰겠습니다.
또 혈뇨가 나오네요~
위대한 전마클 선배님들 만수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셔요.
전마클 만세!!!
막달 진영수가 부족한 참가기를 삼가 올립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그스승에 그제자 --- 불가능은 없다 맞나요??
꽥 꽥데는 스승에 말끝마다 응 부리는 제자라~ 그러니 불가도 능하겠지요?
정말 대단~~~ 대단하세요...
아마 전마클 사상 초단기간 기록단축^^
1순위가 아닐까??
아니 전마클이 아니고 전주?? 전북??
웬만한 사람 1년에 10분 단축도 어려운데^^
코치가 뉘요??
전북 육상연맹에서 알면 보쌈해갈지 모르니 싸부 잘지켜요^^*^
잠은 푸~욱 주무세욤...글고 시어른 생신상 잘 봐드리고 운동화 사 가지고 꼭 나와기셔욤? 알쯈?
글고요~ 스승님과 그 제자를 같이 섭외헌다는 정보가 있으니 좋은 운동화로 준비허셔욤...^_____^.
제가 작년에 48분 단축했는데 제 기록을 갈아치우다니 축하드립니다 서브-5
등짝을 꼬쟁이로 담금질 하다보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수형님...스승님을 잘 만나신 것 같아요 ^^ 늘 헐크스승님과 함께 하시더니 날로 실력이 향상되심을 축하드립니다 ...
때명이,,,정말 고생 많었넹~ 하루 빨리 부상에서 회복되어 내년 동마에선 여왕님 멋진 페메 다시 한 번 부탁행~ 글고 울 스승님 아주 음전하고 조용한 분인디 내가 소개 시켜줄깡? 같이 동문수학헐라믄 말만 혀~~~
ㅎㅎ 목표 달성하셔서 행복하시겠어요!! ㅎㅎ 중앙에서도 꼭 sub-4 하세요!! ㅎ
써브 - 4 하라고 하지마~~~
중앙에서는 쉬엄쉬엄 뛰세요 ~~~
무리하다 부상당하면 어쩌려구요^^*^ 아셨죠???
절대 불가능할줄알고 운동화사준다고 했는데 걱정이 현실이 될라고 하네????
전에는 안그랬는데 경주다녀온뒤로 잠이 안오네 왜그러지??
양락이가 넘 이쁘당. ^&^ 꼭 양락이 기를 받아서 썹-4만 해 볼깡?
근디 사령관님, 꺼 째째하게 왜 그러십니깡? 잠이 안 오다고요???
이번 주부텀 울 스승님 또 강훈련 들어간다고 문자 때리고 난리여요~~~
옥연 누님은 운동화 살돈 지금부터 모으셔야 겠네요 ~~~
역쒸 아톰 부장님은 남자라 통이 크쉬그만~
정말 잘~~어울리는 바퀴벌레 한쌍(고등학교때 유머 *^^*) 입니다. 하하하. 두분 참 보기 좋으세요.영수님은 福많으신분!!!
잘 어울리는 바퀴 맞어요~ 계속 잘 굴러가야죠? 내년엔 울 여왕님과 같이 삼륜바퀴?
sub-4는 너무 약합니다.빨리 수정 하세요.330으로......
걍~ 날 죽시셩, 주겨~~~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됩니다...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제 분야는 아니지만, 혈뇨는 꼭 병원에 가보셔야 됩니다...형님과 오래오래 함께 달리고 싶어요~~~
조 원장 병원으로 갈까? 아님 김 원장 병원으로 갈깜?
영수형님 글 감동깊게 읽었고요,,,기록단축 그것도 50분이나 정말 축하드립니다..열심히
훈련한 결과입니다,,,,앞으로도 쭉 달리시게요.....
울 종식 아우님의 염려 덕분이영~ 고마워 ^_____^.
막달 성님 글 재주 좋습니다. 완주하고, 기록단축하고 수고 했습니다. 쬐큼!
