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에도 성경과 어머니를 통해 신앙이 형성되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노래하고 있다: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이 찬송을 부르며 특별한 감회에 젖어드는 것은 그만큼 한국 교회가 성경읽기를 강조한 탓도 있지만, 오랫동안 성경이 신앙의 고향과 같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성경은 우리 신앙의 기본을 만든 최고의 선생이며 원천이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우리의 죄를 보았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만났다. 그래서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소중한 신앙과 삶의 보물이자 유일한 권위였다. 또한 성경은 기독교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계시를 구속사적 관점에서 최종적으로 밝혀준 유일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기독교신앙은 성경으로부터 나오고, 성경으로부터 인증되어야 한다.
신학적으로 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특별계시가 드러난 곳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죄가 적나라하게 지적된 현장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동시에 인간의 구원사건에 대한 가장 중요한 증언이다. 이 성경 안에서 인간은 구원의 하나님을 만난다. 모든 구원의 역사는 성경 안에서 완벽하게 실현된다.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101-02)