내가 쬐끔만 더 소리 질르먼 진짜로 자퇴하는 수가 있을 수가 있씽게 제발 소리만 지르지 마셔욤...알쓤?
예전에 마라톤 초보시절-지금도 초보와 마찬가지로 형편없는 실력이지만- 주병렬이라는 걸출한 스승을 만나 알량한 실력이나마 3시간 20분대 까지 뛸 수 있었는데 우리 진영수씨는 헐크라는 훌륭한 스승 만나 곧 좋은 결과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름대로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진구 성님께선 초보 시절을 올매나 시끄럽게 운동하셨는지 자못 궁굼합니다. 저는 실력도 늘지만 정신산만과 정신분열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뛸 때 자꾸 뒤뚱 뒤뚱 거려지는 걸 느꼈을 겁니다. 그나 저나 울 북부엔 걸출한 스승과 훌륭한 스승님이 계시니 막달인 저로선 전도가 분명히 양양하 것찌욤?
경주대회 가면 첨성대고 박물관이고 .... 힘들어서 잘 보이지도 않죠.. 썹-5 를 진심으로 감축 드리옵니다.
나르는, 나라 오르는, 날라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원 박싸님, 경주에 나가서 경주에만 열씸이면 됐쮜~ 무슨 첨성대고 박물관이고를 바라볼 여유가 있겠심니깡? 갸야나 빨리 다리가 완쾌돼서 언능 언늘 같이 뛰시게욤...
영수님! 정말 수고하셨어요. 기록단축을 50분이나 무서워라. 너무 많이 운동하는것 같애 제가 조금만 하라고 했던게 이렇게 효과가 나왔네요. 축하드립니다
선녀님, 제발 절 무서워하지 마세욤...저 정말 순진하고 착한 놈입니다. 울 스승님은 많이 무서워욤. 앞으로도 조금만 하고 싶은디 목욜 부텀 또 특훈명령 떨어쪘땁니당. 에궁~~~휴~
축하가 늦었네요..^^ (죄송..^^ )
엄청난 기록.. 왕축하x100 드립니다. 짝짝짝짝!!!!
글.. 참으로... 감동입니다...
갠적으로, 첫 풀 도전을 앞두고 읽는 글이어서인지 어째 중간 중간 가슴이 찡~허니 쫌 그렇네요...
남의 일 같지도 않고.. 얼떨결에 풀도전은 해놓고 무모하다~~ 싶었지만,
선배님 글 읽고나니 인자는...겁이 납니다... ㅠ.,ㅠ
벌써 게을러져서 오늘 새복에도 땡땡이 쳤지 뭡니껴... 헉!
기록 목표 세우는건 엄두못내구요...
걷지않고 살살이라도 뛰어서 완주하는 것도 "인간강원미승리"일거 같어요... ^^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__^
쌍둥 엄니~축하를 너무도 소중하게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용...
우리가 남입니까? 그죠? 그러니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며 같이 늘 동반주하시게요?
가끔 게으름도 피고 그런거지요 뭐...ㅎㅎㅎ~ 그러다 스승님께 허벌나게 혼나는 것도 즐거움과 애정 표현으로
접수하고 그 냥반들도 우리같은 제자들 없으면 심심해서 못 살아요...
그러니 우리도 똥배짱으로 게길 때 게기고 가끔 맛난 것도 사달라고 험시롱 대충 대충 어영구영 뛰다보면 실력이 늘 때가 있껬찌욤? 앙그료?
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
쌍둥 엄니, 항상 건강하시고 즐달하십시용...
참 북부 경기장은 늘 제가 잘 딲아놀팅게 언제든 놀러오세욤?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감동적인 글!오십분이나 단축하면 이제 저도 곹 썹쓰리?ㅎㅎㅎ 나라가 온숲이되는 그날까지 힘!
'수'동무, 도대체 어디서 숨박꼭질허느라 용안을 안 비쳐주는 것심이양? 잉? 낼은 꼭 좀 경기장 나와보셩~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